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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홈피에 숨어있던 무서운이야기(?) 10

ㅡ3- |2012.11.16 14:30
조회 67,226 |추천 60

 

11편> http://pann.nate.com/talk/317162534

12편 http://pann.nate.com/talk/317168259

13편 http://pann.nate.com/talk/317176418

14편http://pann.nate.com/talk/317176624

벌써 10?????????????

밥은 아까다먹엇지만 블로그어쩌구님의 글들을 정독하고왔어열........히히 잼따

댓글도정독하고왓는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ㄹ힝 전 제글에 댓글안달앗어여........맹세코......댓글에댓글을달았을뿐이라고여.......통곡

욕댓글도아닌데 난 상처받앗심........

악플받는분들은 얼마나 크나큰상처를 받으실까 생각하면 마음이아픔.....ㅠㅠㅠㅠㅠㅠ잉

갑자기 왠 뚱딴지가튼소리가ㅏㅏㅏㅏㅏㅏㅏㅏ당황

ㅎ.ㅎ 밥먹고오니 넘졸리네여..아메리카노가땡기는군여

 

 

 

 

 

 

 

 

1.

 

 

 

비상계단

 

나는 아파트에 살고 있다.

 

가끔 밤마다 비상계단을 급하게 뛰어 오르는 소리가 들린다.

우리 아파트에는 분명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왜 일부러 비상계단을 오르는 걸까?

그것도 밤에만.....

 

어느날, 드문 일이지만 자정이 넘도록 야근을 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서둘러 집으로 왔다.

엘리베이터 앞이다.

엘리베이터가 1층으로 오기만 하면 된다.

 

땡~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했다.

나는 문이 열리자마자 타려고 했지만,

순간 발걸음을 멈췄다.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지고 온몸에 상처투성이인 남자가 서 있었다.

본능적으로 느꼈다.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나는 황급히 엘리베이터 뒤로 하고 비상계단으로 향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올라가고 있는데,

문득 깨달았다.

 

 

한방중에 들리던 비상계단을 뛰어 오르는 소리

그건 나처럼......

 

 

 

 

 

 

 

 

 

 

 

2.

 

 

정신병자

 

수면제..구할 수 있을까?"

내 오랜 벗인 정훈이는 그 말을 듣고는 눈을 크게 뜨고
안경을 고쳐 썼다.

"왜..?"

나는 별일이 아니라는 듯이 두 손을 가볍게 들며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불면증이야.."

정훈이는 망설이는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더니

결국 처방전을 꺼내 무엇인가를 휘갈겨 쓰기 시작했다.

"아냐, 아냐..처방전 없이..그냥 줄 순 없을까?"

처방전이 남게 되면 일이 곤란해진다.

의심스럽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는 정훈이를
나도 똑바로 쳐다보며 싱긋이 웃어주었다.

"아..환자 취급 받긴 싫거든.. 그렇지 않아도 내 마누라가 날 환자
취급 하고 있는데.. 자네에게 처방을 받은걸 알면 아마 날 병원에
입원시키려 들걸."

그때 마침 정훈이를 부르는 간호사의 목소리가 작은 스피커를 통해
들려 왔고 다음 환자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진 정훈이는
별다른 말 없이 나에게 수면제 한 봉지를 내밀었다.

하루에 두 알만 먹어야 한다는 주의와 함께.

오늘은 비가 오는 밤이다.

아마 아내는 오늘도 밤 외출을 할 것이다.

사실 내가 불면증에 걸린 이유는 바로 그런 아내 때문이다.

아내는 부슬부슬 비가 오는 밤마다..
검은 비닐점퍼를 꺼내 입고 살금살금 현관문밖으로 나가곤 했다.

아내를 미행해 보려 한적도 있었지만 번번이 실패로 끝났다.

그녀는 마치 날렵한 검은 고양이처럼 소리도 없이 나를 따돌리고
어디론가 사라지곤 했다.

참다못해 그녀에게 왜 몰래 집을 빠져나가냐며
화를 내며 따져보기는 했지만..

그녀는 고개를 뻣뻣이 치켜든 채 한마디로 잘라 결론을 낼 뿐이었다.

"그건 다 당신이 만들어낸 환상이에요! 오, 여보, 차라리 병원에 한번 가보세요. 요즘에 당신이 불면증에 너무 시달리다 보니 그런 환상을 본걸 거에요"

억울했다. 나는 환자가 아니다.

그러나 아내 이외의 다른 사람들 모두도 나를 '불면증'이라고 평하는
것을 보면 그거 하나만은 확실한 것 같다.

사실 그것은 내 아내 탓이지만.
머리가 욱신거리는 것을 느끼고 이마를 지긋이 눌렀다.

사실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는 것은 오히려 나에게 도움이 될 뿐이었지만,
이 참기 힘든 두통은 그다지 반갑지가 않다.

현관문을 키로 돌려 열고 곧장 부엌으로 걸어갔다.

커피메이커가 진한 헤즐넛향을 풍기며

검은 액체를 한 두 방울 씩 뽑아내고 있었다.

아내는 불면증을 더욱 심하게 만들뿐이라며 내가 커피 마시는 것을 질색했지만 나는 내 혀와 코를 동시에 즐겁게 해주는 커피를 포기할 수가 없다.

아내와 세트로 쓰고 있는 부부 커피잔을 꺼내
커피를 따라낸 다음 안방으로 들고 갔다.

아내는 침대에 멍하니 앉아 손톱을 물어 뜯고 있었다.
어색한 침묵이 싫어 나는 불쑥 티브이를 켰다.

"은호는?"

올해 고3인 아들 은호 얼굴을 제대로 본지도 며칠 된 것 같다.

사실 나는 가끔 신경질을 억누르지 못하고 집안 물건을 때려 부수곤
했다.

아내는 마치 어린양을 백정 손에서 빼돌리는듯한 눈길로 나에게
은호를 독서실에 다니게 하자고 했었다.

고3은 신경이 날카롭다나..

"오늘은.. 독서실에서 잘 거예요."

"나.. 노력하고 있으니까.. 앞으론...잘할게.."

아내는 놀란 눈길로 힘없이 중얼거리는 나를 올려다 보았다.

그러더니 엷은 주홍빛 립스틱이 칠해진 입술로 나에게 미소를
지어주었다.

"여보..고마워요.. 사실 나 좀 힘들었었어요.."

나는 괜히 멋쩍은 심정이 들어 티브이의 볼륨을 올리며

아내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아나운서가 무표정한 얼굴로 사건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또 한 건의 살인사건이 일어났습니다. 7일전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김 모 양의 시신이 오늘 김양의 집 근처 하수도에서 발견이 되었습니다.

시신의 일부가 없어진 것으로 보아 경찰은 정신병자의 소행으로 보고..."

사실 나는 정신병자라는 단어가 매우 싫다.

불면증이 계속 되면 안 된다고 치료를 받아 보라 했던 아내의 말에

그토록 분개한 것도 그 단어..'정신병자' 때문이다.

어두운 방에 갇혀 울부짖는 일밖에 할 수 없었던

우리 아버지를 보고도 다들 그렇게 불렀었다.

치료..정신병...

정신병도 유전된다고 말하던 정훈이 녀석이 내 가장 친한 친구가
아니었다면 턱을 한대 올려 친 것으로 끝나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나는 조용히 주먹을 쥐어보며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나는 결코 정신병이 아니며, 비정상적인 행동을 안 하는 '정상인'으로
살 것이라고.

아내는 내 손에서 하얀 바탕에 장미무늬가 그려진

커피잔을 받아 들고 웃음을 지었다.

안방은 금세 향긋한 헤즐넛 향기로 꽉 차있었다.

"여보..그리고 뜨거운 물로 샤워하면 잠이 더 잘 온대요."

아내는 나에게 그렇게 말하며 새로 사왔다는 허브향 입욕제를

건네주었다. 그러나 나의 불면증은 확실히 중증인가 보다.

아내가 모처럼 사온 입욕까지 썼는데도 불구하고...

옆에서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아내의 숨소리를 뚜렷하게 들으며

천장만 멀뚱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아내는 세상 모르게 자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낮에 정훈이에게 받은 수면제 30알을 정성껏 가루로 만들어

아내의 커피에 타놓았으니..

아마 그녀는 일어날수 없을 것이다.

밖에선 여전히 빗소리가 들려온다.

그러나 오늘밤은 아내도 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

아니, 밖으로는 나갈 수 있지.. 다만 그게 자신의 의사가 아닐 테지만.

나는 아내의 겨드랑이에 두 손을 집어넣고 번쩍 들어올렸다.

그러나 제법 키가 큰 아내의 두 다리가 바닥에 질질 끌린다.

아내를 거실의 바닥에 내려놓고 나는 베란다 문을 활짝 열었다.

차가운 빗방울이 내 얼굴을 때리고 있었다.

-정신병자!!-

아까부터 머리 속에서 뱅뱅 돌고 있는 말 한마디가 끈질기게
나를 괴롭힌다.

그러나 난 정신병자가 아니다! 내 아버지는 그랬지만.

바람난 아내를 응징하는 것이야말로

내가 '정상인'이라는 걸 증명해주는 사실 아닌가?

게다가 나는 아내를 죽임으로 해서 불면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를 악물고 아내를 베란다 밖으로 내던져 버렸다.

-퍽-!-

무언가 깨지는듯한 소리가 빗소리에 묻혀 희미하게 들려왔다.

사실 우리 집은 1층이다.

그러나 우리 집이 있는 이 101동은

절벽처럼 깎아지른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었고,

101동의 모든 집은 다 그쪽을 향해있는 베란다를 갖고 있었다.

아마 아내의 시체는 내일 아침에나 발견되겠지.

저 아래로 지나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

아내는 정말 모르는 일이었겠지만..

나는 오늘 일을 아내의 자살로 꾸미기 위해 사전부터 치밀한 준비를

해왔다.

자주 가는 슈퍼, 정육점, 심지어 아내의 회사에 들릴 때마다도..

항상 슬픈 표정으로 그런 이야기를 해왔던 것이다.

-제 아내는..심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어요.. 요즘엔 몽유병 증세가
좀 있어서..혹시라도 이상한 행동을 보이게 되면 놀라지 마시고
이해해 주세요..-

내 말을 듣고 아내에게 직접

'당신이 불면증에 몽유병이냐' 라고 물을 사람이 있었을까?

아마 내 말을 전해들은 그들은 뒤로 돌아 혀를 차면서 그렇게
말했을 뿐일 거다.

-쯧쯧..가엾게도.. -

그리고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내를 좀더 친절히 대해주며

간혹 이상한 눈길을 보냈겠지.

빗줄기가 상쾌하게 느껴진다.

내일은 경찰 앞에서 아내를 갑작스레 잃은 남편의 슬픔을 연기해야
할 것이다.

-아..아내가 불면증에 몽유병 증세가 있는 건 알았지만..

수면제를 먹고 베란다에서 떨어질 줄이야..-

처음엔 의심받을 줄은 몰라도..

아마 경찰 스스로가 증거 불충분으로 날 풀어주게 될 것이다.

내가 수면제를 구한 경로도 추적해내지 못 할 테지만.

나는 천천히 안방으로 도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기 위해 옷장을 열었다.

아내의 검은 비닐 점퍼가 마치 깊게 베인 상처처럼 옷장 한가운데에

떡 하니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보자 난 속이 뒤집어져서

그 검은 점퍼를 꺼내 땅에 내동댕이 쳤다.

-땡그랑..-

아내의 점퍼 주머니에서 뭔가가 떨어지더니 내 발등을 내리찍고
저쪽으로 굴러갔다.

저.. 반짝이는 저것은..

열쇠였다. 나는 그게 과연 어디의 열쇠일지 한참을 생각해 보았다.

남자와 밀회를 하기 위해 집을 얻어 놓은 것일까?

그러나 저 열쇠의 형태는..

철물점에서 흔하게 파는 대형 자물쇠의 열쇠같이 생겼다.

아내는 저 열쇠를 이용해 뭔가를 숨기려고 했던 것이다.

나는 열쇠를 집어 들고 집안 곳곳을 살피기 시작했다.

아내가 바람 피운 증거를 찾아낼 수 있다면...
경찰에 좀더 유리한 입장이 될 것이다.

그러나 자물쇠 같은 것은 아무 곳에도 없었다.

내가 샅샅이 살피지 않은 단 한군데,
다용도실에도 자물쇠가 없다면 이 집안에 자물쇠를 채울만한 곳은 없다.

다용도실은 웬일인지 굳게 잠겨 있었다.

그 동안 특별히 내가 다용도실을 들여다볼 일이 없었기 때문에..
이 방문이 잠겨 있다는 것조차 몰랐었는데.

나는 세차게 어깨를 부딪혀 문을 쉽사리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엔 자물쇠가 있을까..?

그러나 나를 궁금하게 하던 그 자물쇠는
너무나 눈에 띄기 쉬운 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고장이 나서 버리기로 되어 있었던 세탁기가 웬일인지 그대로 있다.

세탁기는 은색체인으로 한 바퀴 돌려져 있었고

그 끝에는 차가운 금속성으로 빛나는 거대한 자물쇠가 달려 있었다.

왜 이런 행동을..?

아마 그에 대한 해답은 이 자물쇠를 풀어보면 나올 것이다.

약간 긴장되는 것을 느끼며 나는 자물쇠를 풀고 체인을 풀어헤쳤다.

-덜컹-

그러나 세탁기 안에 들어있는 것은 나를 더 의아하게 했다.

하얀색 아이스 박스가 세탁기 안에 처박혀 있었다.

왜? 왜 이런 것을 여기에 넣어놓은 것일까.

아이스박스 안에는 무엇인가 잔뜩 들어있었는지 무게가 상당했다.

나는 세탁기의 귀퉁이에 찢겨나간 손톱을 빨며

꺼내놓은 아이스박스의 뚜껑을 열어 제쳤다.


"우..우웨에에엑~~!!"

눈물이 찔끔 흘러 나올 정도로 토악질을 해댔지만 아직 개운하지가

않았다. 아이스 박스 속에는.. 하얀 드라이 아이스 여러 개와 함께..

잘려나간 귀, 뭔가 날카로운 것으로 도려낸듯한 여자의 유방이
들어있었다.

나는 바닥에 주저 앉은 채로 뒤로 기어갔다.

아까 티브이에서 들었던 뉴스..

시체의 일부를 가져간다는 그 연쇄살인범..

그게.. 내 아내였던가?

아내가 비 오는 날 밤마다 밖으로 나간 것은 그것 때문이었나?

살인을 하러? 비닐 점퍼를 입었던 것도.. 피가 튀는걸 막기 위해..

나는 예상외의 사태에 망연히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정신을 차려야 한다.

나는 욕실로 뛰어 들어가 차가운 물로 머리를 적시며 서있었다.

정신병자..아내는 정상인처럼 행동했지만 정신병자였다..!!

-딩동!-

갑자기 정적을 깨는 벨소리가 들려 나는 화들짝 놀라 문밖으로
뛰어나갔다.

만약 저 다용도실의 시체조각을 누가 지금 목격이라도 한다면..

그리고 아내가 집에 없는 것을 알아챈다면..

둘 다 내가 뒤집어 쓸 가능성이 많다.

"누..누구..?"

나는 조심스레 물고기 렌즈를 통해 밖을 쳐다보았다.

은호의 얼굴이 렌즈 안에 비치고 있었다.

이젠 정말 큰일이다.

은호는 분명히 오늘 독서실에서 잔다고 했었는데.

"아버지! 저예요."

잠시 문이 열리길 기다리고 있던 은호는

문 손잡이를 비틀며 내가 문을 열어주길 재촉했다.

나는 입술만 깨물며 초조히 서있다가 결국 문을 열어주었다.

은호는 내 아들이다.

내가 왜 아내를 죽였는지 듣고 나면 이해 할 것이다.

살인자 엄마를 두었다는 사실을.. 자신도 알리고 싶진 않을 테니까.

은호는 머리에서 물방울을 털어내며 가방을 현관에 내려놓았다.

나는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까를 생각하며 당황스런 표정을 감추기 위해

냉장고로 걸어가 쥬스를 꺼냈다.

"비..비가 많이 오지..? 너..오늘 독서실에서 잔다 길래.."

은호는 내가 내미는 쥬스잔을 받아 들며 말했다.

"엄마는요?"

젠장..올게 왔다..하지만 결국 말해야 되는 거니까.

나는 떨리는 손으로 담배에 불을 붙여 물며 말했다.

"어..엄마..네 엄마는..."

은호는 휘둥그래진 눈으로 나를 올려다 보고 있었다.

젠장..아무래도 똑바로 바라보고 말하기는 힘이 든다.

"잠시만요, 아버지."

은호는 내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갑작스레 몸을 일으켜 다용도실로 걸어갔다.

"자..잠깐..!"

팔을 움켜잡는 나를 약간 흔들리는 눈빛으로 바라보던 은호를 움켜잡고

속사포처럼 진실을 쏟아냈다.

은호는 경악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슬금슬금 현관 쪽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네..네 엄마를 죽인 건 내가 맞지만 ..저 시체는..!! 정말 난 아니야!!"

그러나 내 처절한 부르짖음에도 은호는 쭈뼛 거리며

달아날 태세를 취할 뿐이었다.

아들..내 아들이 나를 못 믿어..? 나는 꽉 다문 잇새로 한 음절씩 끊어
내뱉으며 은호를 향해 다가가기 시작했다.

"난.. 아니라고 했잖니..? 날 못 믿어?"

은호는 다가가는 내 걸음에 맞추어 조금씩 뒤로 물러났다.

"아..아니에요..믿어요..아버지..왜..?"

내 손에는 어느새 번쩍이는 식칼이 들려있었다.

은호..내 아들녀석마저 나를 못 믿고..

"난.. 불면증일 뿐이야.. 정신병자가 아니라고!!"

나는 나도 모르게 어느새 고함을 버럭버럭 지르고 있었다.

우리 아버지도 울부짖었다...

어두운 방안에 갇혀. 정신병자란 칭호와 함께..

"악!!아버지!!"

순간 얼굴을 가리는 은호의 팔에 식칼이 내리 꽂혔다.

"흐흐..흐흐흐..."

나는 천장을 쳐다보며 광소를 터뜨렸다.

난!! 안 미쳤어!

그때였다.

내 배를 타고 뜨듯한 액체가 흘러내리기 시작한 것은..

놀라 쳐다보는 내 눈에 싱그레 웃고 있는 은호의 얼굴이 들어왔다.

내 배에는 잘 갈려진 사시미 칼이 꽂혀 있었다.

은호는 눈물을 흘리고 있는 내 얼굴에서 시선을 돌리더니
칼을 쓰윽 빼냈다.

아..아프다..

"어쩐지.. 오늘은 엄마가 안 나오시던데.

제가 사람을 죽일 때마다 엄마가 뒤처리를 해줬는데

오늘은 저 혼자 힘들었어요.

비 오는 날에는 항상 날 찾아 다니느라 고생하셨었는데..

그래도 엄마는 절 이해하던데요?
고3이라.. 스트레스 때문에 그럴 거라고.
아! 그리고.. 이 말도 하시며 눈물을 흘리시더라고요.

'네가 이러는 것은 네 아버지 때문일 거야'

라고. 정신병은 유전된다면서요?"

아내가 나갔던 것은... 그것 때문이었나..?

아들의 살인을 감춰주기 위해.. 비 오는 날마다 미쳐 날뛰는 아들을..

대대로 유전되어 오는 정신병을 가진 아들을 감싸주려고..

흐릿해져 오는 눈을 억지로 떠보려다가 나는 그대로 정신을 잃어 갔다.

아..달콤한 잠이다.. 내가 그토록 바라던.. 

 

 

 

 

 

 

 

 

 

 

추천수60
반대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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