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시리즈물을 별로 유쾌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짧게 소소한 에피소드 소개하고 말려고 했는데 어제 새벽에 어떻게 만났는지를 원하시는 분들이 몇분 계셔서 이렇게 씁니당 사실 추천수가 2를 쓰기엔 좀 오버라서 망설였는데..
지금은 시간이 비는 관계로.. 9시부턴 노트북으로 할 게 있는 관계로 최대한 빨리 쓸게요
그럼 어김없이 음슴체~
나님과 오빠는 앞서 말했듯이 선생님-학생이었음. 극(?)의 몰입도를 위하여 오빠라고 하지 않고 선생님이라고 칭하겠음. 고3 때 국어를 가르쳤고 나님은 문학을 매우 좋아하는 학생이었으므로 자연스럽게 선생님이 호감으로 다가옴ㅋㅋㅋㅋㅋㅋ 물론 그땐 당.연.히 선생님으로써 호감이었음!
아니 근데 2학기 중간고사 때부턴가 점점 이게 선생님으로써 좋은건지 남자로써 좋은건지 헷갈리는거임ㅠㅠ 아 난 이런 아이가 아닌데 난 정말 내 또래의 파릇파릇한 남자들과 가슴 설레는 연애도 하고 싶고 그런데 왜 저런 아저씨를... 이런 회의감이 들었음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오빠는 떡 줄 생각도 않는데 혼자 진지했던 듯
그래서 나님은 이 흔들림을 다잡기 위해 선생님과 거리를 두어야겠다고 생각을 함!
거의 매일 조공하듯 바쳤던 초코렛, 과자, 커피를 비롯한 많은 음료수들을 가져다 놓지 않음.(내 나름의 큰 결심이었음ㅠㅠㅠㅠ) 종종 문자를 주고 받았는데(말이 주고 받았지 거의 나 혼자 보냄) 그 문자도 딱 끊음. 처음에는 금단현상이 있었음.. 다른 친구들이 오빠한테 뭘 갖다 준다거나 하면 나도 괜한 짓 하지말고 이제 졸업하면 못 볼텐데 갖다놓을까 생각도 함ㅋㅋㅋㅋ 하지만 이게 뭐라고 나는 다시 굳은 의지로 견뎌냄!! 아마 공부를 이렇게 했으면.. 하.. 슬프니까 여기까지만 해두겠음![]()
이렇게 어영부영 수능이 끝나고 겨울방학 전까지는 학교에 나오는 둥 마는 둥 해서 사실 오빠 생각은 많이 안났었음. 가끔 가다 크리스마스 때나 신정이라던지 설날에 주체할 수 없는 내 마음을 담아 짤막히 문자를 보내는 게 다였음. 예전에 쓰던 2G 폰에 아직 내용이 남아있으므로 토씨 하나 빼먹지 않고 읽어드리겠음.
[메리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슨데 춥지도 않고 눈도 안내리네요ㅠ_ㅠ 방학이라 선생님 얼굴도 못보고.. 저 일하는 데로 놀러오시면 볼 수 있으니까 가끔 놀러오세요!!]
(이건 씹힘)
[한살 더 드신 거 추카추카~^0^ 이제 진짜 아저씨에요!! 저는 20살ㅋㅋㅋㅋ 얼른 장가 가세요]
(이건 뭐 너도 이제 똑같이 주름살 느는 처지라는 식의 답이 왔던 것 같음ㅋㅋㅋㅋㅋㅋ 일명 분노의 문자ㅋㅋㅋㅋㅋ 그 뒤로도 2,3번 주고 받고 내가 또 씹힘)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네요!!!!! 복 많이 받으세요~^0^]
(정확히 기억남 이건 [그래 너도~^^]라고 왔었음)
설날 조금 지나서가 바로 우리네 졸업식이었는데.. 그때 이 마음을 차마 담아두고만 있기 힘들어서 작은 편지에 고3 막바지에 쌀쌀맞았던 이유와 함께 내가 선생님을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며 서툴지만 진심이 담긴 편지를 전달하고 친구들과 어깨를 부둥켜안고 울며 졸업을 했음. 근데 이 편지의 내용이.. 선생님-학생으로써 선생님 많이 좋아했어요 이런 내용이 아니라서 드리고 나서 얼굴을 못 보겠는거임ㅋㅋㅋㅋㅋ(그래서 졸업식날 준거지만) 솔직히 나는 편지 읽고 밤에 문자라도 한 통, 잘읽었다 라던지 미안하다 라던지 올 줄 알았는데 그건 내가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나봄ㅠㅠㅠㅠ 뒷정리 하느라 바쁜건지 뒤풀이 하느라 바쁜건지 편지를 읽기나 했는지조차 모른 채 나는 잊혀지는가 싶었음..
그런데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어 처음 치룬 중간고사가 끝난 날, 같은 학교였던 친구 몇몇이서 우리 오랜만에 학교에 가자라는 이야기가 나온 거임 나님을 비롯하여 내친구들은 즉흥적인 여자이므로 바로 학교에 음료수랑 롤케잌을 바리바리 사들고 학교에 짠!! 하고 찾아감ㅋㅋㅋㅋㅋㅋ 근데 망할 선생님이 또 고3을 맡았음ㅋㅋㅋㅋㅋ 우리 담임선생님도 고3ㅋㅋㅋㅋㅋ 고로 같은 교무실... 아낰ㅋㅋㅋㅋㅋ 담임 보려면 그 교무실 들어가야 하는데 내가 그 곳을 어찌 들어간단 말인가.. 결국 나는 친구들에게 담임선생님을 상담실로 모셔오라며 상담실에 들어가 숨어있었음. 1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고 1시간이 지나도 친구년들은 담임선생님을 모시고 나타나지 않았음. 내 생각에 지들끼리 즐겁나보다 청소시간 쯤에는 담임선생님도 자기 반에 갈테니 그 반 앞에 가서 기다려야지~ 라며 상담실을 여는 순간!!!!!!!!!!!!!!!!!!!!!!! 상담실 앞에 담임선생님 말고 선생님이 있는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어떻게 했을까요..? 뭘 어떻게 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님은 그렇게 뻔뻔한 여자가 아님ㅠㅠㅠㅠ 도망치듯 인사만 하고 그 곳을 빠져나옴.. 선생님은 나를 애타게 부름.. 할 말이 있다며... 하지만 들리지 않음ㅋㅋㅋㅋ 아니 들리지 않아야만 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열심히 뛰어서 1층에 폐쇄된 여자화장실에 쏙 들어감ㅋㅋㅋㅋㅋ 그러고 친구들에게 문자를 날림.
나님 [야 너네 왜 안나와ㅡㅡ 나 먼저 간다]
당황했는지 친구에게 전화가 옴
친구- 어? 간다고? 왜
나님- 아씨 몰라 너네 언제 나올껀데
친구- 넌 어딘데?
나님- 나? 1층 밑에 거기 안쓰는 화장실
친구- 똥 마려워? 왜 거기 가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그 곳은 체육을 하다가 똥 마려우면 종종 찾는 그런 곳이었음.. 어쨌든 친구가 자기들도 이제 나오겠다며 기다리라고 하는데 이상하게 자기들끼리 웅성웅성거리면서 나한테 할 말이 있는 듯이 쭈뼛 거리는거임
나님- 교무실 아니야? 왜이렇게 웅성웅성해? 너네끼리 담임이 또 뭐 사줬지
친구- 아니~ 근데 너 못 만났어?
나님- 담임? 담임 너네랑 있는데 무슨수로 만나ㅡㅡ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 아니 00쌤! 우리 맨날 붙어다니면서 넌 왜 안왔냐 그러길래 너 상담실에 있다고 했는데..
아나 이년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됬으니까 당장 나오라고 소리소리를 질러대자 친구가 툴툴거리며 알았다고 5분 있다가 내려옴.
그렇게 친구들과는 다 헤어지고 제일 친한 그 친구와 술을 마시자며 학교 앞 근처에서 술을 마심. 근데 그 날 내가 사고를 침... 지금 우리 사이를 있게 해준 사고지만 지금 생각하면 내가 왜 그랬나 모르겠음.. 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이 날의 기억은 필름이 끊겨서 재현은 못해주겠고 친구 말에 따르면 내가 술을 열심히 퍼마시더니 갑자기 휴대폰을 열어 어디로 전화를 했다고 함. 그러더니 뭐라뭐라 욕하더니 내가 우습냐고 장난같냐고 그냥 고맙다 이 말이 힘드냐며 엄청 소리를 질렀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는 그냥 얘가 남자친구가 생겼나 싶어서 자기는 나를 쳐다보며 열심히 안주를 흡입했다고... 그런데 내가 갑자기
나님- 선생님은 병신과 머저리에 나오는 병신보다도 더 머저리 같은 놈이에요!!!! 헝!!!
라고 소리를 지른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친구 놀래서 선생님?? 선생님??? 하면서 전화를 뺏고 보니 정말 선생님이고... 수습을 하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 선생님이 진짜 화를 꾹꾹 눌러 담는 목소리로 얘 술 깨면 당장 자기한테 전화하라고 했다고 전해달라고.. 그렇게 난 뻗어서 친구가 집까지 데려다 줌ㅋㅋㅋㅋㅋㅋㅋ 아침에 깨질 듯한 머리를 안고 엄마한테 폭풍 잔소리와 어제 친구가 힘겹게 나를 이고 왔다는 소릴 듣고 친구에게 고마움의 표시로(정말?) 전화를 하는데 어제 내가 한 청천벽력같은 만행의 이야길 들음........... 거짓말 하지말라며 믿지 않다가 뭔가 모를 쎄한 분위기에 통화기록을 뒤져보자 아니나 다를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떡하니 선생님의 번호가 있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 아 당연히 받지는 않았겠지 하고 클릭하니 통화시간 2분..ㅋㅋㅋㅋㅋㅋㅋ 그때부터 나님 멘붕ㅋㅋㅋㅋㅋㅋㅋㅋ 전화를 할까말까 고민하다가 결국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일단 전화를 함.. 선생님은 오늘 저녁에 자기가 감독이 없으니 좀 만나서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함... 그렇게 나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돼지마냥 약속장소로 나가게 되었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시간이 없네요 확실히 이야기가 길어요ㅋㅋㅋㅋㅋㅋ 이것도 많이 간추린건데.... 우선은 여기까지만 쓸게요!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