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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위에서 떨고 있던 길냥이를 구해왔습니다(사진 有)

앙겔로스 |2008.08.15 23:52
조회 1,357 |추천 0

부산에 살고 있는 슴다섯 처자입니다.

맨날 톡게시판 눈팅하고 가끔 댓글만 달다가 글써보기는 또 ㅡㅡ;; 쿨럭;;

톡 안되도 오늘 일기 쓰고 자야겠습니다.

나도 드디어 톡 게시판에 글 하나 올렸다 이러면서 ㅋㅋㅋㅋ

농담이고ㅡ_ ㅡ;;본론으로 들어갈께요;;

 

오늘 친구와 놀다 집에 오는 길에 작은 고양이 한마리를 구했습니다.

아ㅡ_ ㅡ;;구했다고 하니 뭔가 거창하네요;;;

그냥 좀 도와줬어요;; ㅎ

 

남자친구랑 같이 집에 오고 있는데 집 앞에서

뭔가 굉장히 가늘고 애처로운 소리가 들리길래 주위를 둘러봤는데

아무것도 없길래 뭐지? 어디서 나는 소리고? 이러면서 두리번 거렸는데

소리가 하늘에서 들리는 겁니다.

엥? 이러면서 하늘을 보니 은행나무에 올라간 작은 고양이 한 마리가 보이는 거에요.

이 녀석 대략 8개월쯤 되어 보이는데 올라가서 내려오진 못하는 겁니다.

도와는 줘야할 것 같은데 나무는 너무 높고ㅠ_ㅠ

내 키는 너무 작았습니다ㅠ_ ㅠ;; 참고로 제 키 155cm입니다;;;

어쩌지 하면서 혼자 발만 동동 구르는데 키 180cm인 남자친구가 그걸 보고 있기가 뭐 했는강

휴,....하며 담배 한대 딱 피고 나무에 기어올라가 구해 내려줬어요.

 

ㅎ 그렇죠. 제가 구한 건 아니죠ㅡㅡ...

남자친구에게 정말 고마웠습니다. ㅎㅎ

왜냐하면 남자친구 털있는 동물 정말 싫어하거든요ㅡㅁ ㅠ..

궁시렁 거리지도 않고 담배 한 대만 피고 작은 냥이 구해주는데 어찌나 멋있든동 ㅎㅎ

 

무튼 그러고 냥이를 어쩔까....다시 놔 줄까...아직 애기냥이인데...엄마냥이에게서 독립은 했을 거 같고 ㅡㅡ..오늘 비온다는데 밤에 비 맞음 어쩌지? 어려서 밥그릇 싸움에서도 밀릴텐데..

하며 별 생각을 다하다 결국 제가 키우기로 결정했습니다.

 

집에 러시안블루 3살짜리 여아도 한 마리 키우고 있고 하니 어차피 냥이물품 없는 거 빼곤

필요한 생필품들 다 있었고 하니 별 문제 없겠다 싶었는데,

반전이라면 반전이 생기더이다ㅡㅡ..

앞 집 꼬맹이하나가 나오더니

 

어? 그 고양이 우리가 키울건데요?

 

이러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죠.

나랑 내 남자친구가 냥이 구했으니 내가 데려갈거라고.

그랬더니 그 꼬맹이 계속 우깁니다. 우물우물하면서.......................

우리집에서 키울건데 누나가 중간에서 왜 가로채가요ㅡㅡ 이런 내용.

어이가 없어서 있으려니 다른 꼬맹이 나오더니 굉장히 틱틱거리는 말투와 시비조로 하는 말이

 

그 고양이 우리가 먼저 봤으니 우리가 키울건데요?

 

이럽니다.ㅡㅡ..그럼 세상의 길고양이들 지나가다 쳐다보면 그 사람이 임자게요?

어이가 없어서 어디서 어떻게 키울거냐고 냥이사료와 화장실, 모래가 있냐고 물었습니다.

마.당.의 개.집에서 개.와. 함.께. 키울거랍니다ㅡ_ ㅡ...

어디서 고양이 개풀 뜯어먹는 소리를...

 

그래서 싫다고 했습니다. 슴다섯이나 먹고 초딩과 유치하게 말싸움하고 싶지 않았지만,

마당에서 개집에서 개와 함께 키운다니 어이가 없더군요.

고양이는 그렇게 키우면 안된다, 개랑 싸울 게 분명하고 ,

생활방식이 개와 다르기 때문에 분명 부모님도 싫어하실거다,

뭐 이런 내용으로 말하고 있으려니 안 듣습니다.

막무가내로 이 고양이가 자기들 고양이랍니다ㅡㅡ...

잠시후에 아이들 어머니로 보이는 분이 아이들만한 강아지, 아니 개 한마리를 힘겹게 안고

나와서 아이들을 설득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또 그 분에 여쭸습니다. 이 길냥이 키우실 거냐고.

안 키운다고 못 키운다며 데려가라고 하시더군요.

그 순간 왜 데려가라 하느냐고 아이들이 뭐라하자 어머니께서 하는 말이,

 

아가씨, 어디 살아요? 아이들이 만져보고 싶어서 그러는데

마당에 잠시만 풀어놓고 아이들 만져보게 한 다음 데려다 줄게요. 그럼 됐죠?

 

잠시 풀어놨다 다시 높은데 올라가서 못 내려오거나 어디로 도망가서 숨거나 해버리면,

그 땐 어쩔려고 풀어놓는다고 하는지요?

그 땐 길냥인데 무슨 상관이냐고 하실 작정이신가요............?

 

결국 그 제안도 거절하고 싫다고 개기고 있는데 남자친구가 부르더군요.

집에 들어가자면서.

알았다고 하니 뚱뚱한 두번째 꼬맹이 그럼 데려가세요. 필요없으니까.

이러더군요. 헐....

 

이렇게 울 집으로 업혀 온 이 녀석, 들어오자 마자 애교 작살입니다.

우리 러시안블루 마마님은 왠 낯선 녀석에게 보자마자 하악거리며 신경질 내는데

이 녀석 들어오자 마자 천연덕 스럽게 루비 밥그릇의 루비 밥과 참치포 간식들 완전 비워내고;;

배 많이 고팠나봐요ㅡㅡ;; 결국 사료를 한 번 더 줬어요.

그러고선 그 담부터 저만 졸졸 따라 다닙니다.

지금 글 쓰는데도 무릎 위에 앉아있다가 지금은 모니터 뒤에서 절 바라보다 잠들었네요 ㅎ

너무 꼬질해서 몇 일 있다 목욕 시키려다 도저히 못 참아서 목욕도 시켰는데

조금 울기만 하고 얌전하네요.

이름은 유이로 지었습니다. 영어로 YOU&I 줄여서 유이. ㅋㅋㅋ

너와 내가 있어야만 우리가 되는 거니까요. ㅎ

나름 머리 짜낸 이름이랍니다 뿌듯 ////

 

사진 찍는게 낯설어 자꾸 도망다녀서 찍은 샷이 요거 두 개 겨우;;

보는대로 하양까망 점박이구요, 코는 이쁘고 촉촉한 분홍에 짙은 갈색빛 눈동자입니다.

이름을 벌써 알아듣는지 유이야~ 이러면 쪼르를 달려오구요,

쥐돌이 던져주면 혼자서도 잘 노네요ㅡㅡ;;

나랑 동생이랑 루비마마님에게 잘 적응해서 같이 행복했음 좋겠어요. ㅎ

우리 업둥이 유이 건강하라고 기도해주세요^^

조금 안정되고 적응되면 병원 데려가야겠어요 ㅎ

 

추신.

아이들 어머니 보신다면.

 

아이들에게 동물을 이뻐하는 마음을 가르치는 건 참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뻐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따른 책임도 질 줄 알아야 한다는 걸

함께 가르쳐 주세요. 그저 안아주고 쓰다듬고 하는 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제 때 깨끗한 물을 제공하고 식사를 제공하고 냄새나는 응아를 치우고

정기적으로 병원가서 건강체크하고 주사 맞혀주고, 운동하고 놀아주고,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지켜줄 수 있는 반려라는 걸 가르쳐 주세요.

마당에 풀어놓고 개와 함께 키울거에요. 이건 정말 아니잖아요?

길냥이라 천하고 하잖고 혈통있는 냥이라 귀하고 대접해야 하는 게 아니에요.

생명이라 그 자체로 이미 소중하고 지켜야 한다는 걸 알려주세요.

부탁드립ㄴㅣ다.

 

 

 

사진하나 더 첨부합니다. ㅎㅎ



요 녀석은 원래 키우던 루비마마입니다.

세살 여아 러블이구요^^ 완전 앙탈쟁이 까탈쟁이에요 ㅎㅎ

지금도 유이 데려왔다고 제가 안아줘도 하악질에 흥! 이러고 딴 데 앉아서는

절 째려보다 지금 잠든 유이 주변을 맴돌고 있어요 ㅋㅋㅋㅋ

어서 친해지면 좋겠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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