공포영화는 동서양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는 장르 중 하나이다. 서로 다른 역사와 사고방식을 지닌 채 수백년을 살아 온 만큼, 령(靈)에 대한 생각도 다르고 느끼는 공포감과 그 대상 또한 다른 것이다. 글쎄, 동양과 서양의 귀신의 종류나 뭐 이런걸 따지자면 꽤 깊게 파고들어야 할테지만 이번 포스팅의 목적은 단순히 동양과 서양의 호러영화에 대한 나의 생각을 풀어보는 것이니 가볍게 받아들이시라♡
[서양호러영화]
분류한 타이틀은 실제 통용되는 명칭이 아닌
글쓴이가 분류를 목적으로 이름붙인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1. 뱀파이어 영화
나는 '서양귀신'하면 GHOST, 즉 유령이 생각난다.
형체가 없고 어쩌다 흰 천을 둘러쓰고 나와 존재감을 알리는;; 어릴 적 tv에서 틀어주는 영화를 보다보면 이러한 유령종류가 많이 나와 이것이 서양공포영화의 시초라고 생각했는데 현대 공포영화의 선구자인 토드 브라우닝 감독의 <드라큘라>라가 공포영화의 시초 격이었다. 개인적으로 뱀파이어 영화를 즐겨보는 것은 아니지만 초기의 무서운 컨셉트와 다르게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장르와도 혼합하는 혼합형 뱀파이어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어 흥미롭다. 위의 포스터 중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와 <반헬싱>은 그런 부류의 영화로 특히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는 스토리도 나름 잘 짜여졌고 탐크루즈와 브래드 피트의 후광이 더해져;; 매우 재미있게 보았다.
2. 좀비영화
조지.A.로메로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이후 공포영화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좀비! 좀비영화는 스플래터 쪽으로 빠지기 때문에 굳이 징그러운 걸 보고 싶지 않을 때는 안본다. 가끔씩 좀비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화끈한 액션을 즐기고플 때나, 킬링타임용으로도 많이 본다. 초등학교땐가 <28일 후> 라는 영화를 학교에서 보면서 친구들과 깜짝깜짝 놀라는 걸 즐기면서(?)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난다.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좀비영화 특유의 암울하고 찝찝한 분위기가 현실적이었다.
최근에 본 좀비영화는 다분히 코미디적 요소가 곁들여진 루벤 플레이셔 감독의 <좀비랜드>가 있다.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은근한 코믹감때문에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보다보니 스토리는 조금 진부한 감이 있지만 은근 재밌다! 좀비영화로써 즐기기 보다는 코미디 영화로 즐겼다는 표현이 정확하겠다.
3. 괴수영화
좀비와 드라큘라는 하도 그 매니아적 성격이 강해서 따로 분류를 하였지만, 그 외 각종 괴물을 다루는 괴수영화는 한번에 가자ㅋㅋ. 괴수영화도 육,해,공,외계,바이러스 등으로 나눌수 있지만 이번엔 굳이 나누지는 않겠다. 대신 내가 애정하는 부류이니 다음에 따로 포스팅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나는 괴수영화를 즐겨보는 편인데 괴수영화는 영화 자체가 보기 힘들정도로 소름끼치게 무섭진 않기때문에 부담없이 볼 수 있고, 신기한 소재들이 많이 나오고, 깜짝깜짝 놀래켜주고, 스릴이나 액션에 집중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중에서도 <미스트>는 다른 괴수영화들과는 달리 그 정체가 모호하면서도 괴수에만 집중하지 않고 극한 상황에서의 인간상들을 잘 표현하였으며, 혹자는 어이가 없다는 결말도 나는 신선하게 느껴졌기 때문에 특히 애낀다ㅎㅎ.
<패컬티>는 조금 오래된 영화이지만 학교 교사에 외계생명체가 침투하여 학교를 장악하려 한다는 내용으로 당시 교사의 권위적인 측면을 은근 반영하여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영화가 여러군데를 찌르다 마지못해 결말에 이르는 느낌을 받아 영화 자체가 좋았다는 말 못하겠다. 현재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는 스타들이 출연해 눈도 즐거웠다.
그 외에 <디센트>, <프릭스>, <아나콘다>, <딥블루씨>, <사일런트 힐> 등도 재미있게 보았다.
4. 오컬트 영화
'오컬트Occult'라는 말은 '초자연적인, 불가사의한'이라는 뜻으로 오컬트 무비는 악령, 악마, 빙의 등과 관련한 초자연적이고 기이한 현상을 다룬 영화이다. 개인적으로 오컬트 무비는 별로 무섭지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호러영화의 역사상 오컬트 영화 중에서도 걸작이라 불리는 영화들이 많기 때문에 시대를 고려하면 그 시대엔 충분히 무서울 수도 있었겠다(무서운 것에 익숙해졌다는 게 씁쓸하지만). 요즘에는 거의 나오지 않는 오컬트무비는 나에게 참 난감한 문제와도 같다. 그럼에도 최근에 본 영화 중 꽤 무섭게 본 영화가 있다. 바로 <파라노말 액티비티>!! 극장에서 보고싶었으나 그러지 못하고 얼마전 친구와 DVD방에서 보았다. 기대하던 결말도 거의 알고있었지만 보면서 완전 소름돋았다.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로즈> 또한 최근 본 영화에 속하는데 이것 역시 실화로, 검사와 변호사의 법정 대결을 큰 틀로 영화가 전개되어 흥미로웠다. 포스터를 편집하면서 오컬트 영화를 주로 만드는 M.나이트.샤말란 감독의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샤말란 감독은 확실히 오컬트 위주의 영화를 만들긴 하지만 그것을 공포라는 장르에 한정시키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식스센스>이후로 공포영화 감독으로서의 그의 활약을 기대한 사람들이 그토록 악평을 하는 것이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식스센스>이후의 작품들도 공포영화라는 틀을 놓고 보지 않는다면 상당히 신선한 작품들도 있다고 생각한다.
5. 슬래셔 무비
'베다'라는 의미를 지닌 Slash로 그 의미를 짐작할 수 있듯이
살인마가 주로 이유없이, 주로 십대를, 가차없이 잔인하게 죽이는 영화이다.
슬래셔 무비는 서양 호러 영화 중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 종류의 영화이다. 그리고 십대영화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온 70년대 이후 현재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는 소재이자 서양호러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부분에서 서양호러는 동양호러와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물론 영화라는 기술 자체가 서양에서 넘어온 만큼 비교하기는 애매하다.
그러나 굳이 비교하자면, 동양호러가 처녀귀신을 필두로 '귀신(주로 여자)'에 초점을 맞추어 나온다면 서양호러는 공포의 대상을 '사람'으로 맞춤으로써 보다 현실적인 공포를 느끼게 해준다. 귀신영화를 보고 악몽을 꾸거나 무서워서 잠을 못잔 적은 없지만, 이러한 슬래셔 무비를 보고서는 여러번 악몽도 꿨다. 그럼에도 슬래셔 무비를 제일 좋아한다. 제일 무섭고, 스릴있고, 반전이 있는 경우가 많은(난 반전영화라 하면 껌뻑 죽는 녀자) 것이 그 이유이다. <엑스텐션>은 겨우 심의에 통과하여 공개된 만큼 잔인하기도 잔인하고 길지 않은 러닝타임에 긴장감도 뛰어나며, 무엇보다 충격적인 결말이 마음에 든다. 유럽공포만의 짧고 굵은 무언가가 있다. <호스텔>도 마찬가지!
*
*
*
원래는 한 포스팅에 동양호러와 서양호러를 같이 논하고자 하였으나 글만 쓰면 길어지니 어쩔 수 없이 나누어버렸다. 지금은 12월 4일 오전 12시 53분. 부족하지만 자기만족을 위한;; 포스팅을 마무리한 기쁜 마음을 안고 이젠 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