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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로 이혼해라.. 가짜이혼이 어디있니?

살짝근심 |2012.09.21 00:32
조회 4,948 |추천 24

 

 시어머님 생신이셔서...

 

아침에 아이들 학교보내기전 안부전화를 드렸습니다.

 

할머니 생신축하드린다고 건강하세요..하는 아이들 전화에 엄마바꾸라는 시어머니 목소리

 

여보세요~ 했더니 전화줘서 고맙다고 하시고선 하시는 말씀이

 

자기가 어디서 들었는데 너처럼 몸이 아픈사람이 이혼을 하면 나라에서 병원비를 지원해준다..라시며

 

엊그제 시골에 갔다왔는데 거기에 너랑 똑같이 아픈사람이 어디서 알아왔는지

 

가짜로 이혼하고 정부지원받아서 아이도 혼자 기르다고 하고 그것도 다 지원비 받더라..

 

이혼하는게 어떻겠니?

 

순간 어이가 없고 황당해서 아이들 학교보내야되요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일단 아이들을 보내고 멍하니 앉아서 내가 무슨소리를 들은건가..싶고

 

서러운마음에 신랑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오전이고 회사에서 바쁜시간이라 뭔지 모르겠지만 오후에 통화하자는 남편에게

 

순순히 그러자..하고 싶지 않아서 말했죠.

 

그댁 어머님이 저보고 이혼하라고 하신다고..

 

남편도 순간... 멍...한듯 싶더니 설마 진심이시겠냐... 뭔가 이유가 있겠지...하더군요

 

욱...올라오는 화에 다다닥...대꾸했습니다.

 

이해가 안되? 니네엄마가 지금나보고 너랑 이혼하라고 한거야.

 

아무것도 없는데 그냥 너보고 이혼을 하라고 하디?

 

말하더라 시골갔었는데 나랑 같은 병가지고 있는사람이 있는데 그사람이 가짜로 이혼해서

 

아이도 혼자기르고 있다고 하니까 정부지원금 나왔더라 ...라고 하시더라. 이젠 난 시댁없다.

 

남편은 아무말도 없더니... 일단 바쁘니까 끊고 저녁에 이야기 하자고 하더라구요.

 

남편이랑 전화를 끊고 너무 어이가 없었지만...

 

 

 

 

그날은 아픈딸아이의 검사결과를 들으러 가는날이였습니다.

 

사실... 둘째가 몸이 안좋은것도 혹시 ..저때문에 유전인가....나쁜유전자..때문에 고생하나 싶어

 

하루에도 열두번씩 맘고생하면서 근..2주를 잠도 못자고 기다리던 결과를 듣는날이라서

 

예민하기도 하고.. 걱정에 걸음이 천근만근인 상황에.. 정신도 없었습니다.

 

근데 나름챙긴다고 챙긴  생신안부전화에 덥썩 이혼하라니...

 

이혼이라... 이사람은 날 뭐로 생각하나 싶더라구요.

 

아무일 없이 무사태평해도 시엄마가 며느리한테 그러면 안되는데.. 맘고생하고 있는거 뻔히 알면서..

 

어쩌면 그럴수 있지? 싶고.. 내가 헛짓거리 했구나 싶고.. 온몸에 힘아리가 다 빠지더라구요.

 

 

하지만 그건그거고... 딸아이 문제는 또 달라 서 병원으로 확인하러 갔죠.

 

암튼 검사결과는... 다행히 수술은 안해도 되지만.. 약..2~3년 약물치료를 해야한다더군요

 

검사했던 부분이 뇌..였기때문에 수술만 안해도 어디냐고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밸도 없지....시댁으로 향했습니다.

 

속상한건 속상한거지만..그래도... 아이의 검사결과는 말씀드리는게 도리라고 생각했고

 

오전에 그렇게 말씀하셨지만.그래도 얼굴보고.. 그러지는 않겠지..아니 사실은 그런생각을 하기보단

 

아이가 뇌수술을 안해도 된다는것에 고무되있었던 같습니다.

 

암튼 시댁에 도착했더니 식사중이시더라구요.

 

덥썩 가긴했지만..그래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아서.. 그냥 아이가 괜찮으니까 너무걱정마시라고 하고

 

나오려는데 차나한잔 하고 가라고 하시더니...

 

 

진짜 듣다가 쓰러질뻔했습니다.

 

오전에 했던이야기를 다시하시더라구요.

 

아까 했던말..말이다..

 

내심 사과하시려나 보다...했습니다. 보통...보통 그렇지 않나요?

 

 

근데..하신말씀은..

 

어제 시골갔다가 니 이모네 옆집에 너랑 증세가 똑같은..같은 병자가 살더라부터 시작해서

 

어디서 스스로가 잘 알아왔는지 즈 신랑이랑 가짜로 이혼하고 애도 혼자 기른다고 하면서

 

정부지원금 받아서 치료 잘 받고 있더라. 애 학원비까지 나라에서 주는거 있지..

 

와....어이가 짐싸서 이민가는 소리를 그날들었습니다.

 

그래서요?

 

아니 그러니까 나쁘지 않다는거지. 뭐 이혼을 하라는것도 아니고 가짜로 말이다.

 

그래서 말씀드렸어요.

 

어머니 가짜가 어디있어요 이혼은 이혼이지.  도장찍으면 세상사람들이 다 알아요. 너 이혼녀라고

 

저는요. 도장찍고 돌아서면 절대로 다시 돌아오는 바보짓 안할껀데요. 헤어지면 끝이지 그런게 어디있어

 

그리고 그건 사기잖아. 사기치고 돈받아서 병고치고 감옥가라구요? 가능한소리를 하세요.

 

라고 말씀을 드렸음에도 ....

 

아니 다들 하던데 다들 그렇게 받아서 쓴다고 하더라.

 

.......

 

두말도 안하고... 시부모님께 인사드리고 나왔습니다.

 

나오는 계단계단이 얼마나 휘청이던지...

 

집으로 돌아오는길..신랑에게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니네엄마가 나 아프니까... 가짜로 이혼하고 나가서 정부보조금받아서 병고치라고 하더라..

 

이혼하자.!!

 

신랑은 뭔헛소리냐며... 그냥 노친네가 걱정이 되서 그런다 생각하라고..

 

그래서 말했습니다. 내가 지금 니네집에 가서 듣고 나온말이라고

 

입장을 바꿔서 니네 장모가 너 몸상태 불량하니까 우리딸이랑 가짜로 이혼하고 애 혼자 키우면서

 

정부보조금받는 사기해서 병고쳐라...하고 말하면  니기분은 어쩌겠니?

 

했더니 뭘또 그렇게 까지 비약하냐고 하더라구요..

 

 

 

.......................

 

 

 

 

 

너무 어이가 없는데 차마 친정쪽으론 전화도 못했고.. 친한친구..한테도 말도 못했습니다

 

너무 어이가 없고 창피해서

 

그러다 동네 친하게 지내는 언니에게 전화를 해서 서럽게 울었습니다.

 

24살에 결혼해서..13년을 살았는데...이런소리듣는 내가 너무 슬프다고..

 

.......근데 그것보다 현실따지고 있는내가 더 바보같고 아프다고..

 

한편으론 이혼한다면 애 둘을 키우며 아픈몸으로 어찌 살아야하는 현실과

 

그 세월동안 아무것도 내것으로 해놓은것도 없구나 싶은 좌절??감과

 

당장 이혼하면...?

 

아이들은?

 

생활은?

 

 

 

.... 근데  시어머님...

 

폭탄던져놓고...

 

생일밥 같이 먹자고 하시네요..

 

아파서 못가겠다고 말씀드리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보라고 애 또 아프다고 한다고 욕을 하고계시겠죠..

 

하지만 13년 결혼생활하면서..아프다고는 했지만

 

한번도.. 아파서 명절에,추석에 부모님들 생신에 기타 집안대소사에

 

빠져본적없고, 쓰러져서 링겔을 맞아도 김장김치 담그고 했고,열이 39도가 되도 제사음식했지

 

아프다소리 하면 제껴본적 한번 해본적 없습니다.

 

신장이 안좋아서 탱탱 부은몸을 둔하고 게을러 살찌는거라는 헛소리도 잘모르시니까 이해하자.

 

운동좀 열심히 해서 살빼라는 소리에 운동해서 뺄테니 너무 걱정마세요 말했던게

 

이사람들한테는 꾀병으로 보이고 변명으로만 들렸겠구나...

 

적다보니 두서없고.. 글재주도 없고.. 근데 너무.속상해서 올려봅니다.

 

 

정말.... 어떻게 해야 되는지 머리는 멍하고... 눈물은 나고.. 서럽고 속상합니다.

 

막... 부셔버릴꺼야..하면서도 복수를...ㅡㅡ;; 를 하고싶어도

 

새삼 깨닫는건 전 참 능력도 없고..재주도 없고..

 

단지 누구누구의 아내, 며느리, 엄마로...참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왔구나...그러면 되는걸로 알아왔구나

 

한심하구나..ㅠㅠ

 

그래서 오늘 다짐을 해봅니다.

 

..혹시나 나중에 정말 이혼하더라도 밥벌어먹을 재주를 만들어야 겠구나 ..꼭꼭곱씹어.다짐을 합니다. 

 

 

 

 

다음주면 추석이네요..

 

 

 

 

 

 

추천수24
반대수2
베플ㅋㅋㅆ|2012.09.21 01:49
어머니 가짜독거노인하세요 . 정부지원도 많구 자식들한테 버려졌다구 하면되요 ~
베플블루베리|2012.09.21 00:49
같은 상황을 입장만 바꿔 비유했더니 뭘 또 그렇게까지 비약하냐고 하는 님 신랑 정말 이기적이고 나빠요 반대였으면 진짜 양가 전쟁 돌입할 일인데.. 자기 부모가 하면 걱정되서 그러는건가? 아 어이없어.. 진짜 피는 못 속인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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