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비도 내리고, 갑자기 추워져서인지 녀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밤새 걱정을 하다가 아침 일찍 가보니 아침 햇살을 받으며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녀석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쩐일인지 저를 보자마자 쌩하고 도망을 가버립니다.
아무래도 눈꼽을 때줬던게 몹시도 귀찮았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후에 다시 갔는데 마치 저를 기다리고 있었던것 처럼 자리에 얌전히 웅크리고 있습니다. 종일 배가 고팠는지 도망가지도 않습니다. 생선캔을 꺼내니까 얼른 달라고 보채는 소리로 "끼야웅~ 끼야웅~" 합니다. "조금만 기다려봐. 냉큼 맛나게 만들어 줄께." 하고는 캔어육과 사료를 그릇에 담고 감기약도 몰래 섞어서 앞에 놔줍니다.
"흐음냥~ 흐음냥~" 하면서 맛있게도 먹습니다.
늙어서 그런건지 사래가 걸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릇에 물을 조금 부어줍니다. 녀석이 시큰둥하고 안먹길래 캔어육을 조금 더 덜어주니 또 다시 맛있게 먹습니다. 먹는 모습을 보면서 이래저래 상태를 살펴보니 콧물이나 침은 보이지 않습니다. 혼자 느낌일런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저의 눈에 띄었을때 보다는 상태가 훨씬 좋아보입니다. 털 상태가 안좋긴 한데 아마도 늙어서 더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늙어가는 모습은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체지방이 적어서 추위를 견디기가 쉽지는 않을것 같지만 담벼락에도 훌쩍 뛰어 올라가고 하는걸 보면 체력은 아직까지 괜찮아 보입니다.
보태는 글 : 이렇게 세세히 글을 올리는 건 관심을 갖고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입니다. 제가 돌보지는 못해도 틈틈히 살펴보고 있으니까 이제 너무 염려하지 마십시오.
눈 상태를 좀 보려고 불러봤는데 쳐다도 안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