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오랜만에, 진짜 오랜만에 2탄으로 돌아온 으잉이라고 함.
새로운 에피가 생겨서 들고왔씀,,, 잘했음?
아무튼 시작함.
작은 고모가 돌아가셔서 언니와 함께 고모 장례식장에 감.
고모 유언은 '꽃상여'를 타보고 싶다 라는 것이었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일가 친척들과 글쓴이는 어디론가 향함.
그런데 글쓴이도 몰랐는데, 그 와중에 언니가 없어짐,,,,,
이런 망할년ㅜㅠㅠㅠㅠㅜㅜ 걱정했자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퓨ㅠㅠㅠㅠㅠㅠㅠ
물론 언니는 40분쯤 뒤에 돌아옴.
그런데 그 사이에 언니는 진짜 눈물범벅이 된 눈으로 울면서 돌아온거임.
본격적인 이야기 꼬우//
언니 말에 따르면, 자기도 왜 일탈(?)했는지는 모르겠다고 함.
맨 뒷줄에서 멍하니 있다가 정신차려보니 혼자 남겨져 있었고 급 무서워지기 시작했다고 함.
하지만 '꽃상여'를 태우러 간다는 것이 기억에 남아 주위를 두리번거렸는데 정말 나이스 타이밍으로 꽃상여가 아래쪽으로 지나갔음.
언니는 당연히 신나서 내려갔고, 하지만 분명 고갯길을 내려가는데... 언니가 향한 곳은 공동묘지,,,,, 꽃상여는 점점 멀어갔음.
언니는 기가 세긴 하나, 누구라도 갑자기 공동묘지에 왔다고 생각해보심. 진짜 무서울거이뮤ㅠㅠㅠ언니야아ㅠㅠㅠㅠ
언니는 일단 뒷쪽으로 가려고 했음. 하지만 저녁에다 안개까지 낀 상황, 오히려 한가운데에 말려들었고- 급기야 귀에 이상한 소리가 들림.
'꺄하하하하하ㅏ하하ㅏ하! 언니가 나랑 놀아줄 거야? 언니가 나랑 놀아줄 거야? 언니가 나랑 놀아줄 거야?'
바로 귀에 대고 어린아이가 소리치는 소리... 언니는 그 자리에서 굳어졌고, 점점 더 커지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냅다 뛰었음.
그런데 중간에 한 번 넘어졌고, 저 멀리서 발자국 소리가 미친듯이 달려옴.
'언니가 나랑 놀아줄 거야? 언니가 나랑 놀아줄 거야? 언니가 나랑 놀아줄 거야? 언니가 나랑 놀아줄 거야? 언니가 나랑 놀아줄 거야?
나랑 놀자!!!!!!'
언니는 진짜 죽었다는 생각과 함께 머릿속이 새하얘짐. 인터넷에서 보기를, 아이 귀신이 그래서 더 무섭다고 했음. 아직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일어날 힘도 안 나서 눈물이 나려고 하는데, 그 순간 누군가 언니의 손을 잡고 달림.
언니 말로는 그건 '나'였다고 했음. 왜 여기 나타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든 고마워하면서 막 달림.
이여자야ㅠㅠㅠㅠㅠ나는 그때 어른들하고 잇었다고ㅜㅜㅜㅜ
아무튼, 그런데 나는 달리기가 느림. 언니는 꽤 빠른 편인데, 나는 아무 말도 안 하고 언니 앞에서 평온하게 달리고 오히려 언니가 내가 너무 빨리 달려서 숨이 막 거칠어졌다고 함.
공동묘지를 빠져나오자마자 어린아이 웃음소리가 사라짐.
그래도 무서운 건 어쩔 수 없잖슴? 언니가 본 '나'는 계속 언니 손을 잡고 달렸고, 어느 지점을 지나치자마자 뒤에서 여자 비명이 들렸다고 했음.
돌아보려는 순간 '나'가 무섭게 말했다고 함.
"돌아보지 마!!!!!!!!!"
그런데, 이건 내 목소리가 아닌거임.
그제서야 언니는 알아챔. 내 손을 잡고 있는 사람은 내 동생이 아니라고, 다른 사람이라고.
아니, 어쩌면 사람인지도 아닌지도 모르겠다는 말이었음. 사람이라고 하기엔 손이 너무 차가웠음...... 글쓴이 손은 좀 많이 더운 편임.
언니는 수족냉증, 언니는 스물 몇 살까지 살아오면서 자기보다 손이 차가운 사람을 한 번도 못 봤다고 함.
그런데 언니보다 손이 무척 차가운 사람이 미친듯이 앞에서 달리고 있는거임. 몇백미터는 달렸는데 숨 한번 거칠어지지 않은 인간이 어딨음. 언니는 막 숨이 넘어가려고 하는데.
언니가 무서워하면서 손을 막 빼려고 하는데 그 사람은 손을 안 빼줌.
언니가 발악까지 하면서 놓으라고 소리지르니까 그 사람이 여전히 화난 듯한 목소리로 말하는 거임.
"죽고 싶으면 내 손 놔. 그년 아직 안 갔어."
여자는 한참을 달려서야 언니 손을 놔 줌. 언니가 숨이 차서 헉헉거리자 여자는 천천히 돌아봤음. 사실 여자도 아니었음.
하지만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운 목소리에 머리를 하나로 묶고 있던 것이었음. 언니가 여자를 본 것은 뒷통수밖에 없었으니까.
그런데 여자가 돌아보려 하는 순간 언니 머리에 막 생각이 스쳐감.
대충 묶어 풀어헤쳐진 머리, 막 변성기를 겪고 난 후의 가느다란 목소리. 익숙한 말투.
그리고… 앞머리를 넘겨 꽂고 있던 언니가 선물해 준 낡은 리본 핀.
연정이 언니였음…
언니는 진짜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이 멍해졌음. 그 잔망스런 꼬마아이가 쫓아왔을때보다 더.
설마 하며 여자가 고개를 들 때까지 기다리자, 그건 정말로 연정이 언니.
그제서야 여자가 그렇게 빨리 달렸던 게 이해가 갔다고 함. 연정이 언니는 육상부였음. 그것도 지역 체전에서 우승하는 학교의…
언니는 입까지 헤 벌리면서 연정이 언니를 계속해서 쳐다봄. 연정이 언니는 생전의 그 환하게 웃던 모습은 어디가고 지친 모습으로 입을 열었음.
"이 길로 쭉 가면 네 일행이 나와."
"……."
"누가 불러도 뒤 돌아보지 마. 내가 불러도 뒤 돌아보지마. 만약에…"
"…같이가자."
언니는 그 순간 다 내던져버리고 연정이 언니랑 같이 가고 싶었다고 했음.
가족이 있다는 게 생각나지 않은 거임, 아예. 연정이 언니는 그 말엔 대답하지 않은 채로 말을 이음.
"누가 어깨에 손을 얹으면 그냥 그 상태로 걸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뒤돌아보지마. 내 목소리가 어떻게 들려도, 그냥 가. 그 년은 아직 너 포기 안 했으니까."
"그년?"
"아기 흉내낸… 네 고모."
연정이 언니는 그 말을 하고 사라짐.
언니는 순식간에 사라진 모습에 허둥대다가, 언니가 한 곧장 가라는 말도 잊어버리고 그냥 주변을 둘러보고 있음.
생전 고모는 언니를 무척이나 예뻐했기 때문임.
그런데 갑자기 정신이 팍 들음.
저 멀리서부터
'ㅇㅇ아~ ㅇㅇ아~' 하는 목소리가 들려옴. 고모… 죽은 고모.
언니는 순간 굳어버렸지만 좀 더 가까이 목소리가 들려옴.
'ㅇㅇ아~ 같이 가자~'
그리고 그 순간 언니는 미친듯이 달림. 살아야겠다. 살아야겠다.
'ㅇㅇ아!!! 나야!! 고모야!!!'
언니는 그 순간 살려달라는 생각을 간절히 함. 연정이 언니고 뭐고 일단 살아나야 한다고 생각함.
점점 더 목소리는 가까워지고 있음.
'거기 서!!!!!!! 서!! 서라고!!'
'으아아아아아악!!!!!!'
그렇게 멍하게 달렸다고 함.
제발 신이 있다면 살려주세요, 라는 생각을 하면서. 미친듯이 달려보니 터덜터덜하게 걸어가는 내 뒷모습이 보였다고 함.
그게 언니가 겪었던 전부였음.......
집에 돌아와, 엄마 친구분께 물어보니 그게 그 고모가 완전히 나쁜 게 아니라고 했음;
죽은 자들은 생각이 단순해져서 죽이려는 게 아니라 그냥 같이 가는 거라고 생각한다는 거임........
죽은 길은 너무나도 두렵고 쓸쓸해서... 고모는 약간 사회와 단절된 채 살아가는 스타일이라 생전 가장 예뻐했던 언니가 생각났던거임..
언니가 질문함.
'그럼 왜 제 친구를 절 데려가지 않는 건데요?'
친구분이 곧바로 대답하심.
'그 친구는 조금 특이한 케이스지만 널 무척이나 소중하게 여겨서 그래.
ㅇㅇ이 네가 소중해서 그 '길'을 같이 가지 않으려 하는 거야'
대충 요약하자면 고모는 언니와 길을 함께 가고 싶었고 언니는 자신이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이 너무 춥고 쓸쓸하기때문에 그래서 자신 혼자만 걸으려고 한다고 함.
이 길이 너무 두렵고 외롭다는 걸 알기에 생전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친구를 데려가지 않으려고 한다는 거임...
아줌마는 마지막으로 말하심.
'ㅇㅇ아, 넌 네 친구에게 평생 감사해야 할 것 같다. 네 친구 없었으면 넌 그대로 고모한테 끌려갔어.'
음ㅠㅠㅠㅠㅠㅠ
진짜 생각하는데.... 연정이 언니는 너무 고마움.
혹여나 지금 보고 있다면, 언니, 내가 언니 정말 고마워한다는 거 알아줘.
자, 그럼 우리 언니의 이야기는 이걸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