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네이트 판 눈팅하는 소소한 즐거움에 빠져 있던 만 29세 흔남입니다.
이렇게 네이트 판에 직접 글을 올릴 일이 생길 줄은 저도 몰랐는데 ..
하하, 솔직히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좀 낯설고 어색하고 그러네요 ^^;
이렇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10월 26일 (금) 밤 지하철 9호선 열차안에서 만난 한 여성분이 떠올랐기 때문이에요.
지하철녀다, 버스남이다 해서 이제는 흔하디 흔한 레퍼토리라 식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해요.
그럼 저의 소소한 이야기, 지금 시작할께요.
이틀 전인 금요일 저녁, 지인분들과 모임이 있어 홍대에 갔었습니다.
그런데 저녁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덧 12시가 지났더라구요.
지하철이 끊기기 전에 귀가하고자 부랴부랴 홍대입구역으로 향했습니다.
홍대입구역에서 지하철을 탄 후 당산역에서 9호선 환승을 위해 바쁜 걸음으로
플랫폼에 도착해보니 고맙게도 신논현행 열차가 대기중인 게 아니겠어요?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후다닥 열차에 탑승했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열차칸 번호는 잘 기억이 나질 않네요 ..^^
지하철 타시는 분들이시라면 다 아시다시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좌석은 바로 좌우 끄트머리 좌석이겠지요? 하하.
한쪽에 몸을 기댈 수도 있고, 졸릴 때는 기둥에 머리를 대고 잠시 눈을 붙일 수도 있는 .. ^^
저는 그렇게 문 좌측에 위치한 좌석에 자리를 잡고서는
지인분들께 조심히 들어가라는 카톡을 보낸 후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었는데
제 맞은편에 앉아 계신 한 여성분이 제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그 분이셨어요.
첫 인상은 .. 평범했어요..^^
늦은 시간인만큼 얼굴에서는 약간 피곤한 듯한 기색이 보이긴 했지만
단정한 옷차림과 함께, 그와 잘 어울리는 편안한 인상을 가지셨던 분으로 기억합니다.
그 당시에는 별 생각없이 힐끗하고 그 분 얼굴을 한 번 쳐다보고는
다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시작했습니다.
'아 .. 도착할 때까지 뭐하면서 시간을 때우지?' 란 쓸데없는 고민을 하면서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제 시선이 자꾸 그 분에게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왜 .. 라고 물으신다면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지만 ..
굳이 이유를 찾는다면 .. 그 분의 모습이 제 시선을 자꾸 끌어당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할까요?
하하, 다른 분들이 가장 이해하기 쉬운 '너무 이뻐서요' 라는 대답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네요 ^^;
당산에서 신논현까지 이동하는 30분 가량의 시간 동안,
의도치 않게 그 분의 모습을 제 눈에 담게 되었습니다.
이어폰을 귀에 꽃은 체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거나,
기둥에 머리를 살짝 기대고 눈을 감거나,
열차 내의 TV 스크린을 응시하는 등의 모습들을요.
이렇게 적다보니 제가 스토커(?)가 되어버린 듯한 느낌이군요, 하하..
티가 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 이쪽저쪽, 여기저기 눈길도 주며
남몰래 힐끗힐끗 바라보았는데 그 분께서 제 시선을 느끼셨을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그러셨다면 죄송하다는 말씀을 꼭 먼저 드리고 싶어요.
물론 이 글을 읽으실 확률은 극히 희박하겠지만요 ? ^^
신논현역에 도착해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하는 그 짧은 시간동안
'어떻게 해야하지..?' 란 고민을 머리속으로 수십번도 더 했었던 것 같아요.
조금 우습게 들리실지도 모르겠지만 이러한 고민은 생전 처음해봤거든요 ..^^;
하지만 결국 그 분이 역삼동 방향 출구로 향하는 동안
전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아무 말도 건네지 못한 체,
논현 초등학교 방향 출구로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겼답니다.
한심하고 바보 같지요? 하하..
물론 아직까지도 그 때를 생각하면 가끔씩 후회가 되고는 합니다.
'이런저런 고민을 하기 이전에 먼저 행동하는 게 어땠을까' 하고요.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는 언제나 뒤를 돌아보게 하더군요.
네이트 선남선녀분들도 이러한 후회, 많이들 하고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 안경을 착용하고 있구요,
그 당시 연청바지에 검은티, 체크 마이를 입고 검은색 뉴에라 모자를 쓴,
소위 말하는 힙합 차림을 하고 있었답니다.
안타깝지만 그 여성 분의 옷차림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다만 굽이 거의 없는 신발을 신으셨는데도 불구하고 저와
비슷하셨거나 약간 작으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 저는 대한민국 평균키(?)지만 루저(?)이기도 한 173cm 입니다, 하하 ..^^;
이러한 글을 쓰게 될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거니와,
그 분의 옷차림을 주시할 여유조차 없었거든요.
그 여성분이 설마 이 글을 읽더라도,
자신이 이야기인지 구분하기 어려우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음 .. 몇 가지 특이 사항이라면, 먼저 열차 운행 당시
저와 그 여성분 사이에 술 취한 취객 남성 한 분이 등장하셨었는데요,
몇 분 가량 열차 안 이쪽저쪽을 휘청휘청거리며 쓰러질듯이 걸어다니셨던 게 기억이 납니다.
다행히 아무 사고(?)없이 몇 정거장이 지나 그 분은 하차를 하셨구요, 하하.
다른 하나는 논현역에 도착하여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갈 때
공교롭게 제가 그 분 바로 뒤에 서 있게 되었는데,
그 때 지인분과 '잘 도착했다, 조심히 들어가라'는 내용의 통화를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참 조악하고 별 볼 일 없는 특이 사항이긴 하지만 ..^^;
음 .. 꼭 그분을 찾아야겠다 .. 라는 마음가짐으로 이런 글을 쓴 건 아니에요.
인연이 이어진다면 물론 좋겠지만 ..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아요.
그저 아주 오랜만에 '설레임'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해준 그 여성분께
감사의 메세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하고 나서 하는 후회는 앞을 보게 하지만
하지 않고 나서 하는 후회는 뒤를 돌아보게 한다고 합니다.
하고 나서 하는 후회가 하지 않고 하는 후회보다 더 가치가 있다는 뜻이겠지요?
우리는 과거가 아닌, 현재를 사는 존재니까요.
지금까지 식상한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네이트 판 선남선녀 여러분 모두 좋은 인연 찾으시길 바랄께요..^^
그리고 혹시 이러한 경험을 하게 되신다면,
저의 전철을 밟지 마시고 먼저 용기를 내어 행동해보세요.
좋은 결과가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
그럼 좋은 밤 되시고, 즐거운 한 주 보내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