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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여자를 추억하며.. 2012/10/11

행복한광이 |2012.10.30 16:25
조회 53 |추천 0

 나는 추억함으로 그녀를 서서히 지워가기로 한다..

 방법은 어차피 떠오르지도 ㅇ낳고, 할 줄 아는 짓은 이것 뿐이다. 지금 내가 입고 있는 가디건은 그녀가 내가 취직했다고 좋아하며 사준 것이다. 그 땐 왜 몰랐을까. 내가 조금 더 노력해야 했음을..?

 지금에 와서 후회하지만 나는 이제 너무 늦어버렸다. 아마도 그래서 그저 이렇게 추억함으로 그녀를, 그녀의 사랑을,  그녀에 대한 내 마음을 조금씩 희석시켜본다. 지금 내가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시계 역시 그녀가 선물로 사준 것이다. 그리고.. 내가 입은 T-shirts와 같은 옷이 그녀의 집에도 있다. 어머니가 내게 줬고, 난 반팔 t-shirts가 없었기에 고작 한 장만을 주었다. 돌이켜보면 어차피 입지도 않을 거면서 집 어딘가에 쳐박아놓고 잊고 있을 거면서 그녀에게 줘서 입게 할 것을.. 이라는 후회가 밀려온다. 나는 그녀를 추억하며.. 후회를 한다. 그녀는 날 떠올리며 어떤 생각을 할까.. 행복해할까..? 행복했다 말할까..? 난 그저 그것을 바랄 뿐이다.

 그리고 지금 그녀를 매일 같이 기다리던 이곳에서 나는 내게 남은 추억을 되새김질하며 소화하려 노력해본다. 이곳 지하철역에서 우리는 거의 매일같이 만났다. 나는 그녀와의 만남을 기다리며 행복해했고, 그녀는 그런 나를 사랑해주었다. 그리고 힘들면서도 행복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나로 하여금 행복해질 수 있도록. 그래서 난 더욱 후회하고 그리워한다. 그녀의 행복한 미소는 이제 사진으로만, 사진 속에서만 볼 수 있는 그런 것이 되었기에, 나는 후회한다.

 해주지 못한 것이 너무 많음에, 그것에 아파하고 후회한다. 이 옆의 신라XX라는 빵집에서 그녀는 치즈스틱?? 비슷한 이름의 빵을 먹으며 맛있다고 좋아했고, 케잌을 보며 먹고 싶다고 배고프다고 했었다. 살찐다고, 말라보이는 날 보며 제발 살 좀 찌라고 투덜거리며.. (그 때의 그녀는 너무 귀여워서 뽀뽀를 해주지 않고는 버텨낼 수 없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나는 항상 먹으러 가자고 했다. 너는 지금도 무척이나 예쁘다고, 지금도 무척이나 사랑스럽다고, 네가 아무리 뚱뚱해져도 사랑스러워해줄 거라고. 그리고 정도 이상이 되면 내가 알아서 빼게 만들어주겠다고 말하며.

 하지만 나는 사줄 능력도 제대로 없었다. 이 비참한 심정을 뭐라고 설명해야할까.. 남자는 능력이라는 말은 정답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자가 사랑하기 위해서 갖춰야할 최소한의 덕목은 능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해주는 것은 그것이 밑바탕 되어야 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난 그 능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난 어쩌면 정말로 그녀가 불행해지길 바라는 것일 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이전과는 다른, 능력을 갖추고 있는 내게 다시 기대길 바라는 것일지도 모른다. 치졸하게도.. 난 어쩌면 그런 남자다. 난 앞으로 조금 더 최선을 다하고 조금 더, 조금 더, 라는 말을 하며 한계를 늘려가야겠다.

 

 잊혀질 때까지 다른 것에 미쳐서 날뛰어보거나, 혹은 그렇게 해서 얻은 능력으로 되찾거나, 둘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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