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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준비하는데 친정부모님 때문에 마음이 상하네요

예비신부 |2012.10.09 22:38
조회 999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29살의 나이로 올해 초에 만난 예랑이와 결혼준비를 하고 있는 예신입니다.

결혼 준비를 하면서 예랑이나 시댁과 마음 상하는 일이 많다고들 하시는데

저는 반대로 친정부모님과 마음 상하는 일이 많아지네요.

 

현재 저는 연봉이 3000정도 되는 교사입니다.

계약직이라 매년 다른 곳을 알아봐야하나 걱정하며 살지요.

독립하고 26살부터 아끼고 아껴가며 매달 100만원씩 꼬박 결혼자금으로 쓸 적금을 들었습니다.

그렇게 3년을 모으고 올해부터 50만원으로 줄이며 보험을 가입했구요.

적금통장은 엄마가 관리를 해주셨습니다.

지금 예랑이를 만나 얼마 전 양가 결혼 승락을 받고 결혼을 준비하려했습니다.

그래서 엄마에게 결혼준비를 해야하니 적금 받은 것을 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계산한 것과 달리 액수가 많이 적었습니다. 원래라면 4000 조금 넘어야 마땅한데 3000밖에 없다 하시더라구요.

엄마한테 물어보니 3년 넣은 적금에서 600만원을 썼고, 올해부터 준 것은 생활비에 보탰다고..

저에게 단 한마디의 상의도 없이 제가 결혼자금으로 모아놓은 돈을 쓰셨다는것에 대해 조금은 기분이 상했습니다. 물론, 저를 키워주시면서 엄마가 제게 쓰신 돈과 마음과 고생에 비하면 새발에 피도 못되지만 기존에 생각했던 예산과 차이가 너무 크고 아무말 없이 쓰신것에 대해 속상한 마음은 어쩔 수 없네요.

 

또 결혼 승락 받기 1달 전 엄마가 다리가 부러지셔서 수술을 받고 깁스를 하고 계신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상견례는 차일피일 미뤄지는 상황이구요.

하지만, 현재 제 직업으로 인해 학기중에는 결혼할 형편이 되지 못합니다.

또한 혼자 살고 있는 집도 2월에 계약 만기라 재계약을 해야 할 상황이구요.

그래서 1월에는 결혼식을 올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엄마에게 상견례는 나중에 하더라도 일단 날을 먼저 잡고 준비를 하는게 어떻냐고 물으니 그건 말도 안된다 하십니다..

11월에 깁스 풀고 몸조리하신 뒤 어느정도 나아지시면 12월인데...1달 안에 준비할 수 없지 않나요?

그래서 1월에는 꼭 해야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7, 8월에나 할 수 있을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그럼 1년 더 연예하던가~라고 하십니다...

7,8월은 날이 더워 예식을 피한다고 하고 또한 지금 살고 있는 집도 재계약해서 방이 빠질 때까지 보증금을 못받게 되니까 그것보다 1월에 결혼식 하고 신혼여행 갔다와서 2월 구정에 양가 친척 어르신들 뵙고 인사 드리는게 좋을 것 같다라고 하니 택도 없는 소리 하지 말랍니다...

그래서 그럼 언제하냐고 7, 8월 더운 여름에 하냐고 했더니 그건 또 아니라십니다. 그래서 그럼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어보니 그냥 일하지 말고 쉬면 되지 않냐고 하시네요....

전 결혼해도 최소 1년은 일할 생각이었거든요. 애기 낳으려면 돈도 많이 든다는데 최소한 그거 벌어놔야지 싶어서...근데 그렇게 말씀하시니 눈물이 핑~도네요. 이렇게 그만 두려고 비싼 대학교 4년 다녔나 싶기도 하고...

제가 첫딸이라 엄마가 더 서운한 마음이 들고 늦게 보내고 싶고 하는 마음은 알지만... 저도 저 나름대로 계획이 있고 체크리스트까지 만들어가면서 열심히 준비하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니 섭섭하네요..

 

그리고 결혼자금으로 예산을 예단 600(현금만, 3종세트 가져오지 말라고 하심), 예물 700, 혼수 1000, 공동여비 700으로  짜 놨는데 그게 또 서운하신가 봅니다... 처음에 제가 결혼자금이 4000 조금 넘게 있을 줄 알았을 때 예단 1000에 예물도 1000 잡아놨는데 3000밖에 없어서 조금 줄였거든요. 근데 그것도 과하다 하십니다. 시댁에서는 제 예물만 1200을 잡아놓으셨는데... 받는 만큼 어느정도는 저도 맞춰줘야하지 않나요? 처음에 예단 줄인다 말할때는 괜찮았는데 예물까지 줄인다 하니 시댁도 예랑이도 섭섭한게 보이더라구요.

엄마는 왜 니 마음대로 예산을 짜냐고 엄마가 해주는대로 따라오라고 하시는데 저도 성인이고 충분히 비교하고 따져보고 할 수 있는데(물론, 엄마가 이야기해주시는 조언은 다 들을 생각이었어요) 그렇게 말씀하시니 제가 아직 어려보이시나...싶기도 하고 이기적인 마음으로 내가 결혼하려고 모은 내 돈인데 왜 엄마가 사사건건 간섭이야!!라는 마음도 생겨버리네요.

 

예랑이랑 계속 통화하면서 저도 지치도 예랑이도 지치고.. 어떻게 된게 내편인 친정에서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는건지 모르겠어요. 여태 예랑이랑 결혼준비하면서 한번도 싸운적이 없거든요. 예랑이가 예물도 예단도 집도 전부 저한테 맞춰주고 배려해주고 하는데 우리집에서 이런 모습을 보이니까 예랑이한테도 면목이 없네요. 한창 들떠서 결혼준비 하는데 이제는 지쳐서 하고 싶지도 않고 그냥 다 엎어버리고 싶을 정도에요.

부모님이 고지식하신건 옛날부터 알았지만 진짜 지치네요...

 

부모님 마음은 100번 이해가 가요. 하지만 부모님과의 마찰때문에 결혼준비가 진행이 되지 않는 상황이니 저도 화가나고 짜증나고 미치겠네요.

그렇다고 예식은 좀 나중에 하고 혼인신고부터 하고 같이 살겠다 하면 난리를 치실게 분명하니 그것도 안되고... 오늘도 엄마한테 전화하니 안그래도 아파죽겠는 사람 왜 잡고 난리냐고 하시고..

이러다가 결혼은 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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