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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때 절 괴롭혔던 아이와 만났습니다.

세상 참~ |2012.11.07 21:46
조회 32,045 |추천 77

 

고등학교 때 얘기부터 해야겠네요.

아버지은 작지만 탄탄한 사업을 하셨었고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내조하면서 전업주부로 살아가셨습니다.

 

고등학교때 친한 친구 무리들을 사귀었는데 저랑 해서 6명이 같이 놀기 시작했습니니다.

같이 밥도 먹으러 가고 놀기도 같이 놀고 학원도 같이 다녔더 친구들이었기에 집안 사정을 비슷비슷했어요. 서로의 집에 놀러 가기도 했구요.

그러다 IMF가 터지면서 지병이 있으셨던 아버지께서 급성 폐렴 합병증으로 병원에 입원한지 한달만에 갑자기 돌아가셨고 아버지의 입원과 장례를 치르면서 정신이 없었던 와중에 아버지께서 벌여놓으셨던 사업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 때는 제가 어린 나이라 어머니가 자세한 얘기는 안해주셨지만 아버지와 함께 사업하시던 분이 아버지를 뒷통수를 치셨고 아버지 사망보험금과 우리 집은 아버지의 빚과 병원비 장례비를 다 처리하고 보니 남은 돈이 딱 방 두개 있는 집 보증금 뿐이더군요.

 

전업주부셨던 어머니가 생계를 책임지셔야 했는데 어머니가 할 수 있는 일은 가정부셨습니다.

물론 우리 남매에게는 어머니께서 숨기셨어요.

저흰 그냥 어머니가 아는 사람 일 도와준다고 하셔서 그런 줄로만 알고 있었죠.

 

그러다 친구들 중 한 명이 (은주라고 하겠습니다) 친구 몇 명과 함께 자기 집으로 놀러가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갔습니다. 은주 집에 가정부가 저희 어머니셨어요.

어머니를 마주하니 정말 머리가 그냥 하얘지더군요.

어머니께서 절 모른척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저흰 수시로 서로의 집에 드나들던 그런 사이였던지라 서로의 부모님 얼굴 정도는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그렇다고 은주가 일부러 절 불러 그런 난감한 자릴 만든건 아니었던 것 같아요.

어머니 말로는 은주를 마주친 적이 없었다고 했거든요. 야자를 했기에 어머니가 퇴근하시면 은주가 오곤 했었나봐요.

 

아무튼 그 뒤로 우리 어머니 하시는 일에 대해 애들이 수근대기 시작했고 은주라는 애는 본격적으로 절 괴롭히기 시작했어요. 같이 놀러갈 때도 오늘 피자# 가자~~ 아 맞다 넌 돈 없지 않아?? 넌 못가겠네...

이런 식으로 절 따돌리기 시작했고 저도 제가 할 수 없는 일들을 하니까 어쩔 수 없이 그 무리에서 서서히 빠져 나온거 같아요.

 

제가 너무 힘들어 하는 걸 눈치채신 어머니가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둘이 끌어안고 잠든 적도 많았습니다.

보다 못한 어머니께서 은주집을 그만두셨더라구요.

그런데 은주는 애들한테 우리 어머니가 뭘 훔쳐서 짤랐다는 식으로 말했더라구요.( 이것도 그 당시에는 전 몰랐습니다. 뒤에서 수근거리는건 알았지만 워낙 비일비재해서 그런 말도 안되는 내용이라는 건 상상도 못했구요. 나중에 동창으로 부터 전해들은 얘기였습니다. )

 

저는 철저히 외톨이가 되었습니다.

이런 경험이 없었기에 정말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괴로웠지만 어머니를 생각해서 이겨냈습니다.

그렇게 학창시절이 지나고 (참 모진 악연이게도 은주랑 전 3년 내내 같은 반이었네요.) 대학을 입학했지만 갈수가 없었습니다. 그 큰 등록금의 짐을 어머니에게 짊어드리게 할 순 없었구요.

 

전 아르바이트를 했구요. 그러다 우연히 어머니가 예전 고향 오빠분을 만나시게 되고 그 분도 사별을 하셔서 두 분이 재혼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제 아버지시죠. 아버진 저희 가족 사정을 딱하게 여기셨고 저희를 많이 보듬어주셨어요.

새아버지 재산이 많은 건 어머니와 재혼하실 즈음에 알게 되었구요. 가게는 작은 가게를 하시는데 이 곳 저곳 월세받는 건물이 많으셨어요. 전 그 분 덕분에 접어주었던 학업을 다시 할수 있게되었습니다.

 

새아버지께서 유동인구가 많은 도로변에 땅을 사셔서 (넓진 않습니다.) 5층짜리 건물을 올리셨고 그걸 제가 결혼하면서 결혼선물이라고 제게 주셨습니다. 너무 감사하죠. 받지 않겠다 했지만 아버지께서 자신이 무뚝뚝해서 딸에게 애정표현을 하고 싶어도 그렇게 못했다 하시면서 이게 그 마음을 대신할 수 없지만 그래도 제가 꼭 받아주면 맘이 편하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다 제가 하는 일은 다른 분야인데 아이들 가르치고 하는 일이 너무 좋아서 3층에 학원을 개원해서 조그맣게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초기엔 많이 힘들었지만 월세내는 돈이 따로 없었고 건물 월세로 적자나는 걸 메꿔가면서 운영했기에 그다지 경제적으로 어려운 부분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초등학생 1학년 상담이 들어왔고 그렇게 만난 학부모가 은주였습니다.

둘 다 한참 멍하니 있었네요. 은주는 아무렇지 않게 반가워하며 왜 그동안 연락을 안했냐며 친한척을 하더군요. 다른 선생님들도 계신지라 뭐라 말은 못하고 그냥 얼버무렸습니다.

그리고는 상담실에 들어와 앉아 묻지도 않은 자신의 지난 얘기를 하더군요.

걔랑 대화하는 것조차 제겐 너무 힘든 시간이라 전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습니다.

은주 딸을 제발 저희 학원에 안보내길 원했지만 바로 등록하더군요.

그 때부터입니다. 시도때도 없이 제 학원으로 찾아와 한참을 얘기하고 가구요. 일부러 마주치기 싫어 보강시간을 잡은 적도 있습니다.

 

정말 마주치기도 싫어 오지마라고 냉정하게 나가고 싶지만 은주가 그 아파트 단지에서 유명한 아줌마더라구요. 학원이라는게 학부모의 소문에 영향을 많이 받아  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기얘기만 하면 그냥 참겠습니다. 저에 대한 얘기를 꼬치 꼬치 묻습니다.

집이 힘들지 않느냐, 엄마가 파출부하면서 어떻게 학원을 차렸냐. 다 대출이냐...

정말 상대하기도 싫어 그냥 차렸다 이런식으로 얘길했더니 학원에 근무하는 우리 선생님들께 사람이 빚내고 사업하면 안된다는 둥. 애가 힘들게 자라 독하다는 둥. 저 없을 때 참 별 말을 다했더군요.

 

참다못한 한 선생님이 화가 나서 어머니~ 이 건물 원장님거에요. 라며 얘길했나보더군요.

오지랖도 참 넓은 그 친구는 저랑 연락 하는 동창을 물어물어 찾아내서 저에 대해 이것 저것 물었나보더라구요. 제가 친구의 지나친 행동에 지쳐 찾아오는 걸 자제해달라고 그랬더니 너네엄마가 남자하나 잘 물어서 니 팔자가 폈네 어쩌네 ~~

또 우리 어머니를 그 더러운 입으로 잘도 모함하더군요.

저도 모르게 은주의 뺨을 내리쳤습니다. 하필이면 그 광경을 학원에 오신 학부모 2분이서 목격하셨구요.

 

은주가 아파트 단지에 무슨 소문을 어떻게 냈는지 모르겠지만 학원 끊겠다는 전화가 많이 오네요.

정말 제가 그 애한테 무슨 잘못을 했기에 절 이렇게도 괴롭히는건지... 너무 힘듭니다.

신랑은 제가 너무 힘들어하기에 그 학원 선생님중에 원장님 한명 직책 드리고 저보곤 관리만하는게 어떻겠냐하는데 전 아이들을 가르치는게 좋아서 힘들어도 이 일 시작한건데... 제가 힘들게 이루어 놓은 일들을 그 애가 다 엉망으로 만든다 생각하니 너무 억울하고 참을 수가 없네요.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신랑 말대로 전 그 학원 관리만 해야하는게 맞는걸까요?

 

 

 

 

추천수77
반대수3
베플옴머|2012.11.07 23:41
일단 학원내에 좀 친하시고 영향력 있는 학부모 한 두분과 이야기 하세요. 친구분과의 풀 스토리를... 그리고 그 친구가 주변에 퍼트린 이야기를 확인 하시고 억울한 점이 있다 이야기 해 주세요 뺨 때린건 아이 문제가 아니라 개인적 싸움이었다고 . 아직 그 친구와 연락되는 다른 친구분들을 통해 자리를 만들고 친구의 잘못 ㅡ 특히 없는말 지어내고 학원에 과도하게 출입하며 친정 어머님을 욕한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전부 녹취합니다. 그리고 변호사와 상담 받으세요. 명예훼손으로 고소합니다. 그리고 영향력 있는 학부모 몇분에게 고소했다고 소문을 내시면 됩니다. 학원 운영에는 지장이 없을수 없습니다. 그건 감안하셔야 될꺼예요. 거기에 대한 송
베플살짝근심|2012.11.08 00:42
소문엔 소문으로.... 어떤엄마도 왕따주동했던사람을 편드는 사람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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