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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가 되가는 오빠 좀 구원해 줘요... ㅠㅠ

김윤진 |2012.09.24 14:58
조회 202 |추천 0
첫 톡으로 친오빠 얘길 하게 되다니..
무튼 전 고3 흔녀임  안녕
모든 고3 수험생처럼 수능으로부터의 자유가 없으니 음슴체ㅋ 

우선 우리 오빠를 소개하겠음. 나이 27에 군대 다녀왔고 대학도 졸업하셨음. 
지금 회계쪽 일한다는것만 알고 있음. 

우리 오빤 대학 졸업 후 미국회계사 시험을 패스함 
그리고 나한텐 한마디 상의도 없이 과감히 미국에 있는 회사에 지원하시고 1년 전 한국을 뜸 (이 가녀리고 어여쁜(?) 동생님을 놔두고.. 버럭)

일년간 전화몇통 안하고 선물한번 보낸적 없으므로 나에게 오빠란 존재는 점점 잊혀져갔음. 
오빠방이 넓고 조용해서 부모님이 나보고 오빠방 쓰라고 할 정도로 오빠의 가족내 존재감 절대  NAVER 
우리 가족은 1년간 아주 행복하게 고3녀인 나님 위주로 잘 지내고 있었음. 

근데 일이 3일 전에 터짐. 
저녁에 집에서 과외 받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림. 
첨엔 집에 가족 다 있고 택배 오긴 늦은 시간이니 무시했음. 

근데 갑자기 현관에서 엄마가 꽥 하고 소리 지르면서 넘어지는 소리가 들림. 
나하고 과외썜은 순간 강도인 줄 알고 집에 있는 빗자루 등을 무기로 들고 바로 엄마 지원 나감. 
근데 웬걸 .. 눈에 익지만서도 낯선 남자가 엄마를 안고 있는 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빠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순간은 과외고 모고 FESTIVAL
폭죽죽은 줄 알았던 오빠가 살아서 돌아오다니 집 전체는 말 그대로 파뤼 분위기였음 폭죽


과외쌤은 일찍 보내고 오빠랑 가족끼리 딥톡 올나잇 했음. 
오빠 말 들어보니까, 미국에 아는 사람도 없어서 외롭고 특히 팀원 2-4명이 서로 말 없이 걍 책상에 앉아서 몇달간 쉴틈없이 계산기 두들기는 일이 전부라 힘들다 함. 그리고 전화하면 엄마에게 힘들다고 떼쓰고 눈물만 흘릴것 같아서 전화 안했다함. 
난 그 얘기 듣고 오빠의 아픔을 알고 나니 눈물이 저절로 남 ㅠ 

암튼 결론은, 우리 오빠가 힘들어 못해먹겠다고 직장상사에게 따져서, 한국지사로 발령대기 중이고 그 와중에 한국 회계법을 따로 공부하러 일찍 귀국한거임(할 말은 하고 사는 우리 오빠 멋져부렁) 

난 기쁜 마음으로 오빠방을 비워줬고오빠는 또 하나도 안변한 방을 보고 또 눈물을 흘리심 ㅠ 
우리 부모님은 은퇴하신 다음에 장사를 하심. 그래서 일요일에도 일을 나가심. 
난 평소처럼 일어나서 커피마시고 공부하려는데오빠가 배고프다 나를 호출함. 
알아서 먹으라고 하니까 이태껏 혼자 먹었는데 집밥 먹고 싶다고 떼씀 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난 걍 라면끓여줌 ㅋㅋㅋㅋ 
근데 오빠가 라면냄비하고 젓가락 들고 쓸쓸히 자기 방으로 들어가는 모슴 보니까 왠지 미안해지기 시작하는거임. 아무래도 뒤늦게나마 계란이라도 풀어주는게 동생된 도리라고 생각, 계란 풀은거랑 스팸조각 물에 끓여서 얹어주러 갔음 ㅋ (난 참 착한 듯ㅋㅋ)
근데 난 오빠 방안에서 몹쓸 광경을 목격하고 말았음 .....
그건 바로 
3

2

1


컴퓨터에 켜져있는 아프리카 복순이언늬 영상이였음.까우량머레ㅐㄱ댜헓'자들;ㅣㄱ어ㅏ너라ㅣ루ㅐ갿ㅈ휘ㅏㅍ뤄잳'ㅑㄱㄷ거나ㅓ모림아ㅓ놀;ㅣㅏㄴ멂ㄴㅇ;ㅣㅏㅓㄹ민ㅇ라ㅓㅁ;ㄷ마러'ㅁ;알ㄷ'ㄴ

진심 멘붕이였음.  라면 먹으면서 복순이 언니가 애교부릴때마다 헤헤하면서 웃는게 무슨 씹덕후 보는 듯 했음. 
순간 정나미가 떨어져서 난 그대로 내방가서 문 잠금. 스팸 계란 내가 다 먹음. 
그날 저녁까지 오빠가 씹덕후로 보여서 대화한마디 안하고 오빠가 웃어줄때도 난 정색으로 일관했음. 
난 진짜 우리 오빠가 그렇게 한심한 종자인줄은 몰랐었음... 생긴건 멀쩡해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밤에 또 공부하려고 책상에 앉았는데 계속 츄리닝차림의 복순이덕후 모습이 떠오르는거임.  생각을 안하려해도 안할수 가 없음 
그래서 난 용기를 내 오빠 방으로 감. 오빠는 또 날 보고 웃음, 개무시함. 내가 무엇떄문에 이러는지 눈치조차 못채는 오빠에게 한 5분동안 신나게 욕을 갈김. ( 좀 내가 심했음, 약간 변태종자처럼 사람을 매도시켜버림) 
오빠도 순간 정색하더니 한숨 한번 쉬고 나에게 변명을 함. 난 마지막 발언으로 듣고 넘김. 
근데 오빠의 변명을 듣고나니까... 오빠가 너무 불쌍해서 이제까지 아무것도 손에 안잡힘. 
오빠는 원래 아프리카 보고 그런 종자가 아녔음. 가끔 복순이나 다른 bj 영상 떠도는거 친구들과 몇번 본적이 있고 그때마다 아프리카 청취자들을 전혀 이해 못하는 정신이 건강한 사람이였음. 
근데 문제는 그 다음임. 미국을 혼자 가더니 친구하나 없고 눈코뜰새 없이 바빴던 오빠는 여가시간에 한국방송 다운해서 보고 인터넷에서 웃긴거 찾아보면서 외로움을 달래시다 인터넷에 떠도는 복순이 영상을 또 한번 접하게 되심. 
근데 그 인터넷 방송 특정상 보다보면 bj가 자길 상대로 이야기하는 착각이 든다함.  왠지 외로움이 많이 달래지나봄.  
그래서 언제부턴가 옛날 영상들을 끌어모아 하나로 만들어 집에 24시간 틀어놓았다 함. 
오빠 진짜 대학 다닐때만해도 이러지 않았음. 군대에서도 잘해서 휴가도 자주 나오고 그랬음.  근데 1년이란 시간하고 힘든 업무가 사람을 이렇게 외로움 타게 만든다는게 무섭고 또 오빠가 너무 불쌍함. 
내가 오빠한테 대학동기들 좀 만나고 다니고 클럽도 다니고 좀 사람 좀 만나고 다니라고 했는데... 또 우리 오빠는 집에서 복순이 영상 틀어놓고 전문서적만 파고 있을게 뻔함. 
친구들한테 말하면 애들이 이해나 할까 싶고 그런데 혼자 이렇게 속으로만 걱정을 삭히고 있는건 또 불안해서 여기 올림.. 
우리 오빠 어떻게 해야지 될까요? ㅠㅠ 
나중에 오빠 허락 맡고 오빠사진 투척 계획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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