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제가 포기해야겠죠?

안녕하세요. 전 19살 현재 고3인 평범한 여학생입니다.

우선 방탈은 정말 죄송하구요..

판을 보다보니 이 곳에 계신 분들께서 현명하게 조언도 잘해주시고

큰 도움이 될거같아 죄송함을 무릅쓰고 글을 쓰네요.

 

 

수능을 한 달 정도 남기고 있는 상황에서 정말 무기력해지기만 하네요.

 

 

어려서부터 저희 집은 사정이 좋지 않았어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한순간에 빚더미에 앉게 되었고,

어릴 적 기억하면 집에 찾아오는 아저씨들, 부모님이 싸우시는 모습. 그게 가장 기억에 남네요..

아빠는 항상 술과 담배를 달고 사셨고 열심히 살려는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어요.

어려서 잘 알지는 못했지만 사채로 교도소도 두 번 정도 갔다오신거 같구요..

바람도 피셨고, 그 때마다 엄마가 우릴 보며 참는다고 제 손 붙잡고 한없이 우시던 모습은

아직도 잊을수가 없어요.

지금까지도 아빠는 제대로 하는 일도 없으시고

엄마가 공장에서 12시간씩 일하시며 받아오시는 월급으로 살다시피 했어요.

 

 

그래서 3남매 중에 맏딸인 저는 하고싶은 것도 많이 포기하면서 살아야했고

어린 마음에 화목하게 잘 사는 친구들이 부러웠던적도 한 두번이 아니었어요.

왜 이런 집에서 태어나 고생을 해야하는지 원망했던적도 많구요.

그런 제가 유일하게 남들에게 뒤지지않고 할 수 있었던 것이 공부였고,

남들 다 가는 학원이니 과외니 그런 것 단 한번 없이 혼자 힘으로 꾸준히 공부를 해왔어요.

물론 뛰어나게 잘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학교에서 상위 클래스를 항상 유지했고

입시 기간이 다가오니 저도 좋은 대학에 욕심이 나는건 어쩔수가 없더라구요.

 

 

어릴 적부터 경영분야에 관심이 되게 많았거든요 제가..

제 꿈을 위해서 정말로 가고 싶은 학교가 있는데 알아보니 등록금.. 진짜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엄마는 처음부터 말리셨지만 제가 끝끝내 우긴 끝에 수시 원서 넣어보라고,

아빠도 이제 회사 다니시니까 어떻게 해서든 보내주겠다며 말씀하시더라구요.

저도 등록금이 안된다면 휴학이라도 해서 다닐 각오는 하고 있었구요.

그리 해서 수시 원서는 넣게 되었고, 그 뒤로 별 일 없이 공부하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일 전 아빠가 또 회사를 그만두신거 같더라구요..

그저 놀러다니는거 좋아하고 술만 먹는 아빠가 너무 밉고 싫었습니다.

엄마가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대학문제 다시 생각해보면 안되겠냐고 그러시는데

그 순간 억장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엄마를 생각하면 한없이 미안하고 죄송스럽고 엄마 말씀에 따르는게 맞겠지만

이렇게 허무하게 제 꿈을 포기하게 되는게 억울하기도 하고

다른 친구들은 그런 걱정없이 공부에만 집중하는데 이 시점에서 제가 이런 걱정을 하고 있다는게

정말 하늘이 원망스럽더라구요.

 

 

꼭 성공해서 고생만 하며 사신 우리 엄마 호강시켜드리고 싶고

동생들에게도 못해줬던 것 다 해주고 싶거든요.

물론 지방에 있는 대학에 나왔다고 성공을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대학은 제가 늘 목표로 삼고 가고싶어 했던 대학이었고 꼭 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거겠지만 학교에서도 거의 합격을 예상하고 있기도 하구요..

그런데 막상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히게 되니 정말 막막하기만 합니다.

제가 엄마를 위해 포기하는게 맞는거겠죠..?

 

 

답답한 마음에 주저리주저리 쓰다보니 두서없이 글을 쓴 건 죄송합니다..

추천수0
반대수3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