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 추천수가생기다니 기분이좋아서 또올리려구영
절대 할일이 없어서 그러는건아니구요 어떤분이 또올려달라구 하시길래..![]()
한번에 왕창 올리고싶지만 그러면 재미없잖아요?
1.
시험을 앞두고 새벽까지 공부를 하고 있었다.
한참 공부를 하고 있는데,
두시쯤에 방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야식 가져왔으니까 문 열어~"
엄마가 야식을 가져오신 것 같다.
평소 엄마가 갑자기 들어오시는 게 싫어서 문을 잠그고 있었다.
한참 집중하고 있는 터라, 나중에 먹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엄마가 안방으로 가시는 것 같다.
세시쯤 되었을까?
다시 엄마가 노크를 하신다.
"간식 가져왔으니까 문 열어~"
시험도 얼마 남지 않아 초초한 마음에,
엄마에게 신경질을 냈다.
"엄마 이따가 먹을게! 나 공부하자나~"
그러자…….
"시끄러워! 어서 문 열어! 열어! 열어! 열으라고!"
갑자기 이상한 사람처럼 엄마가 소리쳤다.
위축되어 문을 열려고 했지만,
왠지 이상한 느낌도 들어서 열지 않았다.
그러자 이번은 울먹이는 소리로 말한다.
"제발 부탁이야. 문 열어……. 문 열어……."
평소 엄마답지 않은 간절한 목소리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문을 열지 않았다.
쳇 하고 엄마가 혀를 차고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갑자기 생각났다.
오늘 부모님이 제사로 시골에 가셨던 것이…….
2.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엄마와 살고 있었다.
하늘이 무너질 정도로 비가 많이 오는 날 밤이었다.
엄마와 텔레비전을 보며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현관 벨이 울렸다.
밤에 우리집을 찾아올 사람이 없었기에 의아했다.
"누구세요?"
라고 묻자,
"죄, 죄송합니다. 우산 좀 빌릴 수 있을까요?"
라는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 느낌으로는 40대 정도.
묘하게 벌벌 떠는 느낌이 이상했다.
"누구세요? 혹시 엄마 아시는 분이세요?"
"모, 모, 모릅니다. …초면에 죄송합니다. …길을 잃어버려서, 그래서……."
이야기를 잘 이해할 수 없었다.
보다 못한 엄마께서 인터폰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나는 대체 누굴까 하고 현관 옆 창문으로 봤다.
창문 너머로 본 여자는 이상한 사람이었다.
목소리는 40대였는데, 밝게 염색한 머리에 모자를 눌러쓰고,
밝은 초록 블라우스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었다.
분명 이상한 사람이 틀림없다!
엄마께 밖에 있는 사람이 이상하기에 절대 열어주면 안 되겠다고 이야기했지만,
엄마께서 쓴웃음 지으시며 말씀하셨다.
"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데, 우산도 없이 걸어 왔다는 사람을 어떻게 그냥 보내니. 우산이라도 빌려드리렴."
그 날은 확실히 비가 많이 오는 날이었다.
나는 이미 그 사람의 모습을 봤기에 엄마의 친절을 원망했다.
나는 우산을 가지러 베란다로 가고, 엄마는 현관으로 향했다.
그 때였다.
엄마의 고함 소리가 들렸다.
"어서 돌아가! 돌아가라고!"
평소 엄마의 고함 소리를 들은 적이 없어서,
너무 무섭고 당황스러웠다.
현관으로 가니 여자가 체인 걸린 문을 억지로 열려고 하고,
엄마께선 필사적으로 막으려고 하셨다.
나는 곧바로 현관으로 갔고 나까지 합세해서야 겨우 현관을 닫을 수 있었다.
"엄마, 무슨 일 있었어?"
"아니, 아니 괜찮아. 무서웠지? 얼른 자자."
그런데 이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도 갑자기 현관 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나는 너무 위축되어 울면서 경찰에 전화하자고 했다.
하지만 엄마께선 침착하게 일단 지금은 무시하고 계속 그러면 경찰을 부르자 라고 하시며, 신경 안 쓰신다는 것처럼 잘 준비를 하셨다.
쾅! 쾅!
이윽고 현관을 발로 차는 소리가 들렸다.
30분 정도 지나자 소리가 그쳤다.
너무 시끄러워서 이웃집에서도 나온 것 같았다.
현관 너머로 이웃집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긴장이 풀린 탓인지 그대로 잠들었다.
이후 같은 일은 없었기에 어머니께서도 별 다른 언급은 하지 않으셨고,
그렇게 하룻밤의 해프닝으로 기억되었다.
몇 년이 지났다.
도시에 있는 대학에 합격하여 엄마와 떠나 혼자 살게 되었다.
자취방에서 첫 날, 엄마와 통화하는데 문득 그 날 일이 생각났다.
"엄마, 그 날, 무서워서 진짜 많이 울었던 것 같아. 괜찮을까, 자취하는 거?"
그러자 엄마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 날, 네가 너무 무서워해서 말하지 않았지만,
그 사람 정말 이상했어.
빗속을 걸어 왔다고 하는데, 비에 전혀 젖지 않았어.
그리고 왼쪽에는 방망이를 들고 있었고,
게다가 그 사람…… 남자였지."
나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그러면 왜 경찰 안 부른 거야? 경찰을 불렀어야지."
"경찰 불러도 바로 도망갈 것 같아서 그랬지. 이미 여자 둘이 사는 집인 걸 알려졌는데 괜히 경찰 불렀다갉…."
분명 그 때 그 사실을 알았다면 그 공포를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다.
엄마와 통화를 마치고 침대에 누웠다.
앞으로 문단속을 잘 해야겠다.
자취 첫 날부터 왠지 무서운 밤이다.
여러가지 생각이 들며 잠이 들려는 찰나, 갑자기 현관벨이 울렸다.
"죄, 죄송합니다. 우산 좀 빌릴 수 있을까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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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컥'
"잠깐! 무슨 소리 안들렸어?"
'철커덕'
"남친인가봐!"
'젠장할..'
문고리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난 잽싸게 침대 밑으로 기어들어갔다. 사람 한 명이 겨우 비집고 들어갈 틈이이라서 들어가긴 했는데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 행동도 할 수 없는 정말 더러운 기분이다.
왜 지금 온거야?
오늘 분명히 희주의 남자친구는 일하고 있을 터였다. 그 놈은 야간 경비원이다. 지금은 한밤중이고. 달리 이렇게 일찍 들어올리가 없을텐데. 아니, 한번도 그런적 없었다. 내가 희주를 만나는 동안 그는 단 한 번도 이런식의 깜짝방문은 하지 않았다.
왜 지금 온거야?
희주가 이런 식의 방문을 싫어한다는 건 그 놈도 알고 있을것이다. 희주가 은근히 그런식으로 얘기를 했었고 남자도 수긍하는 듯 했었다고 분명 희주는 내게 얘기했었다. 여간한 눈치가 없는 이상 그 놈이 우리 관계를 눈치채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정말 아무도 알지 못했고 그만큼 노력을 했다.
그런데 도대체 왜 지금 온거야?
희주가 황급히 옷을 추스리고 현관을 향해 나서는 소리가 들렸다. 제기랄. 이런 상황에서 언제까지 있어야 되는지 도저히 갈피가 안잡힌다. 재수없으면 오늘 하루를 꼬박 숨어 있어야 할지 모른다. 그러면 난 꼼짝없이 몇 시간을 닭살 돋는 대화들을 듣고 있어야 한다. 그건 정말이지 지옥일거야. 하지만 도저히 달아날 방도가 없다.
출입구는 하나이고 이런 작은 자취방에 베란다가 있을리도 없고 행여 있다해도 이미 늦었다. 들어오는 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베란다 따위 있어서 뭔 필요겠는가? 내가 번개처럼 빠른게 아닌 뒤에야 현관 여는 소리와 동시에 베란다로 튀어나가 창살에 매달려 남자가 돌아갈 때까지 추위에 떨며 온갖 욕을 지껄여대는게 이 상황을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지않는가?
그래도 하필이면 침대밑 밖에 없다니.
희주가 "누구세요?" 하는 소리가 들린다. 왜 지금 돌아왔을까? 직장에서 사고를 쳤나? 요즘 이런저런 일로 해고당하는 게 부지기수라 들었다. 나야 아직 학생의 신분이고 집에 돈도 좀 있어서 여유롭지만 그 놈은 그렇지 않다. 더군다나 한 여자와 같이 동거하는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 그걸 잘 알고 있기에 놈은 야간에도 일하는 거고. 때려친건가? 젠장! 하필이면 왜 오늘이야!
응?
비명이 들린다. 희주의 비명이잖아?
남자친구가 우리 관계를 알았나? 그럴리가 없는데!
나가서 확인해봐야 하나? 좀 더 기다려 봐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하지? 희주를 때리는 건가? 뭐하고 있는 거야?
...........
왜 더 이상 들리지 않지? 폭행하고 있다면 계속 비명이 들려야 할 거 아냐. 남자의 다그침속에.
도대체 무슨일이 벌어지는 거지?
뭔가 잘못되고 있어. 확인해봐야 하나? 아.. 어떻게 해야 하지? 일단 조심히 살펴보자.
난 살며시 침대에서 기어나와 문쪽으로 다가갔다. 조금 벌어진 문틈으로 밖을 살펴보기 위해 고개를 들이밀었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터질뻔한 비명에 난 내 입을 틀어막았다.
희주는 시뻘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그런 희주를 바라보며 한 남자가 조용히 서있었다. 손에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칼을 든채로 그 남자는 조용히 서있었다.
내가 아는 희주의 남자친구가 아니다!
난 재빨리 침대 밑으로 기어들어갔다. 온몸이 떨려오며 두려움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강도인지, 변태 살인마인지, 그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는 엄청난 공포가 내 머리를 마구 휘젓기 시작했다. 남자친구가 지금 올리가 없다. 그는 여전히 일하고 있을거다. 지금 희주의 집을 찾아온 남자는 혼자 사는 여자의 방을 습격해서 돈을 훔치는 강도이거나 변태 살인마다. 몸이 더 심하게 떨렸다. 이런 감정은 처음이었다. 그 동안 영화나 소설로만 봐오던 상황이 지금 내게 재연되다니니 이건 말로 설명 못할 너무나도 무서운 경험이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더군다나 눈앞은 온통 보이지 않는 어둠이고 몸은 한치도 움직일수 없는 좁은 침대 밑이다.
남자가 조용히 사라지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나는 귀를 기울인채 남자가 떠나기만을 기다렸다. 아니 바랬다. 그렇지만 듣고싶은 현관 소리는 나지 않은채 알 수 없는 침묵만 흐른다. 뭘 하고 있길래 이렇게 조용하지? 이마에서 차츰 땀이 배어나오기 시작한다. 이빨은 너무 꽉 물어 머리가 지끈거릴정도다. 남자가 움직이는 소리 하나하나를 듣기 위해 난 온갖 신경을 집중하고 귀를 기울였다. 여전히 조용하다.
대체 뭘 하려는 거야! 왜 가지 않지?
희주의 자취방은 작다. 현관에서 거실과 화장실, 침실 이렇게 셋이 전부다. 그는 지금 가지 않는다면 분명 거실과 이 방을 뒤질 것이다. 그가 강도나 차라리 변태 살인마라면 희주에게 이상한 짓만 하고 떠나겠지? 지금 이게 무슨 생각이야! 희주에게 이상한 짓만 하고 떠나라니.. 혼란스러워 미칠 지경이다. 그렇게 좋아하던 희주가 처참하게 죽었는데도 난 살고 싶은 생각에 이런 생각을 한다.
방바닥을 스치는 소리가 들린다. 남자가 움직이는 모양이다. 거실부터 뒤져라! 거실부터 뒤져! 이 방에 오지 마라.. 통장이나 현금은 다 거실에 있단다. 제발 오지마라.. 이런저런 생각이 마구 떠올랐다. 그냥 조용히 있으면 그는 갈거야. 분명해. 내가 있는지 알리가 없다. 그는 분명 혼자 있는 여자만 골라 습격하는 놈일테니까. 오늘도 희주의 남자친구가 일하러 나가는 걸 확인하고 철저히 계획한 일을 실행에 옮긴 것 뿐일거야. 맞다. 맞어. 요즘 범죄자들은 다 그러더라. 범죄자들이 더 똑똑한 세상이다. 아마 돈이 어딨는지도 다 알고 있을거야.
또 방바닥을 스치는 소리가 들렸다. 남자가 움직인다. 거실을 뒤지는 거지? 그렇지? 제기랄. 입에서 단내가 배어나온다. 운동을 격렬히 해야 나오는 거 아냐? 무서워 죽겠어. 온 몸이 뻣뻣하게 굳어지는 느낌이다. 아니 몇시간 후면 그렇게 되겠지. 온몸에 쥐가 나서 미친듯이 괴로울 거다. 가라. 제발 좀 가줘.
또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화장실 쪽으로 가는 것 같다. 천천히도 움직인다. 삐걱하는 소리와 함께 화장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화장실을 가려고? 미친 놈. 긴장도 하지 않는군. 사람을 죽이고 태연히 화장실을 가다니..이런 상황으로 몰고 온 그 놈이 갑자기 화가 나 견딜수가 없다. 그렇다고 소리를 지를수도 없다. 죽기 싫다. 하지만 우스운건 희주가 죽어서가 아니라 내가 죽을까봐 무서워서다.
또다시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화장실 쪽인 것 같았는데 사용하지는 않은 듯 하다. 그럼 왜 화장실을? 혹시 누군가 있을거라는? 말도 안돼! 내가 있는 걸 알리가 없어. 그냥 확인절차겠지? 숨소리 하나라도 들릴까봐 난 입을 조금만 연다. 이 곳의 공기는 불쾌하다. 새까만 어둠을 빨아들이는 것만 같아 견딜수가 없다. 내 속까지 검어지는 느낌이다. 이제 배어나오던 땀은 줄줄 흐르고 있다. 그것도 아주 차갑다. 식은땀이 이런거구나. 안봐도 뻔하다. 눈은 충혈되어서 새빨갛고 공포에 질린 내 얼굴은 일그러져 있겠지. 이런 상황이 올줄 누가 알았겠나? 그냥 빨리 나가길 바라는 수 밖에. 그러면 경찰에 연락을 해야 하나? 연락하면 내가 오해받지 않을까? 그래도 연락하는게..
내 핸드폰!
깜박했었다. 침대 구석에 내 핸드폰이 들어있는 상의를 벗어놨었다. 정신없이 숨느라 그걸 깜박했다. 살았다! 이제 신고하면..
남자가 본다면?
젠장! 어떻게 해야 하지? 일단 진정하자. 귀를 기울이자. 긴장하지 마라. 아직 남자는 밖이다. 소리로 봐서 천천히 움직인다. 상의는 내 머리 바로 위에 있어. 순식간에 가져오는 건 일도 아니다. 그냥 슥 나가서 집어들고 다시 숨으면 돼. 문도 닫혀있다. 해치워 버리자.
난 온 몸을 잔뜩 긴장한 채 신경을 곤두섰다. 스슥 소리가 들린다. 거실쪽이다. 분명 거실쪽이다. 아니, 내가 어떻게 알아? 거실쪽이 아니라 이 방 쪽일수도 있다. 내가 나가서 상의를 집어드는 사이 남자가 방문을 열고 날 볼 수도 있다. 그럼 게임 끝이다. 난 죽는다. 어떡하지? 하지만 상의를 집어오지 않는다면 남자는 분명 옷을 발견할 테고 온 집안을 뒤질거다. 그럼 역시 난 죽는다. 어떡하지? 젠장! 내가 왜 상의를 벗어논 걸 까맣게 몰랐을까.일단은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 결정하자. 집어오다 걸리든 그냥 걸리든 어차피 죽는다. 마음을 크게 먹자.
귀를 기울이자.
소리가 들린다.. 희미하게 들린다..
지금 나가자!
생각과 동시에 난 옆으로 재빨리 기어나왔다. 소리가 들릴새라 난 조심스럽게 침대 구석의 상의를 집어들었다.
'삐걱'
"!!!!"
등골이 오싹해짐을 느끼며 돌아보니 방문이 열리고 있다! 상의를 집어든 손이 떨린다.
걸린다.. 걸린다.. 걸린다... 숨어야 한다.. 빨리.. 빨리!!!
아무 소리 없이 내가 숨어 들어감과 동시에 방문이 열리며 남자가 들어왔다.
죽는줄 알았다!
심장이 마구 뛰어 터질 것 같다. 온 몸이 부들부들 떨려온다. 날 봤을까? 봤다면 가만히 있진 않겠지? 왜 움직이는 소리가 이 방쪽이라 고 생각 못했지? 하마터면 죽을 뻔 했잖아! 침착해. 침착해라. 일단은 살았다. 상의는 가져왔어. 조금만 선택을 늦게 했더라면 난 꼼짝없이 죽었을거야. 빌어먹을!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나가라. 이제 이 방만 나가줘. 부탁이다. 나가라. 제발 나가라!
남자가 가만히 서있는게 보인다. 발끝이 보인다. 아주 희미하게. 남자는 날 절대 볼 수 없다. 내가 속해있는 이 어둠속에서의 희미한 빛과 남자가 서있는 환한 방안의 이 좁은 어둠은 절대 비교불가능 하다. 일부러 찾지 않는 이상 내가 여기 있다는 걸 알기란 불가능하다. 발끝이 이리저리 움직이는게 보인다. 젠장. 발끝만 보이네. 좁은 시야 때문에 눈이 아프다. 안볼수도 없고. 무조건 조용히 있어야해. 숨소리도 내지 말자.
아 이런! 전화가 오면 어떡하지?
왜 이런 상황에서 하나씩 안 좋은 여건이 터져나오는 거야!
밧데리를 빼자. 밧데리를 빼면 된다. 조용히 움직이자. 남자는 아직 이 방안에 있다. 까딱 잘못해서 핸드폰을 떨어뜨리거나 소리를 내면 난 바로 죽는다. 지금 당장 해야 한다. 언제 전화가 올지 모른다. 흥분하지 말자.흥분은 금물이야. 진정해. 밧데리만 빼면 된다. 조용히 움직이자.
바닥을 기듯이 스르륵 움직인 손으로 상의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밧데리를 빼기가 쉽지 않다. 손가락에 쥐가 날 것 같다.
빠져라. 전화 올거 같아.. 제발 부탁이다. 빠져라. 빠져라.
빠졌다!
다행이다. 한 시름 덜었다. 살았다.
빌어먹을!
그러면 내가 전화를 못하잖아!
이도저도 못하게 되버렸네.. 어쩌지? 전화 밧데리를 다시 끼울까? 그럼 전원을 켜야 하잖아. 그럼 소리가 난다. 어쨌든 지금 이 상황에선 아무것도 못한다.
남자가 나가기만 하면 된다. 그럼 전화를 할 수 있다.
나가라.
제발 나가버려!
슬슬 팔이 저려오기 시작했다. 다리는 이미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피가 몰리기 시작했다. 마치 온 몸에 벌레들이 기어다니는 듯 하다. 바닥은 땀으로 뒤범벅이 되있다.
감옥이 이런 기분일까?
'삐걱'
나갔다! 문소리다!
남자가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분명 문을 열고 나간다. 발끝도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이대로 현관을 나설지도 모른다. 제발! 이제 확인할만치 확인하지 않았냐. 나가라. 꺼져버려. 현관 문고리 소리만 들리면 된다. 철컥 하는 소리가 나에겐 천국같을 것이다. 제발.
남자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이번엔 계속 움직인다.
제발.
'철컥'
들렸다!
분명 문고리 소리다. 현관 소리다. 저 둔탁한 소리. 희미하지만 확실하다. 그는 나갔다. 나간 것이다. 내가 있는 걸 모르고 그는 갔다. 난 살았다.
'텅'
문이 닫히는 소리다! 분명이 들렸다. 이번엔 분명했다. 문이 닫히는 소리다!
난 살았다!
일다시 돌아올지도 몰라서 조금 기다려 보기로 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돌아간 건 확실한 것 같다. 다시 올리 없잖아? 나갔다는 안도감이 몸의 긴장을 풀며 공포감을 조금 흘려보내자 온 몸이 근육통으로 메아리를 쳤다.
나갈까? 이제 더 이상은 못 참겠다.
조심스레 침대 밑을 기어나왔다.만약이란게 있기에 아주 조용히 기어나왔다. 일단은 바깥을 확인해야 한다. 안전이 확실시 되면 바로 달아나자! 아니다. 전화먼저 하고 나가자. 신고한 뒤 나가는게 안전할거야. 바깥에서 내가 나가는 걸 목격할 수도 있다. 등잔밑이 어둡다고 오히려 이미 확인해본 이 방이 안전할지도 모른다.
살짝 열린 방문으로 난 바깥을 내다보았다.
틈으로 그가 쳐다보는게 보였다.
"신발 주인이구나. 있을줄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