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쌍둥이를 키우고 동글거리다 못해 굴러다니는 35살 주부입니다. ㅡㅡ;;
제가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는건 얼마전 있었던 이야기를 몇자 적어보려합니다.
머.. 대부분 음슴체를 쓰던데 나이 먹고 음슴체 쓰려니 쪼~께 민망하기도 하지만(사실 해보고싶었음)
난 남편도 있고 아이도 있고, 행복한 마음도 있지만 통장에 잔액이 음슴으로(?).. ㅠ.ㅠ
그럼 스타트~
때는 2주정도 되었음
6월까지는 건강한 대한민국의 천하무적 주부였음
더군다나 쌍둥이를 키우면서 직장까지 다니며 열심히 생활하던 여자주부인척하는 사람이였음
비록, 결혼과 쌍둥이를 키우고 내 스스로의 자기관리에 실패해 그냥 굴러다니는 체격의 아줌마가 됨
하지만 6월 뜻하지 않은 병이 내게 찾아옴.
바로 암이였음. 그러나 울거나 세상이 무너지거나 그러지 않았음
그냥 금새 이겨내겠지 머~ 하고 항암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어느순간 나름 머리털로 감싸고 있던
내얼굴들이 서서히 드러내고 있었음. 머리털이 빠지기 시작한것임
머리는 다 빠지고, 체력은 떨어질때로 떨어져 걷는것조차 힘겨워할때 였음
사건은 9월 초였음. 항암을 열심히 받고 수술날짜를 받아놓고 병원에 입원하기전에
울 아이들이 나름 먹을것과, 집안에 필요한걸 쟁여놓기 위해 마트로 발걸음을 옮겼음
저녁을 먹고 난 다음 움직였던 시간이라 저녁 8시정도 되었던것 같음
그때 내 차림을 잠시 이야기 하겠음
머리는 어둠이 내리는 밤 골목도 환하게 비추어질정도로 반짝거리는 빡빡이가 되었으므로
두건을 뒤집어쓰고, 그위에 챙있는 모자를 썼음
그리고 위에서 말했다 싶이 글쓴이 체격 큼. 그러나 키는 작음
더군다나 한어깨함. 진한 갈색과 옅은 갈색이 차례로 들어가는 후트티 비슷한 헐렁한 옷을 입고
내 튼튼한 두다리를 감싸줄 갈색 긴~치마와 슬리퍼를 신고 있었음
슬리퍼를 질질 끌고 마트에 몇번을 쉬면서 장을보고 배달을 시키고, 다시 그길을 쉬어가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어오고있었음
우리가 살고있는 집은 단독주택임
큰길을 지나 골목으로 들어와야 함. 우리집 앞에는 오래된 단독주택을 부셔 오피스텔을 지어놨음
내가 멘탈 붕괴가 온것은 그때였음.
정말 힘들게 숨을 쉬어가며, 발걸음을 내딛고 골목에 막 들어섰을때 원피스를 입고 백을 옆으로 맨
아가씨하나가 내앞에 걸어가고 있었음
사실 그전 큰길부터 내앞에 가고있었는데 난 내몸뚱아리를 움직이는것 조차 너무 힘든 차여서
가고있었는지 별 신경을 쓰고 있지는 않았음
근데 골목을 같이 들어서게 된것임
그때였음. 그 아가씨가 자꾸 힐끔 힐끔 뒤돌아보는 느낌이 듬.
날 아는 사람인가?
집에 점점 가까이 오자 온힘을 다해 내 발걸음도 조금씩 빨라짐..
앞에 여자의 걸음도 빨라지는것이 느껴짐.
뭐지?
오피스텔의 끝 벽쪽이 다가오니 갑자기 아~ 하면서 약간의 작은 비명소리를 내면서 벽쪽에 붙는 아가씨
벽에 등을 붙이고 시선은 나를 향하고 재빨리 오피스텔 비밀번호를 누르더니 후다닥 층계를 올라감
난 신경 안쓰고 오피스텔에서 5발자국만 가면 집인 내 집앞 대문앞에서 애들아빠 에게 문열어~를 외치며
서있다 들어갔음
옷을 벗으며 가만히 생각해보니 기분이 나쁨
애들아빠한테 이야기했더니 막 웃음..
"니가 남자인줄 알았나보다... "
"니가 남자인줄 알았나보다... "
"니가 남자인줄 알았나보다... "
"니가 남자인줄 알았나보다... "
그런거였음..
우리동네는 큰 길에서 부터 골목길은 좀 어두움.
더군다나 골목길은 야간등 하나가 나가있었음. 큰길에서부터 누군가 슬리퍼를 질질 끌어가며
소리를내며 그 아가씨 뒤를 밟고 있었고, 그 아가씨의 골목까지 뒤쫒고 있었음.
골목에 들어서는순간 야간등이 나가있는 깜깜한 길을 보며 순간적으로 이 아가씨는
무슨생각을 했는지 뒤를 흘끔 돌아보게 되었고, 거기에는 자기 눈높이로 보이는
흰색 챙모자를 쓴 사람이 갈색 옷을 입었고, 여자였으면 머리카락이라도 보였을텐데
긴 머리카락도 안보이고~
그랬음. 날 덩치좋은 치안 남정네로 본것임 ㅠ.ㅠ
정말 굴욕이였음. 아이들 아빠는 엄청 웃어대고 난 정말 슬펐음
난 그저~독한약으로 머리가 없었을 뿐이고~
질질거리던 걸음걸이는 힘든 내 두 발때문이고~
한덩치 하던 내 몸뚱아리를 가리던 옷이 그저 남자도 입던 갈색옷이였을 뿐이고~
걸음걸이가 힘드니 숨소리가 거칠어 하~하~ 하면서 숨을 내쉬었을뿐이고~
하~ 세상아~
세상이 하도 흉흉하고 무서운 세상이지만, 덩치는 산만하지만 여리디 여린 마음에
아픈 상처를 남겨줬음.
우리집 앞에 사는 로** 오피스텔에 사는 나와 비슷한 키를 가진 젊은 아가씨야~
나 나쁜 사람 아니라고, 나.. 그리고 두아이를 둔 엄마라고~ ㅠ.ㅠ
담에 만나면 동네 사람이니 웃으며 인사하며 그렇게~~
너무 길게 쓴거같음.. ㅡㅡ;;
여러분들... 세상이 너무 무섭고 흉흉하니 1차 방어는 스스로의 방어인것 같아요
일찍 일찍 다니시고, 주위 시선도 봐가며 그렇게 살아갑시다..
너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