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이제 1년되었고,
저는 임신한지 6개월 중반에 들어섰습니다.
명절은 두번째 겪는것인데,
그때 설에 정말 힘들어 죽을 뻔 했거든요,
저희 시댁이 아들만 셋입니다.
큰아들은 장가가서 여섯살짜리 딸이 하나 있고.(형님이 조선족이세요, 연애 결혼하셨고요~지금 결혼하고 애낳아서 한국 국적가지셨죠.)
둘째 아들은 아직 미혼입니다.
그리고 제 신랑이 셋째이죠,
근데 아버님이 첫째이고, 어머님을 모시고삽니다.
큰집인거죠,
그래서 명절 첫날에 큰작은어머님과 작은 어머님이 오시고 저와 형님이 일을 합니다.
제가 들어온 뒤로 큰 작은 어머님은 손을 많이 떼셔서 늦게 오셔서 거드시기만 하고,
작은 어머님과 형님과 일을 하는데, 제가 들어 온 뒤로 형님이 출근을 하십니다. -_-;;
그래도 아침 여덟시에 오셔서 열두시까지 많이 준비하고 가십니다.
저희 어머니는 시장에서 반찬을 파시는데, 명절때가 대목이신가봐요, 당일날만 뵐 수 있어요.
전 열시에서 열한시쯤와서 저녁 여덟시까지 일하고,
다음날 차례 때문에 새벽 4시반에 일어나서 시댁으로 옵니다.
할머니가 계시는데, 정말 장난이 아니세요,
여든이 넘으셨는데, 소리지르시고 하나하나 간섭하시고,
할머니땜에 명절이 엄청 시끄럽습니다.
지금도 저희 시어머니 시집살이 하고 계세요 ㅠㅠㅠㅠ
저는 몸이 무겁지만, 와서 열심히 일했는데,
전 부치고, 설거지 하고, 심부름하고, 송편 빚고 하는데
너무 힘들더라고요,
쉬어가면서 하라고 하는데 어른들 일하는데 그게 맘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요,
큰 작은 어머님은 그래도 어머님 같이 편하고 한데
막내 작은 어머님은 저랑 11살정도 차이가 나셔서 꼭 저를 동서처럼 여기세요-
큰 작은 어머님이 "쫌 쉬어~ 낼 몸살난다." 이러면 작은 어머님이 "이것 좀 해"라고 시키셔서 많이 앉아 있지도 못했어요,
송편도 직접 하는데 정말 힘들더라고요,
중간 중간 남자들 밥이랑 술상 차려주는 것도 힘들고요 ㅠㅠ
할머니 스타일이 절대 남자들 주방 출입 안된다는 생각이셔서 더 힘들어요,
안방에 밥차려주고
우리 여자들은 부엌에서 먹고 그래요,
저희 친정쪽은 그러는 편이 아니라서 처음에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바로 앞에 전이 있는데, "전 좀 갖다줘" 이러고ㅠㅠ
그리고 저녁 차려드리는데 밥이 모자르다고 "우린 먹지 말자" 라고 막내 작은 어머님이 그러십니다.
나 임산부인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덟시반쯤 녹초가 된 모습으로 나왔습니다. 시댁은 서울이고 저희는 경기 안산에 살거든요
집에 오는데 얼마나 팔목이 아프고 종아리가 아프던지
임신하면 관절이랑 인대가 늘어나서 걸래도 함부로 빨지 말라고 하는데,
설거지 10번에 전 3시간 부치고, 송편 2시간 빚고,
제 손목은 거의 만신창이더라고요 ㅠㅠ
밤에 서러워서 울었습니다.
남편이 옆에서 토닥토닥해주는데,
더 서럽더라고요, 우리 부모님이 딸 키워 시집 보냈는데 이렇게 명절때 일하는거 보면 얼마나 속상하실까 라는 생각도 들고요,
다음날 새벽 4시반에 진짜 겨우 일어나서 오는데, 길 잘못들어 6시쯤 도착했습니다. 걱정해서 뛰어 들어갔는데, 아무도 안오셨더라고요 ㅠㅠ 다들 근처사시는데...
[몇시에 올까요? 라고 물어보니깐, 다섯시에 오라고 막내 작은 어머님이 그러셨어요!]
어머님만 깨셔서 할머니께 잔소리 듣고 계시더라고요
(새벽 4시반부터 어머님 깨워서 잔소리 하셨대요 ㅠㅠ)
차례상 다 차려가니깐(전 기독교라 차례를 한번도 안해봐서 ㅠㅠ 힘드네요) 그때서야 사람들 오더라고요
남자들 아침 차려 드리고, 우리 밥먹고 설거지하고
겨우 두시간 쉬고 나니깐, 고모들 우르르 몰려와서 그 30평도 안되는 집에 25명정도가 모였네요,
밥차리고..
할머니는 밥 늦게 나온다, 뭐 늦게 나온다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몸 힘든건 둘째 치고 스트레스 때문에 미치겠더라고요.
남자들도 입이나 다물고 있지,
"아니 밥이 왜이렇게 늦어?" "국은 왜 한번에 안퍼와?" 이러는데 너무 스트레스입니다.
"당신들은 손이 없어 발이 없어, 갖다 먹음 되지!!!!!!!!!!!!!!!!!!!!!!"
라는 말이 진짜 목구멍까지 올라옵니다.
형님도 당일날도 출근하셨어요 ㅠㅠ
솔직히 화장품 가게에서 근무하시는데, 스케쥴 마음대로 하실 수 있는데,
저 시집오고서 명절때나가는 거보면 얄밉기도 하고요 ㅠㅠ
그래도 고모들이 온다음에,
고모들이 일할사람 많으니 저보고 계속 앉아 있으라고 하시네요 ㅠㅠ
고모들이 많이 거들고 하거든요 ㅠㅠ
점심먹고 녹초가 되어서 남편 쫄라서 집에 가자고 하는데
눈치가 이만저만 아니네요 ㅠㅠ
우리 시댁에 일이 많은 건 알지만,
이렇게 임산부에게 에누리가 없을 줄 몰랐네요 ㅠㅠ
친구들은 임산부이니 서있지도 못하게 하고 내려오지 말라 하고 그런다는데
그건 안바래도 적당히 배려해주실줄 알았는데
너무 서운하네요..
아니면, 제가 잘못알고 있는건가요?
다른분들도 그런가요?
남편은 우리 시댁이 다른 곳보다 편하다라고 하는데,
진짜 강냉이 다 털뻔 했어요 ㅠㅠ
진짜 명절 내내 밤에 서러워서 울었어요.
애 낳기도 전에 손목 다 상해서 젓가락질도 못하다가
오늘은 쫌 낫네요 ㅠㅠ
그래도 우리 애기가 효녀라 1월 말에 태어나서 설날은 안가도 될꺼 같아요 ^-^
1월초에 할아버지 제사가 있는데, 형님은 저한테 벌써 걱정이십니다. 제가 못올까봐요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