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추석이 지났네요.
저희 친정집은 장손집이라 명절때만 되면 상을 5번은 이상 차렸다가 물리고,
설겆이 하고 앉아만 있어도 손님이 줄줄....
이번해에 저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좋은 집에 시집와서 명절 당일에만 친적들끼리 모여서 성묘 가고 밥 한끼먹고, 설겆이도 하지말고 얼릉 가라고 돌려 보내시는 시어머니를 만나서 참 복이 많은 집에 시집 왔다고 부모님 모두 어찌나 좋아라 하시는 지요.,..
이제 명절때마다 엄마 혼자 음식을 하고, 엄마 혼자 제삿상을 차린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너무 짠해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이런 항상 명절에 참 눈엣 가시같은 손님이 딱 유형이 있죠.
1. 하루종일 남의 눈치 안보고 배깔고 누워서 티비 시청하다가 차린밥상만 얻어먹고(삼시세끼 모두)
자신의 손님도 우리집에서 치르는 고모네 식구들(고모, 고모부,딸3, 아들1)
2. 싸움만 하면 몸싸움에다가 결국 자기들의 무능이 큰집 큰 아빠가
도와주지 않아서 자신들이 가난하게 살아 인생 파탄 났다는 작은아빠네
(결국 지들끼리 이혼 후 아빠한테 통보)
결국, 자필도 아닌 워드로 쓴 긴 편지글을 남기고, 우리 집이 장손집인데 큰엄마가 아들을 못낳아서
자기들이 결국 물려받을 제사인데 연을 끊고 다시 자신들이 새로 가문의 혼을 써 가겠다는 작은집 아들들
푸하하....웃기지도 않는 일 투성이네요.
30년 내내 엄마는 시골에서 시집와서 여지껏 할머니와 고모에게 별 희안한 소리를 다 들었드랬죠
딸 둘밖에 못낳은 우리 엄마한테
" 딸 전년들이 뭘 한다고 낳아서 지랄이래."
"나가서 씨받이나 하나 데려와!"
" XX엄마(우리엄마) 시집올때 뭐 해온게 하나두 없어서 아마 니가(아빠) 벌은 돈 갖다가 처가에 돈놀이 많이 햇을꺼다."
"(고귀한 아들만 2명 낳은 작은엄마에게) 야 , 니가 최고다. 큰집이 무슨 소용이냐, 아들도 못낳은 주제들이..."
라고 셋째 고모와 할머니는 수많은 어록을 남기셨죠...
엄마는 그런 모진 말 앞에서 한마디 못하고 꿀먹은 벙어리처럼 사신 분입니다. 엄마는 그래도 시골에서 꽤
잘사는 집에 속하셨고, 아빠는 그당시에 장손이라고 제사 지낼때, 집에 테이블 목기 하나없어 방바닥에서
깔고 제사 지내는 아주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답니다. 엄마가 잘생긴 울아버지 한테 쏙 반해서 앞뒤도 안보고 결혼 하신게 죄일까요,...
저 초등학교 마치고, 중학교 들어갈때까지 단칸방에서 살았어요. 다섯식구가 모두..
아빠도 특별히 배운 분이 아니라서 보일러를 고치고, 배수관 하수관 등등 을 고치는 기술을 습득하셔서
우리 두 딸을 낳고, 열심히 사신 분입니다.
결국 중학교 고등학교 입학하는 우리를 보시면서 아빠도 집한채 마련하여 가게를 내고, 근근히 먹고 사는 수준도 감사할 정도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정말 그 30년간은 저 위에 말한 1, 2번의 수많은 폭풍들이 몰려와 아빠에게 비난의 화살에...참을 수 없을 지경이었고,
말도 안되는 억측 즉, 고모의 시누노릇 ( 울 엄마 제대로 모셔라. 아들 낳아라. 등등) 또는 고모의 그 딸들 3명까지 장성해서 아빠에게
전화해서 할머니 관련된 것들에 대해 따지고 묻고, 대들어 대는 시츄에이션 발생!
저는 욕을 하면서도 정말 아빠가 힘들것이라 생각하고, 꾹꾹 참앗죠.
하지만......요즘엔 더 힘들게 하는 작은집 아들들....저희에게는 사촌동생들이죠.
아들 둘 낳았다고, 참 온갖 좋은 소리는 다 듣고 사셨던 울 작은 엄니.....(고모와 할머니는 작은집 뻔질나게 드나 들면서 온갖 간섭을 다하고, 큰아들 내외 욕을 입에 달고 살았음)
작년에 작은 아빠랑 이혼했다고 아빠한테 통보가 왔드랬죠...그래서 우리 가족은 영문도 모르고,
왜 이혼했는지 사정을 알아보고자 작은 아빠와 아들들을 불러다가 넌지시 물었죠.
그랬더니....자기들끼리 싸우다가 그랬다며 작은 아빠는 작은엄마 욕을 해가면서 "썅년, 18년" 육두문자
써가면서 말을 하면서 큰집이랑 연을 끊어야 들어와서 살겠다는 둥......그랬다는 겁니다.
어이가 없어서....우리식구들은 한참이나 패닉에 빠져있었죠.....
근데....그로부터 며칠 후 부모님 방에 화장대 서랍에서 이상한 편지를 발견 했습니다....
작은집 아들...제 사촌동생의 이름이 마지막에 써있고, 두장의 장문의 편지 더군요...
지금껏 자신이 살아왔던 이야기....집이 가난해서 부모님이 늦게 들어오는 날이 많아 자신들이 타락의 길로 들어 섰다는 얼토당토 않는...이야기들로 가득하여
중졸이라는 학벌...(사기죄 및 절도죄로 인해)과 중학교 졸업식날 부모님이 바빠서 외할머니 혼자 그 먼길을 혼자서 왔다는 내용...
사기죄로 교도소를 갔다온 자신의 이야기를 강조 해 가면서....
큰집에서 도와 줬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꺼고, 자신들도 잘 자랄 수 있었을 것이다.....라는 내용과 함께
이제 큰 아버지와 인연을 끊겠습니다. 큰 엄마가 아들 자식을 못 낳아 비록 자신들의 대에서 대가 끊기는 것이 아쉽지만....
자신들이 고향에 어른들과 함께 새로운 x씨 가문의 대를 새로 쓰겠다는 내용 이 주를 이루는 내용이더군요.
아빠는 그날밤 한 숨도 못주무시면서 손을 벌벌 떠셨습니다....
단칸방 생활...장손이라는 타이틀...답답한 현실, 사회생활하기에도 미진했던 학벌.. 모성애 조차도 없는
부모 밑에서 자란 것이 원망 스러워 혼자 자살 시도까지 생각하셨던 아빠....
그런 아빠의 인생과 두 딸...아들 못낳았다고 타박하던 시엄니, 시누들에게 시달려 살던 엄마.....30년이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되는 순간인 듯 아버지는 그날 밤....정말 단 한숨도 못주무시고, 다음날 자초지종을 알고자 작은아빠를 불러서 노발대발 하셨습니다...
대체.....늬들한테 원한것도 없는데....왜 이렇게 니 자식들까지 못살게 구냐....
당장...할머니는 작은 아들을 몰아치는 아빠가 원망스러운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아빠 등에 칼을 꽂은 작은 아버지 아들들의 편을 들면서.....
아빠 가슴에 대못을 박으시더군요.... 자신이 죽으면......그 애들이...제사를 지내 줄 것 같아서 인가요...
저는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
작은 아버지 말이 가관입니다.
"애들이 그러는데...꼭 이해도 못해줍니까?"
................
아빠를 탓하는 작은아빠의 말에.......두번째 날도 그렇게 잠을 설치는 아빠는.......이제 그 놈들 보고 싶지 않다고, 이제 다시는 오지 말라고 하셨죠....저같아도 그랬을 겁니다.
이번 추석에....그 작은 아버지가.....아들 둘을 데리고, 그에 딸린 식솔들을 데리고, 할머니 뵙자고, 친정집에
찾아왔다네요. 하는 말이..그 아들들이....큰 아버지가 못오게 해서 큰집에 못오고 있었다고 할머니께 말씀 드렸다고 하네요..할머니 그 사촌동생들 가고 나서 노발대발.....
이런 일도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