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의 알티마는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와 일본 중형세단 3인방이다. 국내에서는 캠리만큼 존재감이 뚜렷하진 않지만 미국에서는 명실상부한 3강 구도다.지난달 말 국내에 상륙한 5세대 뉴 알티마 2.5SL 모델을 시승했다. 지난 주말 기준 350여대 계약으로 월 판매목표(300대)를 넘어 순항 중이어서 큐브 이후 주춤하던 닛산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알티마 특유의 곡선미를 강조한 외관 디자인은 날렵한 헤드램프와 잘 버무려졌고 동급 차종에 견줘 고급스러운 질감의 소재를 사용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계기판 가운데에는 부채꼴 모양의 4인치 컬러디스플레이가 깔끔하게 배치됐고 센터페시아의 7인치 모니터는 고화질 내비게이션을 제공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연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전략적으로 홍보하는 ‘저중력 시트’가 인상적이다. 소재는 부드러우며 체형에 맞게 조절이 가능해 운전 피로감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시트는 실구매자들이 가격과 함께 가장 끌릴 수 있는 요소다. 뒷좌석은 경쟁 차종에 비해 넓고 높게 설계됐다. 이 차의 타깃은 육아와 일에 관심이 많은 ‘슈퍼대디’다. 이들이 보통 뒷좌석에 아내와 어린 자녀를 많이 태우는 만큼 뒷좌석을 높여 전방 시야를 터준 셈이다.
‘QR25DE엔진’을 탑재해 최대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4.5㎏·m으로 경쟁 차종인 캠리와 어코드에 비해 낫다. 순간 치고나가는 느낌과 지구력 있는 가속력이 패밀리세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편이다. 서울 북악스카이웨이 회전 구간을 두 차례 왕복하며 코너링을 테스트했는데 차선 이탈없이 잘 감겨 돌았다. 쏠림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적었다.
서스펜션은 아주 단단한 스포츠카보다는 물렀지만 적당히 단단했고 핸들링도 비슷한 수준이다. 닛산이 강점을 보이는 차세대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CVT)를 장착했다. 연비는 신연비 기준 복합연비 12.8㎞/L. 구연비 기준으로는 14.4㎞/L로 구형 알티마(11.6㎞/L)보다 크게 향상됐다. 가격은 3350만원, 3.5 SL 모델은 375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