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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앞둔 동생을 위한, 짧은 글

정승호 |2012.11.03 22:57
조회 143,073 |추천 568
  열아홉, 푸르른 나이의 내 동생아!
수능이, 네가 아주 오랫동안 준비해온 바로 그 시험이
이제 며칠 남지 않았구나.

기분은 좀 어때?
몇 년간, 그 하루 만을 바라보며 머리를 싸매고 책과 씨름해왔는데
막상 그 날이 코 앞으로 다가오니 실감이 나지 않으려나.

넌, 그 동안 아주 잘해왔어.
마악 청춘이 피어나는 나이,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싶고 뛰고 싶을 나이에,
한 아름 남짓한 좁은 책상에서 하루의 반을 꼬박 앉아서
너 자신의 꿈을 위해 펜을 드는 그 모습.
옆에서 보는 내가 다 감탄할 정도였어.

하지만 마음 한 편으로는
하고 싶고, 보고 싶고, 갖고 싶은 호기심을 애써 참아가며
동이 막 트는 이른 아침에 집에서 나가
어둠이 무겁게 깔린 늦은 밤에 지쳐 돌아오는 너를 보면
안타깝고 속상하기도 했단다.

동생아,
때로는 너 또한 스스로 많이 힘들었겠지.
오로지 수능, 대학입시, 그리고 먼 미래를 위해
이 순간 네 모든 자유를 네 손으로 포기하면서
오래 앉은 다리가 저리도록
묻어나는 샤프심에 손바닥 한 켠이 새카매지도록
책장을 빽빽히 채운 필기와 형광펜에 눈이 아프도록
그토록 힘들게 공부하는 것이 억울했을지 몰라.
혼자 외로이 싸우는 것만 같고 말야.

하지만 이제 거의 다 왔어!
네가 지금까지 그 모든 것을 참아내고 견뎌냈기에,
너는 스스로도 잘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어.
지금까지 네 모습 만으로도 넌 이미 훌륭하단다.

나를 포함한 너를 사랑하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힘겹게 네 꿈을 향해 달려온 모습을,
그동안의 너의 노력하는 모습을 곁에서 봐 왔기에,
네가 잘해낼 것이라 굳게 믿고 있어.

사랑하는 동생아,
노력은 배신하지 않아.
네가 스스로를 희생해가며 일궈온 노력의 씨앗은
결국 결실의 열매로 네게 찾아올 것이라 장담해.

너무 무거운 부담 가지지 말고,
네 자신을 굳게 믿고,
그저 담담하게 네 능력을 온전히 보여주고 오렴. 그럼 된 거야.

그 동안 수고했어, 동생아.
너는 너의 꿈을 이룰 거야. 힘내자!

유난히 수능 날은 바람이 매섭고 춥던데,
따뜻하게 입고, 옷깃은 잘 여미고 가려무나.

잘 다녀오렴.
갔다오면 맛있는 저녁 같이 먹자.

 

 

추천수568
반대수8
베플98학번|2012.11.07 09:10
97년도에 수능을 쳤어요 그때의 11월 19일은 무척이나 추웠답니다 예전 그때가 생각이 납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시험을 쳤어요 후회없었지요 아침에 시험장 학교앞에서 하루종일 덜덜 떨어가며 자식을 위해 기도하시는 어머니... 90년대나 2000년대나 어머님 마음은 똑같을거라 생각합니다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그동안 익히고 닦은 지식 학문 잘 정리하셔서 그 진가를 발휘하시길 바랍니다 대한민국 모든 수험생여러분들 힘내시고 시험 잘 보세요 ^^* 최선을 다하면 후회는 없고 후련하답니다
베플시험운클릭|2012.11.07 09:08
최선을 다하라 그리하면 그 나머지는 신이 도우리라 ~ 이 명언이 생각납니다 최선 다하신만큼 오늘.내일 컨디션 최상으로 유지하세요 화이팅입니다
베플할수있다믿자|2012.11.07 12:26
아,내일 수능보는 여고생인데..눈물이 나네요ㅠ_ㅠ제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노력해왔기에, 결과에 연연해하지않고 기도로,그리고 저를 굳건하게 믿는 마음으로 잘 하고 올게요~ 감사합니다!응원 많이 해주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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