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판 보는 날 늘 뭐라했었지
어차피 니는 여기 오지도 않을거고 나역시 이제는 너한테 울면서 구질구질하게 매달릴만큼
다 매달려봐서 더이상 너랑 연락도 못하니깐 마지막으로 여기다 쓰는거야
너랑 헤어지고 이 남자 놓치면 절대 안되겠다 내가 못살겠다 싶어서
난생처음 구차하게 너한테전화하고 너네 동네까지 찾아갔었는데
돌아오는 답은 그만좀해 였지
그래 이제 그만하려고해
어제 서강대 1차 발표 났더라
너랑 자소서 쓴다고 노트북 켜놓고 밤새 시시콜콜한 별 같잖은 애기들로 보내던
그때가 아니었더라면 오늘까지 내가 이렇게 아쉽고 후회되진 않았을 텐데.
그래도 행복했으니깐 그 시간들까지 다 부정하지는않을거야
그렇지만 진짜 너란 남자
정말 너만은 특별하다고 생각했고 우린 같은 마음이라고생각했는데.
내 잘못으로 헤어진거고 너에게도 문자로 말했었듯이 그것때문에
밤새 뒤척이며 자책하고 잠못잤던 거 이제 오늘로써 그만두고 싶다
매일같이 보내지도 못할 너한테 쓰는 다이어리 쓰는것도 힘들고
너가 좋아하는 원피스 스티커 모으려고
하루에 한 번 이상씩 꼬박꼬박 먹었던 원피스 빵도 질렸어
부질없는 짓이였어
솔직히 이제와서 자격지심인거 아는데
그때 정말 화장하는 거 싫다했던 네 말만 믿고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맨얼굴에 로션만 바르고 추리닝차림으로 나갔던
그날이 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나는 날이 될줄 알았더라면
나도 그렇게 나가지는 않았을거야
암튼 잘살아라
이제 다시는 너에게 연락하지 않을거야
솔직히 수능끝나고 살빼고 보란듯이 예뻐져서
너에게 돌아가면 너가 다시 잡아줄거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과 희망으로
하루하루 버텨가고있었는데
오늘 내가 확실히 내린 결론이야
너는 이미 나에게서 맘 돌렸고
내가 구차하게 이럴수록 너는 나에게서 멀어질 뿐이야
휴대폰 영구보관함에 저장되어있는 네 문자들과
네가 쳐주었던 피아노 동영상
네가 썼던 시
네가 주었던 사진
아직도 1번이었던 네 번호
네 뒷자리인 내 비밀번호까지 모두
이제 안녕이야
보서방 잘살아
인연이라면 한번은 마주칠수있겠지 그리 멀리 있지 않으니깐
그땐 웃으면서 너가 먼저 나에게 인사할 수 있었음 좋겠다
나 니가 생각하는 그렇게 무서운 사람아니야
너도 알잖아
사랑받는 것조차 두려워할만큼 마음 꽁꽁닫혀있었고
그래서 더 조심스러웠을뿐이야
근데 이제 더이상 날 자책하는것도 힘들고
오지도 않을 너 생각하면서 기다리는 것도 힘들다
진짜 안녕
그래도 넌 내가 잊지못할
정말 나에게많은 걸 주었던
나보다 많은 걸 알았던 남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