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올 3월초에 결혼한 30대 신혼 부부입니다.
6년 연애중 3년을 동거하다 올해 결혼을 했죠.
시댁은 군산이구요, 친정은 부산
신랑 직장이 녹산공단쪽이라 저흰 출퇴근이 편한 경남 용원에 거주하고있어요.
전 결혼후 계속 쉬다가 다시 일시작한지는 이제 한달쯤 됐습니다.
오늘이 결혼후 저의 첫생일입니다.
모... 솔직히 연애할때도 신랑에게 생일선물 제대로 받아본적은 한번도 없습니다.ㅋ
연애초반에는 신랑이 학생이었고 그뒤론 쭉 동거하며 같이 지내다보니...
솔직히 기념일이다 뭐다.. 챙겨지지가 않더라구요..ㅋ
여자인 제 입장에서는 그래도 기본적인건 좀 챙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었지만..
뭐.. 어쩌겠어요. 신랑성격이 그런걸 잘 챙겨주지 않는 사람인데...;;그려려니 해야죠..
그렇다고해서 저두 안챙겨주는건 아니예요.ㅋ
전 나름 매년 신랑생일때마다 미역국 끓여서 생일 밥상만큼은
꼬박꼬박 잘챙겨줬던것 같습니다.ㅋㅋ
선물같은거 주고 받고 하기 좀 어색하기도해서
조그만 케잌에 촛불이라도 붙여서 축하한다는 말 정도는 해줬어요.ㅋㅋ
어제 퇴근할때 많은 갈등을 했습니다.ㅋ
집에가면서 미역국끓일 소고기를 좀 사들고 갈까... ??
음... 혹시나.. 그래도 첫생일인데 신랑이 혹시혹시... 서프라이즈로 미역국 끓여주려고
고기 사놨으면 어떻하지? ㅋㅋ 그냥 사가지말까? 아니.. 사갈까?
안사갔는데 신랑도 빈손이면 생일인데 미역국 한그릇도 못먹는거 아니야?ㅠ
에라~~ 모르겠다 미역국 못먹으면 어때`!! 걍 한번 가보자!! ㅋㅋ
이러구선 그냥 집에갔습니다.ㅋㅋ
저보다 출퇴근시간이 두시간빠른 신랑은 컴퓨터에 앉아있더군요.ㅋㅋ
분위기가.. 내일아침 미역국은 못먹겠구나... 생각이 들었죠..ㅋ
퇴근후 옷갈아입고 씻고 나와서 혼자 라면하나를 끓여먹구(신랑은 배고프다고 먼저 먹었더군요..ㅠ)
티비좀 보다가 전 그냥 잠이 든것 같습니다.
아침에 신랑이 출근준비하고 문닫고 나가는소리에 저두 잠이 깨버렸습니다.
침대에 앉아 10분쯤 멍때리고 있다가...
혹시 서프라이즈라도 있나하는 약간의 기대를안고 주방으로 나왔더니ㅋㅋ
아침에 신랑이 쓴 물잔만 덩그러니 싱크대에 널부러져있네요.ㅋ
뭐.. 예상했던 바이지만....
그래도.. 생일상까진 아니라도...
억지로라도 깨워서 생축~!! 한마디라도 해주고 가든가..ㅠㅠ
신랑이 제 생일인것조차 모르고있다고 생각하니.. 씁쓸하니..기분이 그렇더라구요..ㅠ
원래 아침도 안먹구 그냥 출근하는데 .. 나원참.. 오늘따라 아침부터 미친듯이 배가고프네요..ㅠ
결국 마른밥에 김... 김치.. 참치통조림하나 뜯어서 밥먹구 출근했습니다.ㅠ
엄마가.. 보고싶더군요....ㅠ
출근해서 사무실 정리좀해놓구 앉아있는데 친정엄마께 전화가 왔습니다.
"딸, 생일축하해. 아침에 좀 바빠서 일찍 전화못했어."
"에이 괜찮아. 생일이 뭔 대수라고..ㅎㅎ"
"미역국은 먹었어?"
"아니, 귀찮아서 ㅋㅋㅋ"
"결혼하고 첫생일인데 국도 못끓여주고 미안하다.."
"엄마!! 결혼하고 첫생일을 신랑이 챙겨줘야지 엄마가 왜미안해!! ㅋ"
"하긴..ㅋㅋ 그말도 맞네..ㅋ주말에 집에나 들러. 반찬좀 해놓고 열무김치좀 담궈놨으니까 가져가"
"알겠어. 나 지금 바쁘니까 끊어. 엄마도 수고하세용~~"
전화를 끊고 3분쯤뒤에 엄마에게 카톡이 왔습니다.
"딸, 니 이름으로된 통장 계좌번호좀 찍어주라"
"왜?"
"그냥.. 선물못해주니까 그냥 선물대신 쬐끔 줄게.."
"먼 선물이고.ㅋㅋ 새삼스럽구로...ㅋㅋ"
"딸... 결혼했다고 살기바쁘다고 그러면 안된다.
사람은.. 스스로 자존감을 높여야 하는거다.
많이는 못줘..ㅋ"
이러시는겁니다...
지금까지.. 아무렇지도 않았거든요.. 신랑안테 좀 서운하긴했어도..
오늘 퇴근하면 섭섭했다고 징징거리면서 맛있는거나 사달라고 하고.. 넘어가야지..
그냥 그렇게 생각했는데..
휴.. 엄마랑 카톡까지 주고받고나서..
그냥막.. 눈이 뜨거워지는거예요. 사무실에서 사람 민망하게..;;ㅠㅠ
지금 글쓰면서도.. 나도 모르게 울컥울컥 올라오는건 ,.. 이건.. 대체 먼 기분인가요..
남편에 대한 섭섭한 마음이.. 터진건지...
친정엄마에 대한 그리움인지..;;
결혼한지 얼마안됐지만 벌써부터 내 생일이라는것에 챙겨도 그만 못챙겨도그만..
정말 엄마말처럼 점점 자존감을 잃어가는 내모습이 보여서인지..
참으로 아침부터 기분이 뒤숭숭한 생일입니다...ㅠ
신랑에게서는 아직까지 아무연락한통없고 아무래도 정말 제 생일은 까맣게 잊고있는듯..ㅠ
우울하군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