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남편과 이곳에 글을 올리고 많은 위로를 받았던 사람입니다. 제 3자가 하는말이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이 하는 말보다 와 닿을때가 있는것 같아요 저와 남편이 그랬거든요.
글쓴 이후로 남편은 친정이야기를 피했고 저에게 동의를 구하고 혼자서 친정을 방문했습니다.
사람 맘이 참 이기적인것이 가지 말라고 하였지만 혼자서라도 찾아뵙고 오겠다고 다녀오는 남편에게 참 고맙고 미안하고 부끄럽고 그랬답니다.
얼마전에 친정엄마에게서 전화가 왔었어요. 그동안 엄마와는 한달에 한번정도 통화는 하고있었던 터라 전화를 받으니 집 앞에서 넘어지셔서 팔이 부러졌다며 기브스를 하고 있다는 말에 숨이 턱 막혔습니다.
답답한 가슴에 눈물도 나고 한숨도 나고 .......
남편과 이야기를 하고 친정집에 아버지가 안계신다고 하여 근 1년만에 친정집에 방문하게 되었어요
집에 가니 남동생이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고 엄마가 팔에 기브스를 하고 계시더군요
신혼여행 다녀와서 인사한 이후로 처음 보는거였는데 ..
그냥 어제도 만났던것 처럼 아무것도 달라진게 없었어요
저는 엄마가 저 잡고 울면 어쩌나 그럼 나도 울텐데 .. 남편한테는 가기전에 만나면 눈물바다 되겠네 하고 그랬는데 정말이지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냥 엄마 팔 다치게 된 이야기 조금 하다가 추석 명절날 작은 어머니들이 음식 다했다는 이야기 ..
그러다가 제 시댁 이야기로 흘러들어서 제가 욱하는 마음에 열변을 했지요
우리 시아버님 얼마나 다정하시고 배려 있으신지 모른다고 집안에 아버지가 그렇게 자리 잡아주니 집안이 화목한걸 엄청 느낀다고 우리 시아버님 내가 물한잔 떠드리는것도 고맙다 하시는 분이시고 우리 시어머니 이제껏 나 설거지 한번을 안시키시는데 내가 하게 해달라고 하니 그럼 한번 해라 하시는 분이시라고 ..
명절날 음식할때도 시아버님 남편 다 거들어서 같이 하고 뭐 한것도 없는 며느리한테 며느리가 다했다고 며느리 수고했다고 하신다고 막 이야기를 했어요
남동생도 우리집이 아니라 시댁에서 태어났으면 지금 우리 남편같은 인성으로 자라났을꺼라고
한참 이야기 하다 .. 친정어머니가 니 시부모가 그러냐고 하시는거예요
저 깜짝 놀라서 지금 호칭을 뭐라고 하는거냐고 시부모가 뭐냐고 시댁에서는 친정 부모님 이야기 나올때마다 사돈 어르신 이라고 항상 말 조심해서 하시는데 엄마 지금 뭐라고 하냐고 제가 버럭했어요
그러고 나서도 대화중에 자꾸 니 시부모가 라는 표현을 반복하는걸 보고 언성이 높아졌어요
나하고만 있을때도 그러면 안되는건데 어떻게 지금 남편도 같이 있는데 자꾸 그렇게 말하느냐고 호칭 제대로 하라고 막 화를 냈어요
남편은 어머님이 말하다가 그저 나오는 소리인데 너무 그러지 말라고 괜찮다 하고 엄마는 뭐가 어떤데 그러냐고 그냥 입다물더라구요
제가 정말 속터져나갈정도로 화가 나는건 엄마가 나를 무시하는거 말고 남편을 무시하는것 같아서
그게 미쳐버릴정도로 화가나요
보통 저런 상황이면 남편에게 본인이 말 실수를 한다고 그냥 웃으면서 미안하네 라고만 해도 이렇게 속상하진 않을텐데 ..
친정집에 오기전 남편에게 부탁을 했어요 주말에 친정어머니만 모시고 와도 되겠냐고
남편은 오히려 자기가 더 좋다면서 그렇게 하자하고 찾아간거라
분위기가 차가워지자 남편이 화제를 돌리려는듯 엄마에게 주말에 저희집에 오시라고 말을꺼내더군요
제가 확실히 못을 박았어요
엄마만. 오라구요 아빠는 안된다고 분명히 말했어요
엄마는 니 아빠도 당연히 가야지 하시길레
난 지금 엄마에게 화를 내기 싫으니까 그럼 그냥 대답만하라고 주말에 혼자 오던지 아니면 오지말던지
라고 하니 엄마 또 니 아빠가 뭘그리 잘못했냐고 시작되길레
집에 가겠다고 일어났네요
남편은 그래도 친정집 다녀오니 맘이 좀 편해지지 않았냐고 안아주고 저는 이게 편해진건지 뭔지 한숨만 자꾸 나오네요
그러고 나서 주말 아침 엄마 모시러 남편과 가는 차안에서 엄마에게 전화를 하니
하하하하
아버지랑 같이 있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엄마만 혼자 나오라하니 어찌 그럴수 있냐며 지금 식사 상 차리니 들어와서 밥먹고 가자고 하시데요
저 안간다고 하고 전화 끊었어요
그길로 차 돌려서 집으로 왔네요
일년동안 헛짓 했네요
저는 그래도 조금은 저를 어려워하고 제 눈치를 살펴줄꺼라고 생각했거든요
보고싶은 딸 못만나게 될까봐 조금은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제 말은 다 개똥취급받고 더러워졌네요
집에 오니 저한테 전화해대다가 제가 안받으니 남편 핸드폰 으로 전화하시길레
받아서 전화하지 말라했네요
울엄마 니가 오든 안오든 김서방은 와야할거 아니냐고 말같지도 않은 소리하길레
전화하지마 하고 괴성 질르고 전화 끊었네요
남편은 제 눈치봐요
맛있는거 먹을까? 게임할까? 어디 나갈까? 해주는데 그냥 남편 꼭 안고 주말 내내 잠만 잤어요
비교하면 안되는거지만 자꾸 시어머님과 시누이 사이가 부러워서 눈물나요
나도 엄마가 없는게 아닌데 왜 나는 이럴까 눈물나요
저는 계속 ing일것 같아요
하소연 할곳이 없어서 글을 썼네요 저는 세상에 남편 밖에 없어요
가끔 남편 없으면 난 어떻게 살아가지 싶어서 무섭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