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톡커님들 :)
잠들기 전 여러분의 관심에 힘입어 글 하나 더 남기고 가요 !
댓글보니 없는 기운도 마구 마구 샘솟네요.
여러분의 작은 관심과 사랑 감사합니다 !
그럼 계속 1편과 같은 이유로 음슴체 계속 갑니다잉 !
고고싱 ~![]()
오빠가 거제도로 내려가기 전까지
우린 오빠 학교 근처, 신천, 강남, 종로 등에서 주로 데이트를 했음.
그 날도 어김없이 버스타고 오빠네 학교로 갔고
오빠 역시 어김없이 역 앞에서 반갑게 날 맞이해줬음.
오빠를 보자마자 나는 또 열심히 달려가서 오빠 품에 안겼음.
오빠를 처음 만난 해의 겨울은 폭설이 잦았고, 매우 추웠음.
그래서인지 늘 따뜻한 오빠 손과 오빠의 품안이 너무 너무 좋았음.
만나면 꼭 꼭 오빠 손잡고 다니고 오빠도 항상 차가운 내 손에 호호 입김을 불어주며
얼른 따뜻해지라고 오빠 주머니 속에 마주잡은 우리 손을 넣고 다녔음.
오빠는 따뜻한 내 전용 난로
여느 커플들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데이트코스도 대부분
영화보고 밥 먹고 차 마시기 아니면
밥 먹고 차 마시고 영화보기 아님
차 마시고 영화보고 밥 먹기 순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데이트코스가 여전히 진행 중인거 보면 불멸의 데이트 코스임에 틀림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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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도 역시 영화보고 점심 한 끼 하러 갔음.
오빠는 닭을 사랑하는 남자임.
치느님을 숭배하며 닭으로 된 모든 요리를 섬기는 그런 남자임.
그래서 그 날의 점심메뉴도 닭닭닭 찜닭이었음.
나는 뼈를 발라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닭고기보다는
닭을 보좌하는 부수적인 재료들을 공략하며 밥을 냠냠했음.
이런 나를 보더니 오빠가 살을 발라내서 내 앞 접시에 담아주는 거 아니겠음?
맨날 그런 식으로 먹어서 어떻게 사냐며 내 접시에 고기가 수북이 쌓일 때까지 발라주었음.
처음에 오빠와 밥을 먹을 땐 주로 내가 오빠에게 이것저것 맛있는 거 많이 먹으라고
먹여주고 덜어주고 그랬었는데 요즘은 내가 나서서 하기 전에
오빠가 먼저 내 것부터 챙겨주고 접시를 비우기 전에 다시 음식을 채워주곤 함.
오빠는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매력덩어리임.
사소한 것부터 하나하나 날 챙겨주는 당신은 다정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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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밥을 먹고 차 마실 곳을 스캔하는데,
내가 사는 동네엔 크리스피크림이 음슴.
그 흔한 던킨 도넛도 음슴.
배스킨 라빈스도 음슴.
근데 오빠네 동네에는 전부 다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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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 것에 환장하는 초딩 입맛을 가짐.
그래서 오빠에게
"크리스피에서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먹고 싶은데 저기서 오빠 커피 마시면 안돼요 ?”
라며 한껏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오빠를 바라봄 ![]()
오빠는 머리 부비부비 해주더니 알았다며 도넛 2개와 커피 한잔, 우유 한잔을 사갖고 옴.
그러더니 거기서 받아온 나이프와 포크로
열심히 도넛을 8등분 한 후 그 중 하나를 내 입에 넣어줌.
오빠가 다른 도넛을 자를 동안 나도 오빠 입에 도넛 하나를 먹여주며
우리는 달콤한 도넛보다 더 달달한 시간을 함께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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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린 도넛을 먹고 다음 코스를 스캔함.
다음 코스는 아이스크림집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는.............. 아이스크림쟁이 이기 때문임.
우린 늘 이렇게 밥보다 후식에 더 공을 들이는 경우가 많았음.
아이스크림도 최선을 다해 음미하고 나오니 어느 덧 또 깜깜한 밤이 됐음.
그랬음.
내가 집으로 다시 돌아가야 될 시간이 다가 온 거임.
오빠랑 헤어질 때의 시간만큼 아쉬운 시간이 없을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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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네 학교 근처엔 지하철역이 두 군데 있는데,
오빠랑 더 같이 있고 싶어서 나는 가까이 있는 역 대신
저 멀리 있는 역까지 산책 겸 걸어가자고 제안함.
방학 중이라 그런지 학교 근처엔 사람이 없었음.
역 가는 길 역시 사람이 없었음.
무엇보다 깜깜했고 우리의 외투는 밤에 걸맞는 어두운 보호색을 띄고 있었음.
이런 기회를 쉽사리 놓칠 오빠가 아니었음.
가는 길 내내 나에게 뽀뽀 세례를 하더니
역 앞에선 내 어깨를 오빠 쪽으로 격하게 틀어
한 손은 내 허리, 한 손은 내 목에 손을 올리고 폭풍키스를 퍼부었음.
이것은 매우 빠른 시간 안에 이루어져 내 손을 매우 어색하게
공중에서 갈피를 못 잡은 체 방황하고 있었음.
그래서 오빠 허리춤에 손을 올리고 본격적으로 오빠의 입술을 느끼려는데.............
오빠의 입술이 나에게서 멀어지는 거 아니겠음 ?
으음..........뭐지...............
??
하면서 상황 파악을 하기 위해 눈을 뜨니 오빠가 귀엽다는 듯이
“지금 오빠랑 키스 더하려고 오빠 허리에 손 올린 거야?”
라면서 머리 쓰담쓰담 해주는 거 아니겠음 ? ..................
.........................
?????
내가 원하는 건 이런 게 아니었음ㅠㅠㅠㅠㅠㅠㅠ
입술아 돌아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당황함이 역력히 드러나는 표정을 하고 오빠를 바라보니 오빠는
“흐음, 우리 소롱이 빨리 집에 보내야하는데 ~”
하면서 능구렁이 같은 미소를 짓고 있었음.
.................나쁜 남자임.
유 아 뱃보이. 뱃보이.
그걸 알면서도 당하는 나는 사랑의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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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빠는 한번 나의 애간장을 태우더니
내 입에 뽀뽀 쪽 하고 다시 내 입술을 덮쳤음.
정말 오빠는 미워할 래야 미워할 수가 없는 마약 같은 남자임.
그 날도 그렇게 한껏 오빠의 매력에 심취한 체
버스에서 오빠와의 하루를 되새기고 심장으로 쿵덕쿵덕 열심히 방아 찧으며
귀가 했다는 그런 이야기임.
이상 끗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