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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님들 제가 왜 차인건지 이유좀 알려주세요

차인女 |2012.10.28 13:04
조회 662 |추천 0

저는 서울사는 27살 흔녀구요, 남자친구는 29살 흔남입니다.

사귄지 400일이 조금 넘었는데 어젯밤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를 도무지 알 수가 없어서 톡톡을 한번도 써보지 않았는데

처음으로 톡님들의 조언을 듣고자 합니다.

 

 

 

저흰 자격증과 고시공부를 하면서 이번학기에 졸업을 하게 된 늦깍이 대학생 커플이구요

남자친구는 SKY 중 한군데를 다니는 명문대생이고,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적이고 똑부러진 (차가운 도시의 고시생) 남자친구의 모습에 제가 먼저 쫓아다니기 시작해서

지난해 9월에 교제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고백했을때 남자친구는 제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어요

집안이 가난해서 (아버님이 광산에서 일하시는데 폐광되는 바람에 집안이 어려워졌다고 하더라구요)

연애를 할 형편이 아니라고 말은 했지만

김태희가 앞에 오면 가난한 집안사정이 대수겠습니까..

제가 예쁘게 생긴게 아니기 때문에 둘러 거절한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좋아하는 마음을 쉽게 접을 수는 없더라구요

 

 

 

그렇게 연애가 아닌 사이로  두리뭉실 지내다가

술을 마시고 남자친구의 자취방에서 관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술을 마시고 정신을 놓아 몸을 주었다 하면 거짓말이고

제 몸을 바라는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남자친구를 몸으로라도 잡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한순간 술을 마시고 될 데로 되라 하고 결정한게 아니라 한달이 넘게 고민하다가,

아예 서로 연락하지 말자는 남자친구의 말에 조바심이 들어 술을 마시고 찾아갔고

그렇게 관계가 먼저, 그 관계를 시작으로 연애도 시작되었습니다.

 

 

 

남자친구는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있었기에 공부하느라 바빴고

당시 인천에 살던 저는 2시간 가량을 전철이나 택시를 타고 찾아가기를 매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새벽 2시고 새벽 4시고, 남자친구가 보고싶어 하면 찾아갔지만

힘들다는 생각보다 두근거리는 설레임이 더 컸구요

 

남자친구 집안에 비해서 저희 집은 풍족한 편이었기 때문에 데이트 비용도 제가 다 냈습니다.

돈이야 지금 있는 사람이 낼 수 있는거고, 어디서든 남자들한테 얻어먹기만 하는 된장녀 스타일도 아니라

물론 그게 아까웠던 적도 없었구요.

 

11월 11일 빼빼로 데이에는 직접 빼빼로를 만들어서 선물했고,

 

12월 25일 크리스마스가 금방 오고,

제가 직접 짠 목도리와 프라다 머니클립에 10만원을 넣어 선물했습니다.

전 남자친구들에게도 (머니클립이 비싼 것은 아니지만) 명품을 선물해 본 적은 없었지만

제가 너무 좋아했던 사람이기도 했고, 사귀고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기에 더 신경썼습니다.

 

남자친구도 없는 돈에 SK2 기초셋트를 선물해주어서 감동도 컸구요

 

 

 

그게 너무 고마웠던 터라, 1월 초에 있는 남자친구 생일에도 근사한걸 해주고 싶었습니다.

필요한게 없냐고 물었더니,

친구가 태그 호이어 시계를 얼마 전에 샀는데 부럽기도 하고 자기도 시계가 필요하다고

넌지시 운을 떼더라구요

 

사실 시계를 사달라고 말을 할줄은 몰랐어서 당황했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50만원 정도를 지출하고, 생일이 열흘도 안되어서 있었을 뿐더러

남자친구가 싸구려는 경멸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커피도 스타벅스 커피가 아니면 맛이 없다고 하고, 몇 벌 안되는 옷도 메이커만 입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수준에서 시계를 찾다보니 티쏘 시계가 60만원 정도 하더라구요

미역국과 직접 만든 케잌, 전지 편지지, 시계까지 선물하고

뿌듯한 마음과, 한편 열흘 사이에 백만원을 넘게 쓴 것에 대한 걱정도 없다 하면 거짓이겠지요

 

이 남자가 정말 날 사랑해서 만나긴 하는걸까

나의 몸과 돈을 이용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슬슬 돈에 대한 압박도 커져갔구요.

 

 

 

그래도 그날 이후 큰 돈 깨짐 없이 잘 만나왔습니다만

물론 자잘하나마 만날때마다 밥값, 커피값, 영화값, 모텔비 등은 99% 이상 제가 냈구요,

혼자서 모든 데이트 비용을 부담하다 보니 한번 만날때 마다 5만원-10만원은 깨지더군요

 

가끔 부담스러워서 김밥천국 가서 밥 먹는거 어떠냐고 넌지시 물어보면

자긴 혼자 있을떄도 항상 김밥 먹는데 너랑 있을때조차 김밥을 먹고 싶진 않다며

빕스, 불고기 브라더스, 아웃백, 회전초밥집... 뭐 그런 고가의 식당만 찾아다니다보니

데이트 비용도 자연히 올라갔구요..

 

거의 남자친구 동네에서 만남을 가졌는데, 남자친구가 저희 동네로 오는 날이면

너무 피곤해해서 택시비도 내 줄 정도였습니다.

 

 

 

올해 여름엔 남자친구 행정고시 2차 시험이 끝나서, 일본에 함께 놀러갔습니다.

비행기값, 숙소값, 식비까지 다 내주니 제 입장에선 150만원 정도가 깨졌던 것 같구요...

 

 

 

하여튼 돈을 이런 식으로 계속 지출해나가니 제 입장에선 부담이 너무 됩니다.

 

그래도 남자친구가 계속 큰 기념일은 챙기고 드니,

제 입장에서 데이트만 하고 큰 기념일은 챙기지 말자 할 수도 없고,

데이트비용에 기념일 비용까지 드니, 정말 죽을 맛이더라구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는 집안 일까지 챙기길 바라는 눈치더라구요...

 

아버님 환갑이다고 말할땐 어찌어찌 넘어갔는데

추석날 남자친구가 아버지 어머니 드리라며 술과 영양제를 사왔는데,

받고만 넘어갈 수도 없고, 5만원 상당의 한과 세트를 사서 들려 보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게,

남자친구가 제 선물이 마음에 안들었는지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영양제를 두개 더 사더니, 제가 샀다고 말씀드리고 어머니를 드린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됐다고, 내가 산것도 아닌데 왜 내가 샀다고 말씀드리냐고

(물론 남자친구 입장에선 제가 어머니께 잘 보이길 바래서 그리 말했던 것 같습니다만)

말씀드리지 말라고 말했는데도 어머니께 영양제도 제가 산거라고 말씀드렸더라구요

 

제 입장에선 너무 부담스러웠구요.

 

 

 

그러구서 어제 또 만났습니다.

오늘이 어머니 생신이라 고향에 간다고, 선물 고르러 같이 가달라고 하더라구요

 

처음에 어머니 생신이라길래 꽃바구니라도 보내드린다고 주소 알려달라고 했는데

됐다길래, 저녁에 명동에서 만나 화장품 고르는 것을 도와주고

(남자친구의 원래 예산은 10만원 정도였는데, SK2 에센스를 17만원 정도 주고 산 것 같습니다)

회전초밥을 먹고 바에 가서 칵테일을 마시는데

 

어머니꼐 화장품을 저랑 같이 돈 모아서 샀다고 말씀드린다는거에요.

제 입장에서는 자기 예산에서 초과되어 선물을 사놓고 돈을 나눠 내자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이대로 계속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솔직히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말 안하고, 그렇게 말씀드리지 말라고,

오빠가 산건 오빠가 샀다고 말씀드리라고, 내가 산게 아닌데 왜 내가 샀다고 하느냐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정색을 하고 나가자며 짐을 싸더라구요.

 

결국 바에서 나와서 그렇게 헤어지고, 오는길에 제가

이게 싸울일인지 난 잘 모르겠다고 카톡을 보냈습니다.

 

한시간 가량 답이 없길래 전화를 걸었더니, 내가 왜 그렇게 말하는지 모르겠다며

헤어지자고 하네요, 다신 보는 일 없었으면 좋겠다고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일도 없었으면 좋겠고

카톡이랑 다 차단하겠다구요..

 

 

 

솔직히 전 이게 싸울 일인지도 모르겠고, 제가 뭘 잘못한건지도 모르겠고

더군다나 이게 헤어질 일인지, 차일 일인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뭘 잘못한건가요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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