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친정어머니의 눈물. 어떻게 해야 하나요?

고민녀 |2012.10.15 13:05
조회 885 |추천 0

이제 곧 예정일이 얼마 안 남은 만삭의 산모입니다.

여기 네이트판 결시친 판은 매일 애독하고 있는데요. 답글도 남기기도 했었는데..

고민이 생겨 결시친 지혜로우신 분들의 대답을 얻고 싶어 글을 씁니다.

내용이 좀 길어질 것 같습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저희 어머니 얘기를 해드려야 겠네요.

 

저의 어머니. 어릴 때부터 총명하다 하고 학교에서 대회에도 나갈만큼 머리가 좋으셨습니다.

그러나 8남매의 넷째로 태어나 초등학교까지밖에 가보지 못하셨고..

어린 나이에도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를 도우시며 처녀 농군(?)이라고 불리실만큼

어린 나이에 집안을 일으켜 세우겠다라는 뜻을 가지며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열심히

일을 하셨던 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외할머니의 남녀차별이 심하신 편이라...

어릴 때 육성회비 한 번 못내셔서 학교에서 매일 쫓겨났던 기억이 많이 남는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독립심이 강하셨고 20살 넘어서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남동생 둘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주셨고 지금의 아버지를 만나셨죠.

 

저의 아버지. 부농의 막둥이 아들로 태어나셨지만 공부를 썩 잘하신 편은 아니었습니다.

독재적이고 가부장적인 가정에 태어나 자라셨고 일을 잘하신 편이 아니어서

친할아버지께서 많이 혼내시고 사랑을 많이 못 받고 자라셨습니다.

그 때 나이 차 나셨던 큰 아버지(아버지의 큰 형님)의 아들이 태어나는 바람에 장손이 아니셨던 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사랑을 못 받고 자라신 것 같았습니다.

 

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사랑을 못 받고 자라 그 사랑을 온전히 저와 오빠에게 쏟아 주셨습니다.

저는 초등학생까지 엄마가 업고 다니시고 머리를 감겨주시고 신발 한 번 스스로 빨아본 적이

없고, 지갑에 용돈이 떨어지면 항상 엄마가 챙겨주곤 하셨습니다.

남녀 차별이 없던 분이라 오빠 역시 엄마가 신경써서 잘 챙겨 주시고 크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엄마가 과잉보호를 해서 자랐기 때문에 오빠가 이런 거다 라고 말하고는 있습니다.

 

오빠와 저의 경제적인 능력은 20살 넘어서 부터 차이가 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학생이 되자마자 알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세상 사는 경험을 많이 쌓고 싶었고

부유한 가정이 아니었던 지라 부모님께 손을 벌리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알바를 하면서 제 용돈은 제가 해결하였습니다.

저는 엄마의 성향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무엇인가 스스로 해보려고 했고...

의존적인 성향도 크게 남아 있지만. 어머니의 독립적인 성향이 남아 있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오빠는 대학교를 부모님의 권유로 게임을 좋아하는 지라 게임공학과에 가란 얘기를 듣고

입학을 하였습니다. 1년 후 학과를 졸업해도 미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던 오빠는

휴학을 하고 편입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사범대 영어교육과를 지망하였고

1년정도 편입 준비를 했지만 결국엔 실패하였습니다. 또 한 학기 다니다가 휴학하고

모대학 경영학과에 편입을 한 후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졸업하기 전에도 취직관련된 스펙을 쌓는다고 뭔가를 하려 했으나

결국엔 ITQ관련 자격증과 재무회계 관련 약한 자격증을 취득하고는 그게 끝이었습니다.

졸업하고 나서도 책들을 보는데 인생에 관련된 책이라든지 자기계발 책만 줄기차게 봅니다.

 

최근에 몇 달 준비해서 토익 시험을 봤는데 점수가 720점이라고 합니다.

영어 관련된 시험은 편입할 때에도 토익 준비할 때도 아마 1년 이상은 준비했으리라 봅니다만..

정말 한심하다 여겨졌습니다.

 

오빠는 자신감이 평소에 없다고 생각했던 지라 라식 수술을 하겠다고 합니다.

지금 안경낀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면서요.

부모님은 결사 반대하시고 아버지는 니가 토익 900점을 넘으면 하라고 했지만.

아마도 안 되겠죠. 그 점수 가지고는 택도 없으리라 여겨집니다.

 

오빠는 성격이 우유부단하고 확고한 생각이 없어서 지금도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취직. 공부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요즘엔 비서관련된 책을 저에게 사다 달라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사주었는데..

또 다른 시험을 준비하고 있구나 했지만.. 정말 전공을 이걸 선택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계속 시험 준비만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친정어머니.. 저의 어머니는 삶의 낛이 없다고 하십니다.

네 식구였던 저의 집이 제가 대학교 때부터 떨어져 나와 세 식구 살고 계십니다.

 

아버지.. 무뚝뚝한 가정에서 태어나서 자란 아버지는 다정한 것도 없으시고

대화가 잘 통하지 않아서 엄마가 항상 힘들어 하셨습니다. 그래서 자식에게

모든지 다 쏟아 부으려고 노력하신게 아닌가 했습니다.

 

지금의 저는 공무원이 되었고 결혼도 하고 잘 지내고 있어 어머니가 안도하는 부분이긴 합니다.

하지만 저는 엄마와 떨어져 살고 있고 자주 못보는 부분에 대해서도 엄마가 속상해 하시긴 합니다.

 

엄마는... 지금의 오빠가 너무나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엄마가 어릴 적에는 무엇인가 계속 하려고 했었고 독립적으로 뭔가를 하려고 했지만..

아들은 자라서 무엇인가 하기보단 계속 집에서만 취직 공부만 하는 것 같아 속상해 하십니다.

하다 못해 벼룩시장도 주시면서 알바라고 하면서 알아보라고 하시지만

오빠는 그 때마다 알아서 한다고 말하고 자기 방으로 쏙 들어가 버립니다.

아.. 취직을 한 번도 못했던 것은 아닙니다.

제3금융업체인가요? 러시XXX같은 곳에서 4개월정도 근무한 경력이 있습니다.

부서를 옮기고 정말 인성이 덜 된 상사를 만나 고생고생하다가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전 1년만 버텨라. 그래야 원서도 낼 수 있고 인생 경험 한다고 생각해라 라고 했지만.

결국엔 버티지 못하더군요.

 

엄마는 몇 년간 새벽마다 기도를 하면서 자식이 빨리 취직도 하고 자기 생활 하기를 기원했지만.

저런 태도를 보이면서 계속 집에만 있는 모습에 오늘 저와 통화를 하시면서 막 우셨습니다.

가정 형편이 지금 좋지 않은 편이라 아버지의 수입만으로는 집안에 생활이 어렵습니다.

 

환갑이 다 되신 엄마는 알바를 하시다가 결국엔 몸 상태가 나빠지셔서 집에서 쉬시고 계십니다.

이러다가 우울증와서 죽겠다고 얘기하시면서 너에게도 산후조리도 못해주고

너무 미안하다고 얘기하시면서 또 웁니다.

 

엄마에게 제가 제시하는 방법은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첫째는 내보내라. 내보내면 알아서 취직하고 알아서 먹고 살고 알아서 이성교제도 할 것인데

왜 자꾸만 끼고 있으려고 하냐. 30살까지 먹여주고 재워주고 입혀줬으면 더이상

부모노릇 안해도 된다.

 

둘째는 마음을 비워라. 언제까지 자식이 늙어죽을 때까지 끼고 살 거 아니라면

지금의 오빠가 취직 준비를 하든 뭘 하든지 간에 마음을 비우고 그냥 없는 것처럼 살아라.

엄마는 엄마의 뜻대로 오빠가 하길 바라는데 그게 아니라고 이렇게 울고 속상해 하는 거 아니냐

같이 살거라면 엄마가 이해해주고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말입니다.

 

우리 엄마. 두 개 다 안 되나 봅니다. 내보낼 수도 없고 마음을 비울 수도 없나 봅니다.

아빠에게 통화를 하니 아빠 역시 올해까지만 지켜보겠다고 하셨지만.

확고히 대답하지 못하시는 걸 보니 내년에도 이럴 가능성이 크겠지요.

 

취직하지도 않고 집에서만 언제 끝날지 모르는 공부만 하고 있는 뜻 없는 우리 오빠.

어떻게 해야 하나요??

 

 

 

추천수0
반대수1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