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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 학생이었던 우리 커플18

돼지햄토리 |2012.11.26 20:57
조회 62,738 |추천 165

 

 

드디어 18편이네요^^ 어휴. 입에 착 감기는 편수네요. 드디어 18편이라니ㅋㅋㅋㅋ 여러분의 사랑 덕분이에요. 판에도 어느새 새록새록 선생님과 제자 커플 이야기도 많아졌네요~ 저 하나 쯤 이렇게 묻혀도 모를만큼.. 어쨌든 긴 말 않고 시작합니다!안녕

 

 

 

 

 

 

1.
오빠랑 나님은 데이트 할 때 주로 곳곳에 숨어 있는 맛집을 돌아다님ㅋㅋㅋㅋㅋㅋ 큰 레스토랑도 좋긴 하지만, 그보다는 사람 냄새 나는 곳이 좋아서라고 해두겠음. 하지만 우리도 풋풋한 연인인지라 한 번은 빕스를 갔음. 식탐하면 빠지지 않는 나님을 위해 메인 요리와 더불어 샐러드바를 마음 껏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오빠가 먼저 제안을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뒤로도 자주 갔었는데, 빕스도 경제 공황을 정통으로 맞았는지 샐러드바가 전보다 부실하다는 생각이 들어 자주 안가지만.. 뭐 어쨌든. 그 당시에는 풍요로웠음ㅋㅋㅋㅋㅋㅋㅋㅋ 샐러드바라고 샐러드만 있는 거 아닌 건 아시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볶음밥이건, 파스타건, 치킨이건 할 것 없이 나님 닥치는 대로 주워 담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가 접시 한 번만 쓸 수 있는 거 아니니까 천천히 담으라 했지만, 나님은 아랑곳 하지 않음. 음식을 가득 담아서 자리에 앉음ㅋㅋㅋㅋㅋ똥침

 

 

 

 

 


오빠- 욕심 부린다, 또.. 그거 다 먹을 수 있어?
나님- 당연하죠! 저 못 믿어요?
오빠- 믿지.. 근데 넌 항상 내 믿음에 뒷통수를 치는 애라..
나님- ㅡㅡ 다 먹을 수 있어요!

 

 

 

 

 

 


이러면서 정말 꾸역꾸역 음식을 입에 넣기 시작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숭?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숭 같은 건, 옛날에 오빠가 내 입에 찹쌀덕 쳐. 넣을 때 버린지 오래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님- 선생님은 왜 안 드세요?
오빠- 그냥.. 신기해서.
나님- 저랑 밥 먹는 게 그렇게 신기해요? 에이~ 이제 당연한 건데.

 

 

 

 

 


사귀고 난 지 그리 안 되었을 때라 (따지고 보면 그렇게 얼마 안 되지도 않았지만) 나님은 오빠가 한 말의 저 의미가 당연히, '네가 내 눈 앞에서 이렇게 밥을 먹고 있다는 게 신기해. 감사하고 영광이야.' 이런 건 줄 알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저렇게 대답을 했건만.

 

 

 

 

 

 

오빠- 아니... 대체 이 괴물이 어디까지 섭취 할 수 있는지 신기해서 보고 있는 거야.

 

 

 

 

 


말 한마디도 어디 예쁘게 하는 구석이 없음ㅡㅡ 양 볼이 미어터지게 음식을 넣고 우적우적 씹으며 한 번 째려 보는 데 오빠가 냅킨으로 나님 입가에 묻은 파스타 소스를 닦아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혹시 눈 맞아서 뽀뽀라도..? 는 무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님은 오빠의 이런 배려에 화가 났음. 다 이유 있는 분노였으니, 그 이유는

 

 

 

 

 


나님- 아 왜 닦아요ㅡㅡ?
오빠- 닦아줘도 뭐래. 왜?
나님- 파스타 안 먹어 봤어요?
오빠- 또 무슨 시덥잖은 소리야.
나님- 에휴, 이렇게 모른다니까. 자, 들어봐요.

 

 

 

 

 

이러면서 나님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님만의 파스타에 대한 철학에 대해 열변을 토함ㅋㅋㅋㅋㅋ

 

 

 

 

 

나님- 원래 파스타는 면을 천천히 음미한 후, 입가에 묻은 소스를 훔치는 게 진정한 감칠 맛이란 말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나님은 저렇게 말 했음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명하고 또렷하게 기억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는 이게 무슨 소리지? 이런 표정으로 2초 쯤 멍때리다가 어이 없는 지 바람 빠진 웃음을 지음ㅋ

ㅋㅋㅋㅋㅋㅋㅋ

 

 

 

 

 

오빠- 감칠맛 같은 소리는. 야, 자자. 감칠맛 양껏 즐겨라.

 

 

 

 

 

 

이러면서 포크로 파스타 소스를 잔뜩 뭉대더니 나님 입 주변에 묻혀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덕분에 파스타 소스를 양껏 즐기느라 배터져서 스테이크는 오빠 혼자 즐김..^^ 혹시 오빠의 스테이크를 향한 집념이 빚어낸 비극이 아닐까 싶음. 이 괴물이 이러다간 자기 스테이크까지 먹겠구나 이런 위압감에..ㅋㅋㅋ..

 

 

 

 

 


2.
달달한 에피소드를 쓰는 게 맞겠지만.. 문득 예전에 쓰던 휴대폰 문자를 넘기다가, 꼭 써놓고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때가 있어서 이렇게 쓸게요^^

 

 

 

해피 바이러스가 몽글몽글 피어나는 예쁜 에피소드만 써대서 그렇지, 나님과 오빠는 꽤 자주 싸움. 만났다 하면 항상 그 끝은 싸움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치고 박고 욕설이 난무하는 그런 싸움은 아니고. 남이 보면 그저 보기 좋은 귀여운 애정 싸움 같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우리 둘은 싸울 때만큼은, 후회 없도록(이게 뭐라고 후회씩이나 하는지) 최선을 다해 싸움.

 

 


한 번은 굉장히 진지한 일로 싸웠었음. 이유를 이야기 해 드리고 싶지만, 딱히 이유가 없었음. 그저 그런 나 혼자 오는 권태기라고 해야 하나요? 그냥 그런 거였음. 주위에 또래 남자친구들 만나서 오순도순 길거리에서 떡볶이도 먹고, 함께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밤도 새워 보고, 그렇게 친하지 않은 친구들한테도 이게 내 애인이다~ 라면서 사진 꺼내 자랑도 해보고 싶고. 참 그런 게 한참 부러운 때였음. 예기치 않게 찾아온 권태기 때문에 오빠를 만나도 즐겁지가 않고, 연락도 잘 안하면서 그저 흘러가는 대로 마치 이별을 준비하는 사람처럼 오빠를 대했음. 그렇다 보니 무슨 말을 해도 짜증내는 투로 대답을 하고, 평소에도 살짝 욱하는 성질이 있는 오빠가 참아왔던 화를 결국은 터뜨린 거임. 그 땐, 당연히 내겐 잘못이 없다고 생각 했기 때문에 지금 저 사람이 나한테 화를 내는 건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는 생각으로 나님도 같이 화를 냈음. 서로 화를 내다 보니 오고 가는 말들은 죄다 서로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는 말로 가득 찼음. 지금 생각 해보면 온통 참 미안한 말들 뿐임. 그 중, 가장 기억에 남았을 때를 쓰자면.

 

 

 

 

 


나님- 왜 선생님이 화를 내세요?
오빠- 그러는 너는 요즘 왜 그렇게 사람을 지치고 짜증나게 하냐.
나님- ㅋㅋㅋㅋㅋㅋㅋㅋ선생님이 저한테 이러시면 안 되죠.
오빠- 왜 안돼?

 

 

 

 

 

쳇나님은 진짜 얄미운 게, 싸울 때 실실 웃으면서 말하는 거라고 생각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나님이 저 때 그랬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쓰면서도 이 망할년 하며 때려 죽이고 싶지

만^^ 예쁜 말, 고운 말만 쓰기로 마음 먹었으니 저런 내 모습도, 나의 한 때 철 없던 일부분이었으니 곱게 받아드리기로 함. (여러분도 너무 이입해서 제 욕하지 말아주세요ㅠㅠ)

 

 

 

 

 


나님- 나이 어린 여자 만나시면서ㅋㅋㅋㅋ 그러시면 안 되죠.
오빠- 네가 나이 어린 여자야?
나님- 그럼 제가 많아요?

 

 

 

 

 


오빠는 저 말에 진심으로 화가 난 듯 싶었음. 저 때 표정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음ㅋㅋㅋ.. 쓰면서도 씁쓸한데, 마치 그 눈이 실망으로 가득 찬 표정이어서 그랬을 거임.

 

 

 

 

 

 

오빠- 넌 나를 대체 뭐로 생각하는 거야?
나님- 네?
오빠- 내가 그냥 단순히 어린 여자를 만나고 있는 거니?ㅋㅋㅋㅋ

 

 

 

 

 

오빠가 화날 땐, 픽픽 웃는 버릇이 있는데 저 전투 때 가관이었던 걸로 기억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 하는 내내 서로 웃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참.. 서로 좋아서 웃는 웃음이 아닌 건 아시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로에게 하도 실망하고 어이가 없어서, 기가 찰 때 나오는 웃음..ㅋ당황

 

 

 

 

 

 

오빠- 네 말만 따라 그래, 내가 어린 여자를 만나고 있다고 치자. 어린 여자를 만나기 때문에 너한테 잘해 줄 필요는 없잖아. 네가 나이가 어리든 많든, 네가 나보다 한참 어리기 때문에 내가 잘 해준다는 마음으로 널 대하면 넌 기분 좋을 것 같아?

 

 

 

 

 

 

솔직히 저 땐 할 말이 없었음. 그냥 무슨 말을 해도 나님은 죄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저 때 많이 깨달았지만, 오빠의 화를 되돌리기엔 조금 많이 늦은 듯 싶어서 입을 다물고 있는 게 최선이란 생각에 묵묵히 듣기만 했음. 그 때 오빠가 하도 흥분조로 이야기 해서 잘 기억은 안남... 그래서 생략하도록 하겠음..^^ 그냥 갑자기 오빠가 그렇게 격양된 채 말을 하더니, 자기 이마를 손가락으로 문지르더니 한숨을 푹 쉼.

 

 

 

 

 

 

오빠- 너 나랑 이렇게 끝낼 거야?

 

 

 

 


저 말을 듣는 데 그냥 갑자기 서러워서 눈물이 나려 했음. 아, 이렇게 끝내도 좋은 사람일까. 한참을 오빠의 화가 가득 담긴 말들을 들으면서 오빠도 힘들었겠지. 라는 생각도 들고. 그냥 참 복잡했음. 근데 또 자존심 상 눈물은 보여주고 싶지 않은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이 와중에 자존심 챙기고ㅋㅋㅋㅋㅋㅋㅋ 나님도 참 이상한 여자임ㅋ 눈이 빨개지도록 크게 뜨고 어떻게든 눈물은 참아냄. 대답하면 목소리가 떨릴 것 같아서 그냥 오빠 눈만 쳐다봄. 오빠도 화를 삭히는 지 다그치지도 않고 말함.

 

 

 

 


오빠- 지금은 서로 무슨 말을 해도 똑같을 것 같다. 오늘은 집에 가고, 잘 생각해봐. 내 기분이 널 집에 데려다 줄 기분이 아니니까, 택시 잡아줄게. 그거 타고 가.

 

 

 

 

 

 

못 이기는 척 오빠가 잡아주는 택시 타고 집에 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드라마 같았으면 "됐어요. 제가 혼자 갈 수 있어요." 이러고 나와선, 한강대교라도 걸어야 하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실망 안타깝게 나님 살던 곳에선 저렇게 운치 있는 큰 다리도 없을 뿐더러... 그러기엔 날도 많이 추웠기에(한 겨 울), 여기선 고집 피우지 않고 조용히 뒤따랐음. 그러고 집에 오자마자 침대에 쓰러져 펑펑 움통곡(뭘 잘했다고 우는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벽까지 그렇게 울다가, 오방이한테 전화해서 진짜 나쁜 놈이라고, 이제 헤어질 꺼라고 하소연을 하다가 잠듬ㅋ 불쌍한 오방이는 나님을 달래주다가 밤잠을 설치고... 어쨌든 그렇게 자고 일어나니, 조금 후련한 듯 싶었음. 오방이에게 두 번째 하소연을 하려고 휴대폰을 켰는 데 오빠한테 굉장히 긴 문자가 2통에 걸쳐 MMS로 와있었음.

 

 


 

 


오빠 [햄톨아. 네가 내가 가르쳤던 학생이었고, 그래서 조심스러운 건.. 그래, 맞는 말이라고 치자. 응, 항상 미안한 마음 갖고 있어. 우리가 어디 나가서 아무렇게나 말할 수 있는 나이 차이는 아니지. 하지만 나는 햄톨이를 만날 때 단 한 번도 부끄러운 마음으로 만났던 적이 없어. 그래서 네가 한 말이 더 서운했던 것 같다. 오늘, 아니 12시가 지났으니까 어제구나. 어제는 나도 모르게 심한 말을 했던 것 같아. 미안해. 그렇다고 네 잘못도 없진 않다는 거 알 꺼라 믿는다. 많이 사랑하는 만큼 섭섭한 것도 많겠지? 그렇지만 햄톨아. 우리 처음 마음 만큼은 잃지 말자. 그저 옆에 있는 것 만으로도 좋았을 때가 있었던 우리를 기억하자. 굳이 우리가 이렇게 서로를 미워하고 싸우지 않아도 우리는 넘어야 할 산들이 많잖아~ 네가 내게 보여줬던 마음들이 이제 그만 끝이라고 한다면, 요즘 말로 쿨하게는 못 하더라도 최소한 구질구질하게 너의 남은 인생을 붙잡지는 않을게. 지금이 아니어도 언젠가 그 끝이 올 수도 있는 거고... 물론 그 끝은 없길 바라지만^^ 내가 그렇게 크게 화낸 게 널 가르쳤을 때 이후로 처음인 것 같아서 네가 많이 놀랐을 거라고 생각해. 많이 울었니? 학교 다닐 때랑은 다르게 이번엔 하소연 할 사람도 없어서 힘들겠다.. 마음이 진정 되면 전화나 문자 하나 남겨줘.]

 

 

 

 

 

이미 화는 어제 그 곳에서 풀린지 오래였기에 나님은 문자를 읽자마자 답장을 보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조나 신념따위 없음ㅋㅋㅋㅋㅋㅋ 자존심은 있어도 그런 건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 차마 전화는 먼저 걸기가 그랬음... 여자란 이런 동물임ㅋ.. 미안해요, 여자를 이렇게 싸잡아 묶어 판단해서..^^; 그냥 답장을 하면 적당한 때에 오빠에게 전화가 오겠지 싶어서 문자를 보냄.

 

 

 

 

 


나님 [화 다 풀렸어요~^^ 제가 많이 미안해요. 심한 말은 제가 더 많이 했잖아요. 사랑해요. 사랑하는 만큼 화낸 거라고 생각 해주세요♥ 그리고 제 사랑도 아직은 끝이 아니래요.]

 

 

 

 

 


사실 나님의 문자는 저장이 안 되어 있어서 기억을 더듬어 써 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느 누가 발신 메세지 까지 저장해놈..더위 오빠한테 받은 것만 저장 해놓는 여자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뭐 나름 저거 비슷하게 보냈으니까^^ 오빠한텐 전화가 올 줄 알았는데 문자가 왔음. 뭐 정확히 말하자면, 시가 한 통 날라왔음.

 

 

 

 

 

 

오빠 [어떤 이름으로든 그대가 있어 행복하다. 아픔과 그리움이 진할수록 그대의 이름을 생각하면서 별과 바다와 하늘의 이름으로도 그대를 꿈꾼다. 사랑으로 가득찬 희망 때문에 억새풀의 강함처럼 삶의 의욕도 모두 그대로 인하여 더욱 진해지고 슬픔이라 할 수 있는 눈물조차도 그대가 있어 사치라 한다. 괴로움은 혼자 이기는 연습을 하고 될 수만 있다면 그대 앞에선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고개를 들고 싶다. 나의 가슴을 채울 수 있는 그대의 언어들, 아픔과 비난조차도 싫어하지 않고 그대가 있으므로 오는 것이라면 무엇이나 감당하며 이기는 느낌으로 기쁘게 받아야지. 그대가 있음으로 내 언어가 웃음으로 빛난다.]
(이 때는 이 시가 뭐였는 지 안 궁금했는데, 문득 이제와 찾아보니 궁금해서 인터넷에 검색해 봤는데.. '박성준-그대가 있으므로' 네요^^)

 

 

 

 

 


이렇게 예쁘게 우리는 하나의 싸움을 극복했음ㅋㅋㅋㅋ 여담을 늘어놓자면, 그 다음 통화해서 선생님.. 저 사실 하소연 했어요.. 오방이한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고 했다가 2차 대전을 할 뻔 했다는..ㅋㅋㅋ

추천수165
반대수9
베플문학|2012.11.26 22:18
이상해요. 끝은 분명 좋게 마무리 된 건데, 저는 왜 눈시울이 뜨거운지... 혼자 뭐가 이리도 애틋하고 절절한지... 감정이입이라기보다는 그냥 언니가 참 부러웠나 봐요 ^^; 사랑이 쉽지만은 않죠? 꽃다운 나이에 연애 한 번 제대로 못해보고, 뭐든게 선생님과 처음이라... 갑자기 찾아온 힘겨움과 낯설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아요. 처음에는 막연하게 그 사람을 좋아했는데, 이제는 어찌할 수 없을 만큼 마음이 커져서 복잡해요. 예전에는 잊을 수 있을거라니 시간이 약이라니 그런 말들을 들을 때면 그렇겠지... 했었는데, 지금은... ^^; 저에 비해 그 사람이 너무 커보여서 어쩔 때는 이 감정이 차라리 동경이었으면 해요. 그런데 그게 아닌 걸 너무 잘 아니까... 그냥 좋게 남겨둘 걸 싶기도 하고.... 어, 이상한 푸념했네요, 하핫 ^^* 그건 그렇고, 맨 윗줄에 '저 하나 쯤 이렇게 묻혀도 모를 만큼..'이 너무 콕 와 닿았어요. 마치 진심인 듯... 그렇게 느껴지네요.
베플잇힝|2012.11.26 22:51
햄톨언니 .... 남친쌤 너무멋져ㅕ ㅠㅠㅠㅠㅠ 저말 내가하나하나다기억할거야 ㅠㅠㅠ 언니계속정주행해주면앙대?ㅠㅠㅠ 판지우지마 ㅠㅠㅠ알라뷰!잘보구가언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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