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택배기사님들은 쉬는 날이 없습니다(사진有)

슬퍼요흐엉 |2012.09.23 17:04
조회 730 |추천 3

안녕하세요

부산에 사는 23살 흔녀입니다  저도 음슴체 섞어가며 할께요

제 남친은 22살이고 현재 택배일을 하고 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면 정말 안쓰러워요....

오늘 일요일인데도 다음주 추석이라고 지금도 일을 하러 갔어요..

일요일은 유일하게 하루 쉬는 날인데..ㅠ

글쓴이는 일 쉬는 날 남친 일 도와주러 하루종일 붙어다닌 적이 많음   그걸 토대로 적어보겠음!

 

우선 남친은 cX택배에서 일을 시작했음

경력자가 아니라서 남들과 똑같이 일을 하는데 첫달 월급 80만원을 받고 일을 시작함

지금은 7개월차 경력자라 현X택배에서 200만원을 받고 일함짱

택배 기사님들 다 비슷하겠지만 보통 아침 7시쯤  출근을 함

나도 일 도와주러 몇번 가봄!

일하시는 분들 30대초반부터 아버지뻘되시는 분들까지 연령대 다양함!

 

물건을 실은 레일이(밑에 사진 화살표↓) 빠르게 돌아가면 

기사님들은 물건을 일일히 눈으로 하나씩 봄

택배 박스에 붙여진 네모난 종이같은거 다들 알고계시죠?

거기에 부산 진구 00동 이런식으로 적혀있음!

여러 구역의 물건들이 같이 실려오기에 자기 담당 구역 물건의 글씨를 빛의 속도로 스캔하심

그리고 레일 옆에 사진처럼 쌓아두고 물건이 다 왔으면 배달하러 출발!

 

이때 보통시간은 11~1시 사이

(이때부터 전화해서 언제오냐고 재촉하는 분들이 계심....이제 출발했는데...ㅜ

그리고 자기 물건 빨리 갖다달라고 하시는 분들!

기사님들은 하루동안 00아파트→00학교→00빌라 이런식으로

갈곳들을 빨리 할수있게 동선을 짜놓으심

만약 먼저 와달라고 해서 가버리면 동선이 꼬이고 다른 곳들이 더 늦음ㅜ

인내심을 가지고 집에서 편안히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당^_^ ) 

 

토요일에 쉬는 업체들이 많아서 월요일은 그나마 제일 한가한 날임!

그러나 화요일은 지옥의 화요일버럭이라고 불림

남친 cX택배에서 일할때 사장님이 돈을 너무 짜게 주셔서 직원이 안구해짐..

화요일에 물량이 800~1000개 정도 내려오는데 그걸 남친 포함 직원 셋이서 다해야함...

남친 화요일 기본 퇴근시간은 10~11시였음!

월급을 80~150만원 주고 am7시~pm11시 15시간 넘게 일시키는데 누가 일함??

직원이 안구해져서 남친은 자기 구역 물건 다 돌리고 다른구역까지 몸이 닳도록 뛰어다녔음.. 

지금 남친 일했던 택배영업소 남친도 나온뒤로 망했다고함..

남친 살은 10kg가 빠졌음..안그래도 마른 몸인데..ㅜ똥똥한 난 슬퍼짐ㅜ

지금은 현X택배로 옮겨서 퇴근시간 8~9시가 됨 행복함방긋

 

남친이 택배일하면서 여러 에피소드들을 얘기해줬음

 

1.비가 오는 날이었음

집에 계신지 전활 몇번해봐도 안받으셨음  비가 와서 물건이 젖을까봐 우편함에 넣어뒀음

근데 한시간 뒤 그 집에서 전화가 옴

전화 목소리는 10대 여중학생이었음 (남친이 녹음 해서 글쓴이도 들어봄)

 

여중생 : 저기요, 택배죠? 왜 물건을 우편함에 넣어놔요?(집은 주택임)

남친 : 비가 와서 젖을까봐 우편함에 넣었습니다~

여중생 : 아니 비가와도 집 안에 던져뒀어야죠!!

남친 : 아니 비가오는데 그렇게 던져놓음 물건이 젖지않습니까?

여중생 : 아니 그래도 물건이 어쩌곻!@#@#$#@% 왜자꾸 말대꾸야? 아저씨주제에 씨X

            나이 쳐먹었음 나잇값을 해야지 어쩌고ㅉㄲㄹㄶㄹㄴㅇㅎ..

 

그 물건 없어진 것도 아님! 멀쩡했음!

근데 집 안에 안 넣어뒀다고 대뜸 남친보고 사과하라고  함

쌍욕을 들은 남친도 참다가 슬슬 열이 받음, 그 말을 들은 나도 열받음

나중에 여중생 어머니께서 전화하셔서 딸이 사춘기라 그런다고 대신 사과하셨음

남친이 어려서 망정이지 아버지뻘되시는 분들이 이런 욕을 들었다면..생각만해도 화가남!버럭

택배시키시는 분들 앞으로 욕은 좀 자제해주세요..ㅜ

 

2. 오늘 톡에 보니 어느 택배기사님이 집안에 노트북을 던져놓고 가셨다는 글을 봄

노트북을 어찌 그렇게? 이런 마음도 드는데 한편으론 이해가 됨

기사님 하루에 100개~200개의 물량을 혼자 배달해야함

기사님들 차에 앉아서 운전하랴 집에 계신지 전화하랴

어디 맡겼다는 문자보내랴 몸이 몇개라도 모자람

이 많은 걸 혼자 다 하려다보니 하나라도 빨리 빨리 배달해야함

주택이고 집 주인이 전화도 안 받고 어디 맡기란 메세지도 없고 그럼 집 안에 넣어야함ㅜ

무작정 그냥 앞에 슈퍼에 맡기면 택배주인님한테 전화옴

"슈퍼 아저씨랑 안친한데 왜맡기냐고.. 왜 멋대로 그러냐고.."

전화도 안받고 집에도 안계시고 하면 물건을 다시 차로 가져갑니다

근데 전화오셔서 왜 안갖다주냐고 하시면 곤란합니다;;ㅜ 

 

3. 남친은 대학교에도 배송을 함

어느 교수님께 물건을 배달하는데 교수님 방 문이 잠겨있음

학과실도 잠시 밥 먹으러 나갔는지 잠겨있었음 어쩔수 없이 다시 물건은 차에 실었음

저녁쯤 교수님께 전화가 오심 집으로 배송해달라고 급하다고.... 집이 동래셨음..

이해가 되심?? 학교는 동래와 거리가 30분정도 됨 꽤 멀었음

방 문이 다 잠겨져 있었는데 당신 급하다는 이유로 집으로 갖다달라는거임

남친 퇴근길에 갖다드림.. 착함ㅜ 솔직히 나같으면 다음날 갖다드린다고 했을거임..ㅜ

  

4.그리고 요즘 마트가기도 귀찮고 하니 인터넷으로 생필품들을 많이 삼

휴지나 개패드 라면 이런것들? 생수,두유도 시키심 이해함!

근데!! 생수를 대량으로 시키시는 경우가 있음.. 위에 첫번째 사진에 생수병 겁나 많은거 보이심?

6개로 묶음 되있는거 5개씩 6개씩.. 쌀도 시키심 20kg짜리 3가마니씩!

엘레베이터가 있는데 뭔 걱정이냐하시는 분들..

보통 이렇게 많이 시키는 곳들은 거의 빌라 or 주택임

3층 5층 들고 올라가시기 힘드니 시키시는거 이해함

근데 기사님들도 마찬가지로 힘듬 슈퍼맨이 아님..

남친도 쌀 가마니 업고오는 날 허리 무릎 다리 온 전신이 아프다함

기사님들도 똑같이 힘드니 생수나 두유,쌀,A4용지 등은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만 시켜주심 배달하시는 기사님들의 표정이 한결 더 좋아질수 있을 것 같아요..!

 

이것은 오늘 남친이 배달한  A4용지 10묶음↓엉엉(스크랩 압박으로 가로로 올림)

 

 

오늘 9월 23일 일요일 쉬는 날이지만 남친 일하러 감

배달해야할 물량이라며 사진찍어서 보내줌↓ 남친 멘붕 나도 멘붕

우리 데이트는 언제?ㅠ 다음주가 추석연휴라 다음주까지 죽었다고함ㅜ

  

 

그리고 남친 및 택배기사님들 비가오는 날에도 태풍이 오는 날에도 일함

원래 태풍오는 날 음식배달 시키는거 예의가 아니라고들 함

근데 택배기사님들은 비와 바람이 와도 나무가 쓰러지고 간판이 떨어져도 배달하심

얼마전 볼라벤과 산바가 부산을 뚫고 지나갈때

남친 자긴 일하고 있으면서 나한텐 집에서 나오지말라고함 위험하다고..ㅜ

나 몹시 슬펐음ㅜ 태풍 오는 날엔 비상임시공휴일로 좀 지정해주심 안됨?ㅜ

택배기사님들 및 출근하시는 회사원들은 태풍이 불어도 일하다 죽으란 말임?ㅜ

오른쪽 위 사진은 얼굴에 맞으면 따가울 정도의 굵은 비가 오는 날 수건 쓰고 일하는 남친임

(난 도와주러감)

 

어쨌든 택배기사님들 추석연휴라고 토요일 늦은 밤까지 일요일까지 쉬는 날 없이 일하십니다

돈받고 일하면서 이런것쯤은 당연히 해줘야지 이런 생각들 가지고 계신분들 많으실건데

돈 받고 일하는건 맞지만 기본예의는 조금씩 지켜주셨으면 합니다

사람취급도 안해주시는 분들 허다합니다..ㅜ

일이 그렇게 힘들면 그만두라고 하시는 분들?

힘들다고 다 그만두면 님들집엔 누가 택배 갖다줍니까?

힘들어도 일해서 먹고 살아야지요 

님들 부모님이 만약 이런일 하셨어도 그런소리 할건가요?? 

다른 택배기사님들은 어쩌실지 모르겠는데 제 남친은 시간에 쫓겨일하다보니

밥먹을시간도 없다고 하루에 한끼 저녁만 먹습니다.. 

 

그리고 대목이 아닌 평소 일요일은 쉬는날인데 물건 갖다달라고 전화하지 말아주세요ㅜ

모처럼 쉬는 날인데 일 스트레스 안받고 좀 쉬게해주세요..ㅠ

무거운 물건 들고 높은 층까지 배달오시면 감사하다고 물 한잔이라도 건네주시면

기사님들 정말 힘이 날겁니다

전화해서 대뜸 우리집 물건 언제 갖다줄거냐고 하시는 분들!

주소를 말씀해주셔야지요??

전화하셔서 집이 어디어딘데 언제쯤오냐고 하면 기사님들 화내지않고

최대한 친절히 말씀드릴거예요!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고운법!^^

 

끝은 어떻게 내야할까요...... ㅜㅜㅋㅋㅋ

대목이라고 이시간에도 힘들게 일하시는 분들 힘내세요! 내 남친도 많이많이 사랑해!부끄

추천수3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