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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 학생이었던 우리 커플3

돼지햄토리 |2012.11.04 14:45
조회 71,977 |추천 165

지금까지 도서관에서 열공을 하다가 예상치 못한 데이트가 잡혀서 이제 막 집에 돌아와서 들어와봤는데.. 허허 빨리 써버리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바로 돌아왔어요! 쓸데없이 시리즈 쓰는거 안 좋아해서 왠만하면 안쓰려고 했는데ㅠㅠㅠㅠ 추천수가 올라서.. 수정하기를 눌러서 이어서 쓸까 하다가 모르시는 분들은 못 읽으실 것 같아서 그냥 이어지는 판으로 쓸게요! 그럼 음슴체로~윙크

 

 

 

 

 

 

학교 앞에 작은 이름 없는 카페가 있는데 거기서 선생님을 만남ㅋ 선생님은 먼저 나와 계셨음..  1에서 말씀 드렸다시피 선생님-학생 관계로 만나서 나이차이가 조금 많이 나요ㅋㅋㅋㅋㅋ 그렇다고 스무살 막 이렇게 차이 나는 건 아니고ㅋㅋㅋㅋ 선생님이 조금 젊은 감각을 유지하는 분이라(그렇지만 옷은 못 입음.. 지지리 못 입음.. 내가 다 코디해주면서 지금은 용됬답니다♥) 같이 돌아다니면 실제 나이 차이보다 4~5살 적게 보더라구요(여기서 힌트!! 적어도 우리는 5살 이상 차이난다는 겈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아 말을 걸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 하는데 선생님이 뒤를 돌아 봄. 뒤에는 내가 있음. 거기서 뭐하냐는 식으로 쳐다보더니 앉으라고 함. 화가 나 보였음.. 그때의 추억을 더듬어서 대략 이런 첫인사를 했음.

 

 

 


나님- 안녕하세요..
오빠- 안녕 못하다.

 

 

 


어쩌지. 어쩌면 좋지? 나는 저기서 무슨 말을 해야 하지? 한 없이 죄인인 나는 그냥 차마 얼굴은 못보고 고개 숙이고 있었음.. 변명을 할까 해서 얼굴을 쳐다보는데 엄청 진지한 얼굴로 날 쳐다보고 있는거임.. 나님은 또다시 작아짐.. 그런데 그때 마침 선생님이 나를 학생 혼내듯(학생은 맞지만..) 훈계를 시작함.

 

 

 

 


오빠- OO(제 이름)이 너 때문에 내가 요즘 선생님 하면서 회의감이 든다.
네가 졸업식날 주고 간 편지 읽고 문자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 많이 했는데 그 일 때문에 이렇게 일이 커진 것 같다. 내 말 듣고는 있니?
나님- 네...
오빠- 졸업하고 나서 가끔 문자하고 찾아오는 건 그래, 학생과 선생님으로써 충분히 할 수 있는  거라지만 OO이 네가 이러면 내가 곤란해지는 거 알고는 있어서 이렇게 졸업하고도 철없이 구는 건지 잘 모르겠다. 넌 장난으로 아무 생각 없이 하는 행동에 선생님 입장은 난처해진다는 소리야. 내 말 이해할 거라고 믿는다. 이제 졸업도 했는데 선생님 쫓아다니는 거 그만하고 네 나이 또래 남자애 만나서 연애도 하고 그래. 선생님은 급하게 시험문제 때문에 학교 들어가야 할 일이 생겨서 먼저 들어갈게. 기분 나빠 하지말고. 다음에 또 보자.
나님- 네.. 죄송해요.
오빠- 그래. 그럼 대학 생활 재밌게 하고.

 

 

 

 


이러고 선생님이 자리를 뜨는 데 진짜 너무 서러운 거임ㅠㅠㅠㅠㅠㅠ 이야기를 들어보니 선생님 입장도 난처해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이해도 되긴 하는데, 아니 나는 그냥 학생이기 이전에 여자 대 남자로써 선생님을 좋아한다는 게 이렇게 혼나야 할 일인가도 싶고.. 아 그냥 막 서러운 거임. 그래서 일단 멋지게 선생님을 부름ㅋㅋㅋㅋㅋㅋㅋ근데 이미 내 눈에서는 눈물이.. 이 정도만 했으면 됬을 껀데 나님은 눈물이 나면 콧물도 같이 흐름...(가끔 침도 흘려요..ㅋ) 모르긴 몰라도 그때의 내 모습이 많이 추했을 거라는 생각이 듦..엉엉

 

 

 

 


나님- 근데 선생님.
솔직히 이해는 하는데요. 제가 뭘 그렇게 잘못 한건지 모르겠어요. 저는 그냥 선생님이 좋아서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그런거에요. 절대 선생님 난처하게 할 마음 없었구요. 제가 왜 선생님을 난처하게 만들고 싶겠어요.

 

 

 

 

이 쯤 말하는 데 선생님이 내가 울어서 그런가 엄청나게 당황을 함ㅋㅋㅋㅋㅋㅋ 당황을 하면서 일어나다가 엉거주춤 내 이야기를 듣는데 나님은 그 모습에 더 서러워서 펑펑 울음ㅋㅋㅋㅋㅋㅋ 내가 이렇게 글로 쓰니까 또박또박 이야기 하는데 실제로는 눈물 콧물 짜내면서 으엉엉 선새ㅇ으엉엉님 거의 이정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저 참 찌질했네요 그쵸..? 왜 서러웠나 말하자면.. 음.. 대충 내가 이렇게 울면서 말하는 데 다시 자리에 앉지도 않아?ㅡㅡ 넌 이 자리를 뜨고 싶은거구나 이런거..?ㅋㅋㅋㅋ 선생님이 조금 진정하라고 하면서 음료수 시키면 나오는 냅킨 같은 휴지를 주섬주섬 주면서 자리에 도로 앉음. 나님은 코를 풀고 이어서 말함.짱

 

 

 

 

 

나님- 저는 정말로 선생님이 좋아요. 좋아서 그래요. 좋은데 이유가 어딨어요. 저는 노력 안한 줄 알아요? 저도 노력했어요. 편지에도 썼잖아요. 제가 왜이러나 싶어서 거리도 두려고 노력했고 그런데 사람 마음이 그렇게 안 되는 걸 어떡해요.

오빠- 할 말 끝났어?

 

 

 

 


나님 할 말을 지르긴 했는데 이제 더이상 할 말도 없고ㅋㅋㅋㅋ 무엇보다 울면서 말은 했는데 후회 되고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모교라는 곳은 근 3년간(오빠가 전근 갈 때까지) 발 디뎌서는 안 되는 곳이 되는 건가 싶고ㅋㅋㅋㅋㅋㅋㅋ 혼란스러웠음 이땤ㅋㅋㅋㅋㅋㅋ 근데 우리 오빠, 아니지 선생님이 난처하거나 고민 있을 때 하는 버릇이 있음. 한숨을 쉬면서 인상쓰고 자기 이마를 손가락으로 문지르는 게 있는데 갑자기 그러는 거임. 그러더니 하는 말이 자기 딴에는 좋게 포기 시킨다는 것 같은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온통 상처덩어리인 거임.

 

 

 

 

 

오빠- OO아 너는 정말 좋은 학생이었어. 지금도 물론 학생이고. 나는 사제지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야. 네가 이렇게까지 하는 거 보면 내가 무슨 여지 같은 걸 준 모양인데... 뭐가 잘못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내 잘못인 것 같다.

 

 

 

 

 


이러면서 그 뒤에 무슨 말을 또 엄청 길게 했는데 우느라 잘 못들음..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난 이미 저것만으로도 큰 충격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 그때 생각하니 다시 또 눈물이.. 흑. 하지만 나님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함.

 

 

 

 

 

 

나님- 죄를 진 게 아니잖아요. 그냥 좋다구요. 잘못이에요? 아~ 이게 잘못이구나. 저는 선생님 아니어도 어차피 남자친구를 만날꺼고 선생님도 저 아니어도 여자친구를 만날꺼에요. 그냥 나이차이가 많이나는..

오빠- 아니. OO아, 너는 그냥 나한테 여자로 다가오질 않아.

 

 

 

 

 

내가 말하고 있는데 딱 끊고 저 말을 오빠가 하는데 진짜 그 기분이란.. 하..ㅋㅋㅋㅋㅋㅋㅋ 그대로 벙쪄서 나님은 그냥 울기만 했던듯ㅋㅋㅋㅋㅋ 선생님도 나가야 하는 것 같았는데 차마 나가지는 못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앉아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결국 내가 안녕히계세요 하고 뛰쳐나왔던 게 언뜻 생각남ㅋㅋㅋㅋㅋㅋ 근데 내가 앞에서 말하지 않았나 나님은 문학을 매우 사랑하는 여자임ㅋㅋㅋㅋㅋㅋㅋ 오빠도 문학을 사랑하는 남자임ㅋㅋㅋㅋ 원래 국어선생님들이 시도 좋아하고 감수성도 터짐ㅋㅋㅋㅋㅋㅋㅋ 나님은 그런면에 선생님에게 끌렸던 거고ㅋㅋㅋㅋㅋ 그 날 밤에 새벽 2시였나 문자를 보냄. 이것도 남아있으니까 토씨하나 안빼먹고 읽어드림.

 

 

 

 

 

나님 [평생을 두고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기를 나는 내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알고부터 그것이라도 바래야 했다. 어쩌면 당연한 권리라 생각하며 슬프디 슬픈 사랑으로 기억 속에 남아 그 가슴 촉촉이 적시울 수 있게 되기를 이룰 수 없게 된 사랑을 대신해 바래야 했다. 그래서 그때마다 그 눈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되기를 참으로 부질없음은 사랑하는 일이라고 믿으며 진작부터 그런 바람으로 평생을 두고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기를 나는 애원이라도 하며 바랬어야 했다]

(원태연님의 시에요~^^)

나님 [생각해보니까 제가 무례 했던 것 같아요. 죄송해요.. 그냥 고등학교 때의 첫사랑 정도로 넣어뒀어야 했던 건데..^^ 깊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너무 늦은 시간에 이렇게 문자 하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겠네요... 밤이라 감성이 풍부해져서 그런지 생각나는 시가 있어서 보냅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하.. 이거 치면서 정말 아련 돋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저 때 쫌 어이 없던 걸 말하자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오 멀티메일을 보내는데 그 돈이 너무 아까워서 저거를 등분내서 짤라 보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보니 9~10통쯤 보냈네요ㅋㅋㅋㅋㅋㅋ 오빠는 저 때 저걸 읽으며 무슨 생각을 했을깤ㅋㅋㅋㅋㅋ 어쨌든 그렇게 나님의 문자에 대한 답장은 오지 않았고 한 일주일 정도 지나서 답장이 왔음. 이것 역시 보관함에 저장 되있으므로 읽어드림.

 

 

 

 


오빠 [우리가 과연 뭘 할 수 있을까 생각 했어.. 나이 차이도 너무 많고 또 다른 사람들이 우리 사이에 대해 들었을 때 그 시선들이 온전할까 라는 생각도 든다... OO이 네가 그렇게 울고 간 날 선생님이 이런저런 많은 생각을 했는데.. 이런 시가 있지. 사랑하지 않는 일보다 사랑하는 일이 더욱 괴로운 날, 나는 지하철을 타고 당신에게로 갑니다. 날마다 가고 또 갑니다. OO아, 네 마음이 호기심일지 진심일지 모르겠지만 그래.. 나는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남자로써는 좋은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 생각보다 힘든 일이 많을지도 모르고.. 그치만 노력 해보려고. OO이가 먼저 용기를 내준만큼 선생님도 용기를 내보려고 해. 얼굴 보면 다시 나쁜 짓하는 마음이 들어서 차마 이 말을 못 전할 것 같아 이렇게 문자로 대신 한다. 남자답지 못한 고백이지만 선생님은 이미 너를 만나겠다고 결심을 한 순간부터 찌질이와 다를 게 없다... 이거 보는 데로 전화 해라.]

 

 

 

 

 

오빠는 나처럼 찌질하게 쪼개서 보내지 않고 멀티로 보내주셨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거 읽다가 찌질이라는 대목에서 터졌던게 생각이남ㅋㅋㅋㅋㅋㅋㅋ 한껏 멋있게 다 써놓고ㅋㅋㅋ 답시를 보내준 거에 또 한번 뿅가서 그 날 전화를 걸었죠... 1분을 아깝게 한마디도 안하고 보내다가 먼저 오빠가 운을 뗀 게

 

 

 

 

 


오빠- 그 날은 선생님이 못되게 말해서 미안해.

 

 

 

 

 


........그날도 엄청 울었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렇게 멋있었던 사람이 왜 점점 나를 만나며 아저씨가 되가는지... 참 안타까움ㅋㅋㅋㅋㅋㅋㅋ 세월 앞에 장사 없다더니.. 나님도 함께 나이 먹는 입장이니 뭐라고도 못하겠고ㅋㅋㅋㅋ 어쨌든 우리의 아련한 첫 시작은 이렇게 이루워졌음ㅋㅋㅋㅋㅋㅋㅋㅋ 사이가 사이였던지라 첫 시작이 많이 아련터지지만 우리는 둘다 시를 좋아해서 시에 얽힌 귀여운 에피소드도 쫌 많음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감독을 나간 오빠(요즘 수상하게 감독을 많이 나감)를 이따가 7시에 만나야 함으로 저는 준비하러 이만♥


아 아까 되게 반가운 분을 댓글에서 봤는데 진지함은 언젠가 통하니까 힘을 내세요! 아자아자!

추천수165
반대수7
베플찌롱이|2012.11.05 14:30
또 오랜만에 네이트로그인했더니 베플되있네요 ㅋㅋ감사합니당..저는제가먼저말더많이걸고질문많이하고 숙세같은거더열심히해가고그런식으로 이쁨받으려고노력했어요 ㅋㅋ 이런거부터차근차근해나가면 쌤이랑친해지고 친해지다보면 서로 속깊은얘기도하게되고 그러다썸씽타는거죠~ㅋㅋㅋ포기하지말고힘내세여다들!!진짜자기하기나름인거같아여 ㅎㅎ// 오랜만에판들어왔다가 내얘긴가?싶어서클릭하고 이렇게댓글을다네요ㅎㅎ저도지금고3때만난수학선생님이랑사귀고있어요ㅎㅎ1년이넘었답니다..ㅎㅎ선생님이나 나이차이가많이나는남자를좋아하시는분들!힘내세요 어려서여자로안보이고그런거없어욬ㅋㅋ다자기가하기나름이고어필하기나름인것같습니당ㅎㅎㅎ반대로어린게메리트가될수도있으니까요!
베플ㅜㅜ|2012.11.04 18:04
너무좋아요 ㅠㅠ 계속 써주세요!! ㅎ ㅎ그리고 결국 성공한거 축하해요 ㅎㅎㅎ 전... 저보다 10살많은 오빠를 좋아하는데ㅠㅠ 이게 그 나이가 가진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ㅋㅋ연륜?? ㅋㅋㅋ 을 좋아하는건지... ㅋ 암튼 마음이 좀 싱숭생숭한데ㅠ ㅠ 모르겠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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