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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의 현실(펌글)

isdf |2012.10.22 03:25
조회 3,036 |추천 6

자녀가 자라 대한민국의 내노라는 병원에 취직을 했습니다.

3월부터 시작하여 벌써 4개월이 지났습니다.

공채 합격후 최초의 연수를 떠나기 이틀 전에 병원 측에서 온 문자 하나

오전 6시 병원 앞 출발 지각하면 합격취소라는 문구를 보면서

병원의 구성원에게 보내는 문자치곤 예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채로 이미 합격 통지를 받고 최초 연수를 떠나는 병원의 구성원에게 연수 지각으로 합격을 취소한다?

협박성 문구... 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연수 장소도 공지하지 않은 채 일방적 지시와 협박성 마저 느껴지는 이 문자를 보고 석연치 않은 분노를 느끼며

지각하지 않도록 그 병원 앞까지 자녀를 보냈습니다.

 

상위 2등급 이상의 대한민국 고교생이 갈 수 있는 간호학과에 졸업한 우리 딸은

같은 대학 병원에 근무한 지 넉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식사와 물을 먹지 못하고 화장실도 못 가고 귀가 하며

집에 오면 쓰러지듯 잠이 들곤 합니다. 근무가 끝나면서 울고 나오는 딸 아이의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출근하면서도 두려움에 집을 나서고

잠을 자며 악몽을 꾸고

오늘도  딸아이는 출근했습니다.

 

초과근무수당도 없고 (일이 미숙하여 새내기 간호사의 초과근무로 간주한다고 합니다.)

3교대에 수습기간이라 급여도 1/2 정도 밖에 못 받고 있습니다.

 

하루 근무시간은 법정으로는 8시간과 점심시간 한 시간

그러나 제 딸아이는 12시간 이상을 굶고 근무해야 집에 올 수 있습니다.

대부분을 굶고 물도 못 먹고 화장실도 못가고 근무합니다. 물론 누가 억지고 시킨  규정은 아니지요. 그런데 왜 그렇게 할까요? 물을 먹음 화장실을 가야하기에 물을 안 먹는다고 합니다.

왜냐구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12시간이 아닌 그 이상의 시간을 근무해야 할당된 베드의 처치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새내기라 일이 서투르기 때문이라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지요.....

심한 경우 15시간 이상을 근무하는 간호사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또 근무를 하지요.. 가능할까요? 제 정신에 근무가......15시간 근무하며 일을 마치지 못한 동료를 보며 한숨짓는 딸아이.....

 

점심을 굶는 것도 물을 못 먹는 것도 화장실을 가지 못하는 것도 근무시간을 초과하는 것도

모두 다 새내기 간호사의 역량과 근무 능력이 모자라서

간호사가 오롯이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간주한다고 합니다.

 

과연 이러한 현실에서 질 좋은 의료 서비스가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유난히 아팠던 딸아이는 많은 종합 병원에 입원했었습니다.

 

딸아이가 간호사가 되어 병원 생활을 하고나서야

딸 아이가 어렸을 때 입원했던 간호사들이

왜 그렇게 형편없이 근무를 했는 지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시간에 라운딩하지 못해 링거에 피가 역류하고

약을 제 때 주지 않아 보호자가 약을 달라고 하면 한 꺼번에 두 포를 주고 하루 분량이니 지금 다 먹어도 된다고 하는 억지 주장을 들어야했고

간호사의 표정이 어둡고 지치고 늘 바빠보이고 형식적으로 보였던

그 당시를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근무 조건이

단지 수습기간이라서

학생에서 사회인으로 전환하면서 겪는 여러 가지 미숙함 때문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엄마는

이러한 근무 조건에 대해

딸 아이의 능력 부족인 지

아니면 대한민국 병원의

알면서도 방치하고 있는 병원 관계자의 실태인 지 규명하고자 이러한 글을 올립니다.

 

유난히 이직율이 높은 간호사

대체 인력은 얼마든지 무궁무진하기에

일회용처럼 쓰다가 낡고 지치고 못 견디면 나가거나 말거나 방치하는 간호사의 근무현실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며

딸아이의 출퇴근 모습에 가슴저리며

이 글을 올립니다.

 

또 원천징수동의서 한 통 없이

일방적으로 급여에서 떼 낸 졸업생 평생 동창회비....

동 대학 졸업생인 간호사에게 무엇을 해주었을까?? 그 대학 병원은 이리도 당당하게 평생동창회비를 수습간호사에게 저리 급하게 띄는 상황을 보며 이해할 수 없는 현실에

아연해집니다.

 

동 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에 근무했으니

평생 동창회비를 걷는다고 합니다. (졸업식날 말했다고 합니다. 일방적 통보-동의없는..)

자발적 동창회비가 아닌 강제 징수 그것도 월급에서 미리 차압하는??..... (이해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 대학을 지망하고 그 대학을 4년 다니고

다시 그 대학의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딸아이의 근무 현실을 보면서

점심 시간도 보장이 안 되는 근무현실에

동창회비를 내고 싶은 마음이 딸도 저도 없었습니다.

그 것도 일방적으로 강제 징수하는

그래서 급여내역서에는

당당하게 동창회비라 명시되어 있지 않고 기타라는 명목으로 30만원을 제외하고 받았습니다.

 

간호사의 인권이 없는 이 병원에

과연 환자의 인권은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도 두 시에 출근하여 새벽 두 시에 귀가하자마자

쓰러지듯 잠든 딸 아이의 모습을 보며(역시 밥도 물도 화장실도 못 갔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12시간이 아닌 그이상의 근무를 해야 맡은 병상의 모든 처치와 챠팅과 의사에게 하는 처방을 받는 노티까지 마칠 수 있다고 합니다. 그 부분도 이상합니다. 환자를 진단하는 의사가 처방을 제대로 내는 것이 아니라 일일히 간호사가 거르고 코드명을 적어가면서 처방을 주문하고 받아내야하는 현실... 간호사는 의사의 비서인가? 여전히..... 예전에 간호사는 간호원이라 불리며 의사의 비서처럼 의사의 지시에 그저 따라야 하는 별로 전문직으로 인정 받지  못했던 그 시절의 관례가 그대로 전해온 듯한 이해할 수 없는 현실.....노티를 받으려고 메신저와 전화를 바쁘게 한다고 합니다. 한번은 상대방의 의사가 처방을 받아야해서 노티를 했는데도 바쁘다며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리는 경우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면 처방을 받기 위해 의사의 비위를 맞추며 계속해서 의사가 원하는 시간에 전화를 해야하는 것인지...자신의 환자를 보면서도 간호사가 닥달해서 오더를 거르고 수정해야하는 것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의사에게 조아리며 처방을 받아야 하는 간호사의 역할은 의사의 비서가 분명합니다. 환자들은 이 사실을 알까요? 자기를 진단한 의사가 처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간호하는 간호사가 의사에게 처방을 받아내는 과정을 반복하는 현실을.....이것도 왜 이런 시스템인지 조사해보아야겠습니다. 어떤 이유인 지....그런 시스템이 환자에게 어떤 점이 좋은 지.. )

 

내 딸아이가 4년을 공부하며 준비했던 간호사라는 직업을 포기하고

그 병원을 그만두더라고

의료계의 현실을

고발하고 개선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간호사의 노조는 유명무실하더군요... 간호사의 분규에 의료인이 저러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요.. 이제는 현실을 보니 간호사의 문제가 아니라 의료 서비스의 총체적인 문제점으로 인식되어 간호사의 근무 조건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피로한 간호사, 굶는 간호사, 지친 간호사가 얼마나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할까요???)

 

객관적인 자료를 얻기 위해 좀 더 알아보고

이 문제를 접근해야하겠기에

이 글을 올립니다.

 

어디까지가 간호사의 근무 조건의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병원 시스템의 알고 있는 또 알지 못하는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새내기 간호사의 일의 미숙함인지

알아보아야겠습니다.

 

또 3교대를 하지 않는 수간호사의 역할은 무엇인 지 알아보아야겠습니다.

단지 새내기 간호사를 감독, 지시, 관리하는 역할인지 아니면

간호사의 이러한 현실에 대해 적극적으로 병원 행정실이나 수뇌급 관리자에게 전달하고

수간호사로서 선임자로서 의료체제를 개선하고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간호사의 근무조건을 개선하는 역할은 없는지...

굶고 근무하는 새내기 간호사의 현실을 개선하고 보완하려는 의지가 있는 지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나도 굶고 여기까지 왔으니 너도 굶고 일하라느 건지 싫으면 나가라는 건지 너말고도 수많은 대체 인력이 무궁하다는 무언의 암시인지... (대체인력이 수습으로 일하면 인건비는 많이 이익을 보겠지요. 병원측은.... 그러나 그 보이지 않는 의료서비스의 질 저하에 따른 손해는 고스란히 환자의 몫입니다. 궁극적으로....)

 

수간호사가 되기까지 자기도 그러한 현실에서 묵묵하게 견디어 냈으니

부당하게 생각지말고 너도 견디고 싶으면 무엇이든 맡기는대로 견디라는 건지...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의료계의 현실에 대해

다시 재조명하고자 합니다.

 

분명한 건 이러한 간호사의 근무조건은

환자에게 고스란히 전이되어 영향을 준다는 사실입니다.

 

어디서부터 접근하여

어는 곳에 가서 이 현실을 전달하고 개선할 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곧 딸아이는 이 병원을 그만둘 지 모릅니다.

아마 그만둘 것입니다.

계속 다니면 둘 중 하나 10년이 넘게 근무하며/ 이 근무조건을 견디며 악착같이 근무하며/ 운좋게 수간호사가 되어 3교대에서 탈피하고 높은 연봉과 보장된 연금을 받겠지요. 또 하나는 그 전에 병 걸려 앓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생활이 지속되면......소화기 계통의 병은 반드시 올 것입니다.

 

그러나 4년간 많은 등록금(4년간 4000만원 정도)을 내고 키운 자녀가

12시간 이상의 근무에 밥을 먹지 못하는

이 직장의 근무 조건에 대해

재조명하고

규명할 것입니다.

 

대부분의 현실 속의 간호사들은 이 글을 읽을 체력도 시간도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지쳐서

한가롭게 이 글을 읽고 동참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지요.

일찌감치 포기하고 퇴사하여 다른 것을 준비하며 놀고 있는 간호사는 볼 수 있고

댓글도 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병원의 현실을 잘 알지 못하는(아직은 조사한 것이 없어 딸아이의 케이스만 알고 있기에.....)

제게 종합병원 근무 현실에 대해 알려주세요.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0&articleId=994018

 

---> 원본입니다. 

추천수6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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