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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20 中 |2012.11.14 15:58
조회 1,065 |추천 2

안녕하세요. 사람의 냄새가 좋아 매일 판을 찾는 20대 중반의 한 사람입니다.

 

여느 사연들을 읽을 때엔 글의 초읽기가 짧고 기대로 가득한 어구들이였는데

 

역시나 막상 글을 쓰려니 저도 사람인지라 어색하고 어렵 네요^^

 

 

 

문득 어느새 생각의 크기가 커져버려 고민이 되어버린 저의 한 사연을 묻고

 

이럴 때는 어떡해야 좋을지 많은 분들의 조언과 충고를 듣고자 올리게 되었습니다.

 

상대를 배려하고자 익명이 되었으면 하여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 특정 지역이름 등은

 

언급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현재로부터 수년의 시간 전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점심 즈음 이였지요.

 

안부를 묻고자 연락이 닿아 얼굴을 마주하며

 

이런 저런 얘기가 오가는 중

 

애인으로 인한 많은 힘듦이 느껴지더군요.

 

하루 이틀을 참고 참는 중이지만,

 

어제 오늘이 힘든 모습에 지쳐보였습니다.

 

저는 그 모습마저도 생각을 바꾸어 그토록 마음 아파하며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에 대해

 

누굴 탓하지 말라며 감사하게 생각하라고 했습니다.

 

농담으로 나도 그렇게 마음 졸이며 사랑할 사람이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마디를 더 했었죠.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지인은 어디론가 전화를 하더니

 

마치 무언가 짜기라도 한 듯

 

잠시 기다려 보라며 어딘가로 나오라고 누군가에게 말하더군요.

 

그렇게 처음 그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지인의 안부를 묻고자 시작한 자리가

 

사람을 소개받는 자리로바뀌게 되면서

 

어색함을 남긴 채 각자의 자리로 흩어졌습니다.

 

 

 

사람이 참 마음이 신기하죠.

 

마음에 드는 사람이 생기면

 

뇌 속 세포는 부정과 비판에 대한 생각을 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오직 그 사람에 대한 모습이 다 좋아보였는지

 

저도 모르게 조금씩 그 사람에 대한 생각으로

 

차올랐나 봅니다.

 

지인의 기대가 전혀 없었던 우리는

 

어느 날 둘이 다니는 모습과 만남에 놀라며

 

지인이 축하한다고 그러더군요.

 

그렇게 우리는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정말 소소하게 내일을 생각지 않고

 

그저 그냥 좋아하는 이유가 없었던 것 같아요.

 

그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을 생각하면

 

무언가 모를 표현 못할 것들이 올라와 표정으로

 

드러나는 그런 표현 못할 감정들이 가득 찬 듯.

 

 

 

그렇게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며,

 

감정이 무르익어 갈 때 즈음 저는 진학문제로 타지에 가게 되었습니다.

 

타지에 가는 것에 대하여 이미 그 사람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저의 노력하는 모습으로 내일이 보인다며 저를 믿어주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타지로 가게 되었고,

 

저희는 이전처럼 이틀에 하루 보듯 하던 얼굴을

 

주중에 한 번, 한달에 한 번식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생계유지에 대한 압박과 사회에 대한 힘듦.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둘 모두 그러한 처지에 있다보니

 

힘들어 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였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저는 타지에 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몸이 좋아지지 않게되어,

 

입원병원비에 대한 부담으로 통원치료를 하였으나 그 마저도 빠듯한

 

경제적인 힘듦에 마음 편히 보았던 얼굴조차도 힘들게 되었지만,

 

미안한 마음에 항상 고개를 들고자 1달에 한번은 가려고 노력하였으나

 

미안함이 보이는지 짜증도 많고 불편해 하더군요.

 

 

 

항상 서로가 아이 같은 모습에 토라진 기분이다가도

 

금새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웃음이 지어지는

 

다툼도 많지만 많이 웃을 수 있어서

 

그리고 가끔은 눈이 벌게지게 웃어주는

 

그 사람의 모습이 마냥 행복하고 좋았습니다.

 

힘든 병원생활에서도 점점 불어가는 몸을 보면서도

 

자기관리가 미흡한 것처럼 보이는 모습이여도

 

그저 그 사람은 자기 힘듦을 말하지 않곤 힘내라고 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지쳐가는 모습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우리의 모습에 막막하기만 했고,

 

많이 답답하고, 마냥 사회의 신입사원인 모습들이

 

아이인 것 마냥 서로의 현재의 지침에

 

숨쉬는 것이 겨우 되는 시점들에서

 

도대체 이 상황에서는 어찌해야할까 해결방안이 없는

 

도무지 살아오면서 알 수 없는 그저 시간만 지나면 괸찮겠지.

 

조금 더 힘내면 언젠가는 끝이 나겠지 했어요.

 

 

 

떨어진지 1년하고도 5개월.... 17개월. 너무 긴 시간이죠.

 

다시 돌아 갈 수 있었고, 새 보금자리를 알아보기위해

 

지역구구 조사하여 그 사람과 근접한 곳에 집도 알아두었고,

 

곧 새로운 또한 반가움에 그곳을 함께 찾아가보며

 

오랜만에 서로 웃음을 지을수 있었습니다.

 

이제 곧 우리의 힘듦도 굳이 힘듦이라도 말하기 싫지만

 

그 시간들도 곧 끝이나고 다시 이전처럼 좋아질 수 있을까

 

기대가 되고 많았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오랜만에 소소한 데이트도하고 얼굴 보기가 무섭게

 

시간은 물 흐르 듯 빠르게 가더군요.

 

가기전 1달 남짓일까요. 그렇게 하루를 마쳤습니다.

 

 

 

날짜를 정해 놓은 그 날.... 1달 남 짓하는 시간.

 

정말 열정적으로 열심히 그 사람을 생각하며 지냈어요.

 

안쓰던 편지도 주기적으로 쓰기도 하고

 

얼굴을 보고 있지 않아도 옆에 있는 느낌이였죠.

 

그 땐 몸도 모두 완치 되어서 큰 문제 없이 예전 일상과 같았고,

 

조금은 여유도 생겨서

 

부담스럽지 않은 악세사리도 선물 할 수 있었습니다.

 

답으로 오는 편지는 4절지 만한 종이에

 

여태까지 찍은 사진들과 우리만의 사연들로 가득 차

 

온몸으로 그 사람이 내곁에 있다는 것을 더 느낄 수 있었고,

 

수첩을 앨범으로 만들어 우리가 지나왔던 시간들을 오버랩하며

 

그 또한 편지도 받았습니다.

 

그렇게 더 자신있게 용기있게 웃으며 돌아 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일까요.

 

돌아오기 3일. 5일전까지만 하여도 편지를 주고받고

 

서로가 곁에 느낄 수 있었던 순간들로 가득했었는데.

 

헤어짐을 통보하더군요. 온몸이 차가웠습니다.

 

아직 저는 적어도 고층빌딩에서 바깥 야경을 보며

 

창가에 앉아 근사한 저녁한번 사주지 못했고,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크게 소리치고 싶은 사랑한다는 말도

 

그리고 떨어진 기간동안 힘이 되어주었는데

 

해준 것이 없어 미안하단 말도 못했는데

 

한달동안 매일 그 사람에게 쓴

 

30일간의 다이어리 조차 전해주지 못한 채

 

그 사람의 일방적인 통보에 무엇이 원인일까

 

고민의 끝을 물어 처음 만났을때로 돌아가

 

매일은 아니지만 주기적으로 썻던 다이어리와

 

시간대 별로 있는 많은 편지들 사진들을 보면서

 

그 사람의 입장에서 시나리오를 만들어

 

최대한 이해하려고 하였습니다.

 

대화를 나누고자 하면 그 사람은 기피하였고

 

마치 제 존재가 증오스럽고

 

이 세상 사람이 아니였으면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지금까지의 기간동안에 그런 모습은 볼 수 없었는데

 

당황스럽고 놀랐습니다.

 

 

 

많은 이유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최대한 그 사람의 입장에서 말이죠.

 

이유는 저 한테 있을테니까요.

 

그래도 그게 아니라면 최대한 그 사람의 입장에서

 

난처해하는 것이 무엇일까

 

25000개가 넘는 문자를 하나하나 읽으며

 

혹시 마음에 힘듦이 있지는 않을까.

 

기도를 하러 간다는 그 사람의 말에

 

내가 신앙으로 하여금 방해가 될까.

 

가족들에게 있어 부담이 될까.

 

앞으로의 삶에 있어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할까.

 

떨어진 기간동안의 힘듦으로 죄책감이 생긴걸까.

 

다시 돌아와 새 출발을 했으면 해서 

 

자신의 힘듦을 생각한 채 그러한 말을 한 것일까.

 

결국엔 아무 말도 듣지 못했고,

 

얼굴을 마주하고 얘기할 수 없었습니다.

 

온라인상의 연락은 거부적인 태도만 보인 채

 

저를 매우 싫어하 듯 대하더라구요.

 

 

 

 

그렇게 이유도 알지 못한 채 많은 시간이 흘렀네요.

 

아직도 저는 돌아온 곳에 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태연하게 아무렇지 않은 척 애써

 

그 사람을 잊은 듯 얼굴이 지워진 듯 스스로를 기억속에서 지우고

 

새로운 걸 다시 시작하고 싶고 다른 사람들을 맘 편히 만나고 싶지만,

 

하루를 마무리 할 때 거울을 보며 마음을 거부하는

 

거짓 된 본인의 모습에 내가 왜 이러고 있을까하고

 

매일속으로 힘들게 승화시켜요.

 

용기있게 다시 몇일을 기다려 그 사람을 기다려볼까

 

얼굴이라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근데 왜 그사람을 생각하면 생각의 꼬리엔

 

그 사람의 마지막모습이 떠오르는 걸까요.

 

왜 저를 완강히 거부했던 그 모습만이 생각의 마지막을 장식할까요.

 

생각이 끝나고 눈을 돌려보며 나오는 건 연거푼 한숨일까요.

 

 

 

그저 그 사람에게 미안하다는 말,,,,

 

왜 떠났는지는 미안해서 물어보지 못하겠지만

 

그저 미안하다고 하고 싶네요,

 

지금은 그 사람이 무얼하고 있을지 근황이 궁금하기도 하지만

 

그저....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처음 만난 날 여름이었어요.

 

2달정도는 비가 엄청 자주 왔었거든요.

 

매일 우산이 1명밖에 없어서 둘이서 꼭 붙어서 쓰고

 

걷는 그 시간이 참 좋았었는데 말이에요.

 

그렇게 비를 맞는데도 그 땐 우리가 비 맞는지도 몰랐나봐요.

 

비가 올 때마다 비가 오기전이나 비가 올 증후가 보이는 날엔

 

그 사람은 허리가 아프다고 했었어요.

 

만날 때마다 허리아프다는 말로 시작한 우리의 만남이 그립네요.

 

 

 

근데 오늘은 제가 허리가 많이 아프네요.

 

그래서 그 사람이 더 생각나는 걸까요.........

 

 

사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감기 조심하시고 외로운 오늘보단

 

스치는 옷깃도 붙잡으시면서 말도 안되는 드라마같은 인연 만나시길 바래요.

 

누가 그러더라구요. 전에 말한 정신 나간 이상한 사람이 내가 만나는 지금 사람이라고.

 

조언과 충고 모두 다 새겨듣겠습니다. 모두 건강 조심하시구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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