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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와 이혼이 다른걸까요? (딸의 입장)

ㅠㅠ |2012.11.21 21:10
조회 720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24살의 여대생입니다


결시친 게시판이 제가 글을 쓰기엔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지만


부모님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을 곳이 없어 고민하던 중 이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읽어보시고 솔직한 견해나 조언 꼭 부탁드립니다

 

 




저희 부모님과 저는 대학교 때문에 떨어져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엄마한테 문자가 왔더라고요 아빠 몰래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고 


그래서 연락했더니 아빠와의 이혼을 고려하고 계셨습니다.


 


저희 엄마 아빠는 결혼하신지 25년 정도 되셨고 두 분 다 50대 초반이십니다



어머니는 고등학교 교사이시고 어느 정도 대외적인 입지도 있으신 분이세요


아버지께서는 원래 고등학교 교사이셨는데 일을 그만두시고 사업을 하셨었어요


하지만 IMF때 빚을 가득 떠안으시고 사업을 그만두시고 쉬고 계십니다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쯤부터 일을 안 하시고 집에 계셨던 것 같아요


장남이시고 책임감도 강해서 뭐라도 해보려고 하셨는데 다리도 불편하시고 


빚에 경기는 안좋고 하다보니 이래저래 시도를 못하다가 시간이 흘러버린 상태입니다


그래도 집안일은 도맡아 하시면서 엄마 서포트를 잘 해주는 편이세요


도박이나 여자처럼 큰 실수는 전혀 없었고요


하지만 성격이 굉장히 고지식하고 고집이 쎄서 어머니랑 자주 부딪히십니다

 



어머니가 겉으로는 밝게 웃으시며 나라도 벌어야지 하시는데 


몇 년전 부터 자꾸 찜질방에 가서 주무시고 약속 없어도 밖으로 나가시고 그러시더라구요


저는 그냥 집에 있는 게 답답하신가 보다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아버지가 집에서 쉬는 모습을 보기 싫어서 나가신 거였어요


어머니는 부부동반 모임에도 창피해서 잘 안 가려고 하셨지만 


아버지를 위해 여러모로 최선을 다하신 분이라는 것은 제가 잘 압니다

 

 



이런 상황에서 20년 넘게 아버지가 무직 상태인걸 지켜보신 어머니가 결국 참지못하고 우울증이 오셨어요


제가 보기엔 갱년기 우울증이 함께 오신 것 같습니다



저는 돈이 문제라고 생각해서 제가 취업해서 돈을 벌기 시작하면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어머니는 돈이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아버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신 것 같아요

 




사실 어머니 성격이 굉장히 활발하고 쿨하지만 내심 이기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면이 강하시다보니 고집 세고 소심하신 아버지 성격이랑 자주 부딪혔거든요



하지만 아버지는 나름 가정을 위해 서포트를 잘 하고 계시고 어머니를 돕기 위해 노력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지금 두 분이 잠정적 이혼 상태로 지내며 따로 별거하시길 원하고 계세요


그래서 어머니는 퇴근후 집에서 편히 지내고 싶으시고 


대신 아버지는 별거로 수입이 안생기니 어떻게든 일을 시작하길 바라고 계십니다


주말부부라고 표현을 하시지만 제가 보기엔 그냥 잠정적 이혼상태에요

 

 

 


이틀 뒤 제가 집에 내려가면 말을 해보고 싶다고 하시는데 사실 저는 굉장히 두렵습니다


그동안 엄마가 힘들어하시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혼얘기가 막상 나오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게다가 저는 외동딸이라 함께 이야기하며 의지할 형제가 없습니다

 



어머니 힘든거 당연히 이해하죠 가장 역할을 못하시는 아버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사셨다고 생각해요


최선을 다해오셨지만 아무리 벌어도 빚은 안사라지고 아버지는 계속 집에서 쉬고 계시니 답답하시죠


게다가 시댁에서 뭘 대단히 잘해주지도 않고 아버지가 다정다감한 성격도 아니시고


(사실 아버지가 다른 사람에겐 다정하신 성격이십니다만 어머니랑 성격이 잘 안맞으세요..)



하지만 아버지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본인이 노력을 안하셨던 것도 아니고 


최근에는 집안일로 충분히 서포트하고 계신다고 생각듭니다


그리고 사실 50넘어서 자본도 없이 빚있는 상태로 새출발한다는게 쉬운일은 아니잖아요? 

 




누구 편을 들어야하나요가 아니지만 제가 조언을 구할 곳이 없어 이렇게 글 남깁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뿐인 딸의 입장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건가요?

 

말은 별거라지만 사실 저는 이혼이나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어른은 아니지만 저도 나이를 먹은지라 부모님들의 결정을 막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만


분명히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 같아 이렇게 여쭤봅니다..


예비 부모님, 혹은 부모님 아니면 이런 경험이 있으셨던 분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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