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결혼한 임신 19주차 25살 유부녀입니다.
세 살 차이 남편과 혼전임신으로 2달 만에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는데요.
양가 부모님 도움 없이 대출받고 투룸 전세로 시작하는 터라 그닥 여유 있는 생활은 못됩니다.
결혼을 하자마자 친구건 회사 동료들이건 "집들이는 언제 하냐"고 여기저기서 물어오는데
제 솔직한 생각은 거실도 따로 없는 작은 투룸에서 집들이는 무슨 집들이냐 입니다.
물어오는 사람들에게 모두 "앉을 자리도 없다. 내 집 장만하고 거실 있는 집으로 이사 가거든 하겠다"라는 답변만 해놓았습니다.
다들 아쉬워는 하는 눈치지만 섭섭해하거나 서운해 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남편입니다.
남편이 오늘 대뜸 이번주 토요일날 집들이 하자라고 하더군요.
남편 지인들이 결혼하고 연락도 없냐, 집들이 안 하냐 라며 한소리들 했답니다.
물론 저는 집들이 반대했어요. 그냥 밖에서 밥 먹자. 지인들 모아서 큰 방에 상 차리면 앉을 자리도 없다. 침대 앞에서 밥 먹어야 하는데 친한사람들만 부른다고 쳐도 너무 북적거린다. 나는 싫다. 라고 했어요.
그러나 남편은 이해를 못합니다. 다들 우리 어떻게 사나 구경하러 오는건데 밖에서 먹는건 의미가 없다고.
물론 맞는 말이지만 집 좁아서 그렇다고 하며 이해해주지 않을까 싶은데 남편이 꼿꼿이 그러면 그들이 서운해할 것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네요.
남편이 집이 좁다고 창피한것이냐 묻던데, 그런 건 절대 아닙니다. 우리 둘의 힘으로 작게 시작하는 거 이미 다들 알고 있고 오히려 저는 뿌듯합니다. 그저 지인들 모아 놓으면 앉힐 자리 없이 불편하게 만들 것 같아서 그러는 거지요..
그렇다고 남편 친구들만 부릅니까? 남편은 이번에 자기 지인들 부르고, 나중에 제 친구들 부르자고 하는데 여러번 집들이 하는 것도 일이고 좀 피곤한 일이겠냐 싶어서 차라리 하지 말자는 생각입니다.
급히 한 결혼이라 커튼도 아직 못 달았고, 전자렌지도 없으며 그릇도 두 쌍만 있는 마당에 갑작스런 집들이라는 말에 스트레스 받네요.
자세한 이야기는 퇴근 후 나누자고 한 상태인데, 제가 너무 집들이의 중요성을 잊고 제 생각만 하고 있는 건가요?
비슷한 상황의 다른 집은 어떻게 했을지 궁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