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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바람.. 그리고 나의 동생

휴우우 |2012.11.26 20:16
조회 6,122 |추천 4

처음사실을 알았던 건 초등학교때였습니다

아빠핸드폰이 좋아서 자주 사진찍고 제핸드폰으로 보내고 놀았습니다

그러다 무심코 문자함을 들어갔는데

'시작은 쉬웠지만 끝내는건 힘들다'는 내용의 문자를 봤습니다

여러개의 문자가 있었지만 딱 기억나는건 이 내용 뿐이네요

정말 힘들었습니다

 

저에겐 4살 어린 동생이 있습니다

대학때문에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데 몇달 전 동생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언니 뭐해?

원래 하루에 몇번씩 연락하고 놀기에 심심해서 동생이 연락한 줄 알았습니다

밖에 있다고 동생에게 답을 보내니 동생이 말하더군요

-친구들하고 같이 있어? 그럼 이따 카톡하자 언니친구들하고 있는데 말꺼내기 싫어

기분이 찜찜하기에 전화해서 언니지금 혼자있으니까 말해보라고 했습니다

무슨일 있냐고..

동생이 그러더군요.. 아빠 바람피는거 같다고..

자기가 초등학교때 알았답니다.. 동생 역시 아빠 핸드폰을 가지고 놀다 알았다구요..

심장이 멎어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어리디 어린 동생이 초등학생 밖에 되지 않은 나이에

알아버렸단 사실과.. 20살이 될 때까지 혼자 끙끙 앓았단 사실에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꼈습니다

동생이 잘못한 것은 하나도 없지만 화부터 냈네요 못난언니라..

넌 초등학교때 알았다면서 왜 이제야 말하느냐 언니가 너보다 밥을먹어도 몇백그릇을 더먹었는데

너가 알고있는걸 언니가 몰랐을거같냐.. 그런일을 알게 됬으면 언니한테 말을 해야지

왜 혼자 끙끙대고 십년넘게 가슴에 담아두고 살았느냐.. 하구요..

동생이 울먹거리며 그러더군요

언니가 알면 언니가 힘들어질까봐 그랬다네요 자기혼자 알고있으면 자기만 힘들면 되는데

궂이 언니까지 알 필요가 있겠느냐 싶었다구요...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저희집 나름 화목합니다.. 엄마와 사이도 좋구요.. 특히 아빠와 저는 애틋할 정도로 사이가 좋습니다..

20살 자취하며 학교다닐때부터 지금 24살까지 단 하루도 아빠와 전화를 거른 적이 없을정도로요..

그래서 배신감이 너무 큽니다.. 아빠와의 사이가 멀어질까봐 말도 못하고 시간만 가고있네요..

아빠랑 웃고 얘기하다가도 갑자기 그여자가 생각나면 미치겠습니다

동생은 중.고등학교를 다닐때도 아빠가 여자 만나는 걸 알고 있었답니다

길에서 본적도 있다네요.. 동생 친구들이 알바하는 곳에 아빠와 여자가 단둘이 와서

사이좋게 밥먹었다고 동생친구들이 동생에게 말해준 적도 있었답니다

너네아빠랑 엄마 오늘 우리가게 왔었다 라면서..

동생은 엄마가 직장에 있는 시간이기에 엄마가 아닌 걸 알았지만 친구들에겐 맞다라고 했답니다

아빤 집에서 핸드폰가지고 사십니다. 화장실에서 통화하는것도 여러번 목격했고

전화오면 방으로 들어가 문닫고 전화하시는것도 목격했다고 하고..

제가 뭘 어떻게 해야할까요

 

고등학교땐 아빠핸드폰에서 그여자 번호를 기억하고 제 핸드폰에 저장해두었었습니다

그리고 전화했습니다 그여자는 전화 받지 않았습니다

문자 남겼습니다

-전화좀 주세요

연락이 없더군요..

그 후로 아빠가 눈치를 보시는것 같습니다

저와 아빠가 단둘이 차타고 어딘가를 갈 땐 아빠가 제 눈치를 보며 핸드폰카톡을 계속 보내십니다

제가 뭘 어떻게 해야 하나요

동생이 힘들었을 걸 생각하면 밥도 넘어가지 않고 심장이 멎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엄마가 불쌍하기도 하지만 동생이 너무 어린나이에 알아버린 동생이 생각나 눈물만 납니다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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