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이야기를 써내려갈쯤인 지난달 초에는 많은 분들이 공포경험담 써주신것 같은데..
학생 시험기간이라 그런가요...
어째 요즘 엽호판은 조용하거나 음모론이 더 많아졌네요.
저도 자격증 시험 준비하느라 한동안 의욕도 떨어지고해서 잠잠했었는데 풀다말은 이야기들이 화장실 갔다가 뒷처리 안하고 나온마냥 찝찝해서 살짝 발걸음을 돌렸어요.
이젠 귀신집 이야기도 다 떨어지고....
드릴 건덕지도 없지만![]()
그래도 간만에 친구수다체는 살아있답니다.... [
안녕~ 너무너무 오랜만이야..
오늘은 그냥 '귀신 본 경험담' 이야기로 시작해서 그 이야기로 끝낼게.
내가 본거냐구...?
당연히.. 제목보고 온 사람은 알겠지만 우리 엄마의 목격담이야
나한테 그런 신기가 있을리 없잖아.....
이전에는 그냥 촉이 좋은 엄마 이야기를 했었는데...
꿈에서만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아직까지 가끔 영혼을 본다는 그 단편 이야기를 해줄게.
다들 앞에서 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우리엄만 현재 손님 머리를 자르고,볶고,색칠하는 미용사로 일하고있어. 동네 상가 지하에 개인 미용실을 운영하고 계시지...
우리 미용실 바로 옆엔 음식점이 위치하고 있는데 엄마 가게의 입구쪽 외벽이 전면 유리라서 밖에서 봐도 미용실 안이 훤히 보이고, 미용실에서 봐도 바깥이 훤히 보이는 그런 상황이야.
간만에 그림자료 한번 내어볼까나..
간단하게 그렸어... 나도 요새 의욕이 없긴 없나보다..
가을타는건가...
우리 가게에서 사선으로 음식점 입구가 보이고 또 미용실 거울이 벽쪽에 붙어서 거울에 가면 뒤로 바깥풍경과 음식점이 비치게되거든.
지하라서 지상보다는 조금 어두침침하고 습하다는게 이해는 가지만..
여기도 냉기가 엄청 돌고 좀 스산하고 을씨년스럽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야.
가게 바깥의 야외분수만해도 그래.. 처음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을때는 그 야외분수도 운영하고 물고기도 키우고 그랬다더라고.. 그런데 운영중단을 시킨게 한 아이가 빠져서 죽었다나..?
감전사한건지 죽은건지 여튼 그 사건 이후로 상가 분수대는 운영 전면 중단되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 죽은 아이귀신이 나타나는거냐고...?
아니...![]()
늘 그곳에 상주하며 일하고 계시는 우리 엄마 말에 의하면 아직 한번도 아이 귀신은 그곳에서 본 적이 없으시다네..? 대신 우리 가게 안으로는 잘 안 들어오는데 그 운영 중지된 분수대 근처에서는 무슨 희한한 잡영혼들이 그렇게 득시글거린데.... 엄마도 늘 영혼을 보실수 있는게 아니라 이따금 간혹 보인다고하네.
난 엄마처럼 볼 수 있는 능력(?)이 없으니 그게 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나타나는건지 물어봐도 정작 엄마도 딱히 어떻게 설명하길 힘들어하시더라고.. 그냥 보인다고... 보면 귀신인지 아는거라고...
이 잡귀신들이야 뭐 잘 모르겠지만.. 여기에 나타나는 신원이 분명한 영혼이 하나 있는데...
맨 처음에는 이 귀신을 보고 엄마도 아리송한 적이 있었데..
그 귀신은 바로 옆의 음식집 입구에 나타나는 영혼인데..
간혹 비오는날 .. 날 흐린날 열심히 일하다보면 보게된다고 하시더라고.
음식점 한쪽 문 앞에 하염없이 서 있는 남자...
처음엔 엄마도 너무 자주, 꼭 그 위치에서만 보이니까 손님인지 어쩐지 긴가민가 했었데.
그 음식점 손님들도 그렇게 가게 앞에 나와서 흡연하고 그런 일이 자주 있어서..
그리고 어느 날은 여차해서 옆집 가게 주인을 불러놓고 우연한 자리에서 물어보셨데..
"언니, 혹시 지난번에 그런 남자 가게 앞에 서 있었어요?"
"누구..?"
"아니.. 어떤 옷차림의 남자가 가게앞에 한번씩 서있던데..."
이런식으로 이야기하다보니... 옷차림이나 생김새나 그 행색이 가게 전 주인의 사촌이었다는 결론까지 가게됐어. 그 사촌이 타지에서 일을 하다 죽었는데... 영혼이 어디 오갈데가 없어서 구천을 떠돌다보니 그나마 아는 사람이 있는 이곳에 머물게 되었다는거지.
딱히 봐서 사람한테 해코지 할 그런 영혼은 아니라는데.....
그 영혼은 왜 계속 그곳에 머무는지...
아마도 비오는 날이면 그 영혼은 또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겠지....
그리고 지난달.. 한참 내가 엽호판에 글을 찍어내리고 있을때 어쨌든지 이야깃거리 하나라도 더 건지기 위해서 난 보통때보다 더 자주 미용실에 들락날락 거리고 얼굴만 마주보면 이야기를 꺼내면서 주변사람들을 좀 괴롭혔었어
그러다 장사하다보니 면식이 많이 익어서 알게된 다른 음식집 사장님과도 이야길 나누게 됐는데 엄마가 드난데 없이 그 집 벽지 바꿔야된다고 하셨어..
이게 무슨 소리냐.....
그 음식점에 나도 몇번 가봤지만... 작은 방이 하나 있는데 그 집 벽지가 참 이쁘단 말야..
한쪽 벽면에 일러스트로 그려진 파스텔톤의 기생 그림벽지가 있어.
손님들도 왔다가 예쁘다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가곤 했었는데 엄마가 말하는 벽지는 그거였어.
나도 그 벽지 마음에 들어했기 때문에 엄마한테 얼른 왜 그러냐고 물었지..
엄마 말이... 그 벽지에 귀신이 붙어있다는거야....
읭? 벽지에 귀신...?
혹시 너희 도화살이라는 말 들어본적 있니?
쉽게 말하자면 남자한테 여자가 많이 꼬이고, 여자한테 남자가 많이 꼬이게 한다는 그런건데..
사주 믿는 사람이라면 이 '도화살'이라는 말을 들어본적 있을거야.
이게 주로 연예인들 사주에 많이 나타난다고들 하지.. 뭐 '끼'라고 보는 사람도 있고..
(참고로 연예인 사주랑 무당 사주랑 비슷하다는 거 알고있어? 둘 다 팔자에 끼가 넘친다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연예인이 되어서 무당이 될 팔자를 피하고, 때로는 잘 성공하지 못한 연예인 같은 경우는 케이블프로에 가끔 보면 무당이 되어서 나오기도 하잖아...)
어쨌든 엄마 말로는 이 도화살 귀신이 그 그림에 붙어있다네.
어느 날 그 음식점에 들른 엄마가 우연히 방을 보니 이 그림벽지 안에 여자가 7~8명이 들어앉아 있더래..... 그 여자들이 가게나 사장님 주위에 자꾸 여자를 부른다면서 그러더라고..
하.. 근데 사장님이 노총각 이라는게 함정
(좋지아니한가...)
당최 여자가 벽지에 들어앉아있다니.. 나는 상상이 안되서 뭐 어떻게 있냐고 그러니까...
역시나 엄마 대답은 그냥 그림에 들어앉아있대.
이런 도화살들이 주로 붉은색 꽃이나 그림같은데 잘 숨어있다는거야.
그렇다고 한곳에 꼭 계속 머무르는건 아니고 들어갔다 나왔다 한다는데 옛날 어른들 중에서 붉은색꽃이나 그림같은거 함부로 안 두시는분들도 아마 이런 이유에서 일거야..
가끔 집안에 벽지가 너무 더러워서 포인트벽지 붙이는 사람들 있지?
될수 있으면 붉은색 꽃 계열은 피해... 그것도 영혼이 깃들 수 있거든....
이 이야기는 그 음식집 사장님도 말하더라.... 자기도 알고는 있다고..
그 분도 또 나름 기가 세신분이라 영혼의 존재를 자주 느끼신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
본인도 아는 형님집에 갔다가 뜬금없이 그 집에 걸린 그림을 보고 너무 기분나뻐서 바로 갖다버리라고 한 적이 있었다고... 그게 그냥 풍경화일 뿐이었는데 말이야..
이 사장님한테 들은 이야기를 조금 하자면, 이 사장님이 딱히 불교를 믿는건 아니지만 음식장사라는게 살생을 해서 돈을 버는거라 본인 손으로 생명을 거둔 일에 대해 추모(?)라고 해야되려나.. 그런 업을 씻으려고 절에 한번씩 들러서 촛불켜놓고 나오신다네..
그래서 G도의 어느 산업도시에 위치한 유명한 산에 자주들리신다고 하는데..
그곳에 가는 길에 보면 '당나무'가 있다네..
나무 종류가 아니라... 왜 옛날에 '서낭당'이라고 하는 곳 있잖아.
그 당할머니 나무가 있는데... 나무를 지나 위쪽의 절에 갔다가 내려오고 있으면 당나무를 근처를 지나는 동안 길 좌우로 죽은 사람들이 보인다네...
옛날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막 지나다니는게 보인다고 하시나봐..
그리고 어느 특정지역에 가면 갑자기 이유없이 몸도 아프다고 하시고..
아마 이 분도 우리엄마 만큼이나 뭔가 눈에 보이지 않는 '그것'들과 교감이 통하니까 그런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네.
나같은 사람이나 대부분 엽호판을 보는 너네들은 유명한 이야기들 보면서
'아, 나도 저런 능력 있었으면'
'아, 나도 저런 친구 있었으면..'
그렇게들 생각하지만...
정작 내가 만나본 영혼의 실존을 느끼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말하더라고..
'이런걸 겪는게 좋은게 아니라고...'
'그냥 평범하게 사는게 정말 행복한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