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근무하는 회사는 냉장 훈제오리 제조 및 판매를 함께 하고 있는 중소기업인데요.
오늘 출근해서 아침부터 고갱님 전화에 마음이 상해있네요.
아이스박스에 포장되어 있는 상품이라고 받은 후 3~4일을 실온에 방치해놓고 있다가 상했다며 가공식품이 상하는 경우가 있냐며 황당하다고 합디다. 소량의 보존료를 첨가하긴 하지만 그렇다 해도 축산물이고, 보존의 기준은 냉장보관인데 주관대로 판단하고 두었다가 '소비자가 잘못 보관한 잘못이라 그쪽에서는 책임이 없냐?' 라고 따지고 드는데..
인터넷이 사람 참 더럽게 만드는 것이, 소비자 책임으로 제조사에서 교환해줄 의무가 없다고 하면 아마 본인의 책임은 쏙 빼놓고 어딘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악덕판매자로 고발글이나 올릴까 무서워 제조사에서는 울며겨자먹기로 이에 응해줄 수 밖에 없고요.
하물며 본인이 직접 구매하지 않은, 아마 아무리 최근이어봐야 2주쯤 전에 발송했을것으로 추정되는, 선물받은 제품이고(택배 최종 발송을 9월 26일까지 했는데 문제시 되는 구성의 제품은 그보다 먼저 재고가 없어서 끝났기 때문에) 택배를 발송할때는 택배상자에 냉장보관을 하라는 별도제작 스티커를 붙여 발송합니다. 선물을 준 사람이 잘못 보관한 것인지 받은 사람이 잘못 보관한것인지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분명 해당 고갱님의 말을 들어보면 장시간 실온에 아이스박스째로 방치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고갱님의 말 : 10월 1일에 선물로 받아서 4일에 개봉했다/냉장보관을 안했다고 하더라도 가공식품이 상한다는게 이상하다/소비자가 보관을 잘못해서 상한거면 제조회사는 책임이 없으니까 교환 못해준는거냐?)
이 외에도 '선물받았는데 제품에 이물질이 있다' '선물받았는데 제품이 상했다' 라는 이유로 교환을 요청하길래 어쨌든간에 누가 어떻게 샀든 받았든 간에 우리 제품으로 문제가 생겼다는거니까 고갱님 편의를 위해(사실은 어디다 제보하지 말라는 의도도 있슴당) 먼저 교환물품을 발송한 택배 기사편에 맞교환을 해달라 요청을 하고 물건을 먼저 보내면 제품만 받고 문제가 되는 상품은 발송하지 않으면서 발송을 차일피일 미루고, 확인 전화를 오전 10시에 하니까 왜 자는데 아침부터 전화하고 그러냐-_-;;;;; 며 전화 뚝 끊고 이후에는 연락도 받지 않는 경우 또한 수차례 있었습니다. 제품에 문제가 있다 하여 새상품으로 발송하니, 택배는 보낸 다음날이면 배달하는데 그동안 다 먹었다는 경우까지 있었고(한 열팩 남아있었다더만 오리훈제2키로를 하루만에 먹네) ;;; 택배 배송차량이 탑차가 아니라는 이유로 경찰에 신고한 손님에 의해 경찰서의 전화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경찰아저씨가 잘좀 하시지 그랬냐 하데요 -_- ;;;
이러한 상황에서도 이미지 나빠질까, 어디 인터넷에 악덕판매자로 글 올릴까봐 여론 무서워서 클레임 다 받아주면 결국 그 피해는 클레임 한번 걸지 않으면서 지속적으로 이용해주시는 단골 고객님들께 돌아가게 되지요.
제발 젭알 고갱님들! 고객이 왕이라는 구시대적 생각을 자제하시고, 본인도 사회 활동을 하고 있는 한. 본인이 활동하지 않아도 본인의 배우자, 본인의 부모님, 본인의 자녀들이 생산자, 제조사라는 생각을 하고 정당한 클레임을 통한 정당한 보상만을 받았으면 합니다. 지금 당장 '판매자 보호' 라고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소비자에게 각종 안좋은 일, 말도 안되는 억지로 인한 피해를 당한 판매자들의 하소연이 가득합니다..
소비자도 생산자, 판매자이고 판매자도 회사 밖으로 나가면 소비자입니다.
지금 롸잇나우 주문받아 오리훈제 팔고 있는 나도 퇴근하고 나가면 물건 사는 사람이고
백화점가서, 식당가서, 또는 제조업체에, 홈쇼핑 상담원 아가씨들한테 진상부리는 니네들 혹은 니네 부모형제가 만든 물건 나도 산단 말입니다~~~ 네이버 웹툰 가우스전자에 나왔죠. 볼트인가 나사인가 여튼 기초부속 하나라도 가우스꺼 엮여있나 확인해서 광고하라고. 니네 진상에 당하는 사람들도 니네가 만든 볼트 하나 나사 하나 포함된 제품 사서 쓴다 이 말입니다!!!! 오리훈제 가지고 나한테 진상떠는 니네들 사돈네 할아버지가 어디서 오리사육하고 있을수도 있고 사돈네 팔촌이 그 오리가 먹을 사료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고 있을수도 있다고!
저도 가끔 진상부리고 싶은 경우가 생기는데 저도 회사가면 파는 사람이라 도저히 못하겠더라고요. 어디 누가 악덕판매자 고발글이라고 올리면 무턱대고 분노하지 마시고 적당히 걸러서 봐주세요.. 사람은 보통 자기 유리한 입장에서 글을 쓰니까 고갱님은 자기 과실 부분은 빼놓고 쓰는 경우 많습니다. 그 채선당 사건 보셨잖아요.. 판매자가 배짱? 요즘같이 공급 넘치는 세상에 배짱부리는 판매자 글케 많지 않습니다.. 없다는건 아니구요.. 근데 파는사람 사는사람 다 해보니까.. 구매자인 저한테 배짱 악덕판매자는 어쩌다 하나 재수없게 걸리지만 파는사람 입장에서 진상고갱님은 널리고 널렸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