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카테고리가 맞을 지 모르겠네요
늘 스크롤 내리며 '이런 얘기도 있네, 저런얘기도 있네' 하고
친구들 만나면 가끔 올라오는 충격적인 얘기에 맞장구 수다도 떠는 완전평범한 이십대 후반 처자입니다.
언제부터 였을까요
내 이야기가 주된 게 아니고 남의 이야기에만 집중하고 관심이 많아진 게..
제가 나이를 먹고 .( 저보다 조금 더 많은 분들에겐 콧방귀 뀌어질 이야기겠지만 죄송..)
다들 요이땅 해서 달려가던 그 정점에서 한 발자국 뒤에 있었다고 느꼈을 때 부터였을까요
제 이십대 후반을 돌이켜 보면 사실 문제는 없지만,
문제는 제 멘탈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요새 많이 하게됩니다.
직장도 있고, 이제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도 있습니다.
그런데 ..
왜 전 행복하지 않을까요
하하호호 웃고 떠들던 때로 돌아갈 수 없는걸 알고 있어서 그런걸까요
날씬하고 예쁜 여자들/똑똑하고 다부진 여성들 혹은 좋은 집안에서 자란 공주들을 질투하고 입과 눈으론 그들을 할퀴어 보면서 아닌 척 위선적인 제 멘탈에 진짜 이상이 있는 것 같아서 조언을 구하려구요..
저는 이십대 초반에 직장을 잡아 계속 이직 하면서 지금까지 안정적인 전문적인 일을 하고있습니다.
열등감,자격지심.. 머 이런것들이 뭔지도 모르고 살 땐
친구들과 웃고 떠들고 그게 낙이였고 술한잔 걸치는게 스트레스 해소였죠
어느덧 그 친구들이 몇년동안 열심히 스펙쌓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고 멋진 처자들이 되었을땐 전 사회에 이미 찌들고 찌들어 눈치껏 행동하고 말하는 '내'가 없는 사회인이 되어있었어요
이미 몸에 베어버린 '을,병,정' '2 순위 , 3순위' 는 제가 되어버린거예요
정말 간단한 선택도 ' 너가해, 너 먹고싶은대로, 너가 편한곳에서 만나..너가 편할 때 보자..'
이런 상황이 지속되니,
가족들과도 친구들과도 많은 문제가 생겼지요
밖에서 표출할 수 없는 무언가가 .. 오늘 저녁상에 어느날 아침에, 친구들과 가벼운 맥주를 마시면서
터지게 되는거예요 .. 정말 말도 안되는 것들로 시시비비 말다툼을 만들고 그 자리에선 질 수 없단 듯이 논리 정연하게 말을 맞추어가며 이를 가는 제모습을 보면서 너무 한심하고, 괴롭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은 다른 사람들 만나는 것 까지 피할 지경에 이르렀어요
특히 사실 제일 사랑하는 친구들을 말이죠 (그들은 제가 왜 이러나 싶지만 사실 감정조절이 쉽게 되지 않는 저를 원망많이 할것 같아요.. 많이 보고싶지만요)
물론 회사에선. 밖에선 저의 '내'가 없는 사회인으로 만나 좋은 대화를 이어가요.
문제는 속이 썩었다면 썩은 저를 잘 모르는 남자친구와의 문제입니다.
잘 웃고 잘 떠들고 눈치껏 잘 행동해 보이는 저를 편하다고 만나는 남자친구는 띠동갑입니다.
만난지 1년되었고, 각자의 집안에서도 결혼을 서두르고 있고..
구체적인 날짜는 없지만 우선은 올해안에 인사를 드리고
날짜는 만나서 내년에 식을 올리는 것으로..이야기되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를 사랑하느냐 . 가 문제라면
사실.. 이런 수순를 따라가기 전부터 무기력하고 게을러져 버린 제 멘탈은
'학교는 졸업해야 되겠으니까....'
'취직은 해야 되겠으니까......'
'사람들은 만나야 되겠으니까........'
'그래도.. 시집은 가야되겠으니까..........'
이런 생각들이 이렇게 저를 끌고 온 것 같아요..
그전엔 저 혼자만의 결정. 이였다면
결혼이라는 건 두사람의 몫이기에 정말 큰 문제인것 같습니다.
혹시나 저와 같은 걱정을 하신 분이나 하고 계신 분들이 있나요 ?
왜이렇게 나태해지고, 하는 거 없이 밥이나 축내고 있다고 생각이 드는 지 모르겠습니다.
멍청.. 하게 이렇게 하루하루 보내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합니다.
똑소리나지 못하고 앞장서서 할말들을 명확하게 하지 못하는 제가 너무 짜증납니다..
이런대로 결혼을 해야하는 지도 의심스럽습니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