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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없이 사는 내 동생, 도와주세요

걱정되네요 |2012.12.01 22:23
조회 413 |추천 0

안녕하세요

 

나이 28의 여성입니다. 판 자주는 보는데 써보기는 처음이에요 ㅎㅎ

 

항상 판 보면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친한 친구 같은 느낌이 들어

 

좋지 않은 얘기임에도 많은 분들의 조언을 구하고자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저와 제 가족 소개 부터 해볼게요

 

저는 밑에 9살 차이의 여동생이 있습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다 동생이 워낙 예쁘게 생긴지라 어릴 때 동생이 부모님, 특히 아버지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습니다. 그것이 화근이 되었던 건지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동생이 조금 변하기 시작했어요.

 

학교 청소가 있었다며 조금씩 늦게 집에 오기 시작하더니

 

그 당시에는 사소한 것이긴 했지만 조금씩 거짓말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다가 중학교.. 저희 가족의 지옥이 시작되었습니다.

 

몰래 줄인 교복을 갖고 다니다가 걸린다든지, 학교 가는 가방 속이

 

교과서는 하나도 없고 화장품으로만 가득 차있다든지..

 

이 정도는 저도 학창시절을 겪어 본 사람으로서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저희 부모님이 굉장히 보수적인 편이셔서 (저는 고등학교 당시 머리를 꽉 묶지 않고

 

옆머리를 냈다고 두들겨 맞고 집안이 난리가 난 적도 있어요)

 

이런 동생의 행동에도 크게 혼을 내시고 힘들어하시고 하셨지만

 

사춘기 시절 멋도 내고 싶고 예뻐보이고 싶다는 걸 저라고 왜 모르겠어요?

 

그래서 저는 동생에게는 그래도 좀 학생답게 하고 다녀라, 그게 제일 예뻐보이는 것이다

 

타이르는 한편 부모님께는 동생편을 들어, 요즘 애들은 더 심하게 하고 다니는 애들도

 

있다고 너무 잔소리 하면 더 엇나갈 수도 있다며 설득시키기도 했어요.

 

그런데 정도가 점점 심해지는 겁니다.

 

담배 냄새를 풀풀 풍기고 들어온다든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벌개져서 몸도 못가눈 채

 

들어오기도 하고요. 나중에 알고 보니 학교도 무단으로 안 간 적도 많더군요.

 

집에는 12시 이전에 들어오는 게 손에 꼽을 정도였어요.

 

정말 양보 양보해서 '그래, 그 당시 담배도 펴보고 싶고 술도 먹어볼 수 있지' 생각한다 해도

 

정말 걱정되는 건 동생의 태도였어요. 부모님의 꾸지람에 "진짜 어이가 없네"

 

하면서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가거나 "꼴 보기 싫으면 쫓아내든가".

 

부모님은 혼도 내보시고 매도 때려보시고 휴대폰을 사준다든지의 회유책을 쓰시기도 하시고

 

동생이 집에 정을 붙이게 하려고 강아지도 사고 게임기도 사고

 

하지만 동생은 고등학생이 되자마자 가출을 해버립니다.

 

그 당시 특별히 혼을 냈던 것도 아니고 무슨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연락도 없이 들어오질 않는 겁니다. 가출이란 걸 바로 알았어요. 어머니 말로는

 

학원을 가겠다고 나가는데 가방이 빵빵한게 이상했는데 옷은 학원 가는 것 처럼 입고 간 데다

 

또 싸울까봐 별 말을 안했다는 겁니다.

 

나중에 보니 소화전에 입고갔던 캐주얼한 옷은 넣어놨더군요.

 

부모님은 동생 친구들에게도 전화를 해보고

 

수소문도 해보고 잠도 못 주무시고 밖에 나가서 찾는 등 난리를 쳤지만

 

동생 휴대폰도 꺼져있고 동생 친구들도

 

모른다고, 아까 학원간다고 했다고 그러고 말더라고요. 결국 경찰에 신고했어요.

 

그런데 경찰 측에서는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하지 않으면 찾기는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부모님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떡하냐며 사립 탐정이라도 고용하자고 하시는 중에

 

제가 동생 싸이에 동생 베프라는 애가 ㅋㅋㅋㅋㅋㅋㅋㅋ드디어 자유?ㅋㅋㅋㅋㅋ 라고 올린 글을 보고

 

기다려 보자고 했습니다. 잡아와서 어쩔거냐고, 가둬두기라도 할 거냐고.

 

어머니는 일주일 가량을 밥도 못먹고 울기만 하고 아버지는 한숨만 쉬시고 어머니한테

 

가까이 가지도 못하시더라구요. 당시 대학생인 저였는데 예전에 휴학도 했었고 이래저래 늦어져

 

가긴 해야겠고. 가끔은 어린 마음에 집에 들어가기 싫었어요. 저도 제 미래 때문에

 

바쁘고, 고민도 많고, 가끔은 저도 생각 없이 놀아보고 싶은데 항상 동생 동생. 집에 가면

 

항상 어머니는 울고 있고. 집안 분위기도 별로고. 제가 어쩌다가 술을 먹고 들어가거나 화장을 조금

 

진하게 하고 들어가면 어머니는 동생이 보고 따라한닥 뭐라고 하시고.

 

그래도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으시는 아버지가 저에게 하루는 눈물이 고이신 채 "너가 엄마 잘 챙겨드려라,

 

나도 한다고 하는데 가끔은 엄마에게 나보다는 너가 더 힘이 되는 것 같다" 하시는 걸 듣고

 

마음을 다잡고 잘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어찌되었든 동생이 가출한지 열흘정도 되었을 때였나?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새벽에 동생이 길에서 친구들이랑 담배를 피고 있다가 지나가던 경찰관이 검문을 했다가

 

청소년들이라 경찰서에 데리고 갔나 봅니다. 그러던 중 제 동생에게 가출 신고가 접수되어

 

있어 연락이 온 겁니다. 경찰서에 데리고 가니 화장이고 옷이고 표현이 좀 그렇지만

 

술집 여자처럼 하고 있더군요. 화장도 다 번지고 술에 취해가지고. 친구들은 다 가고

 

혼자 가출 신고가 되어 있어서 못 가고 있었나 봅니다. 담달 경찰관님이 저희 부모님께 하시는

 

말씀이, 나머지 친구들도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아 살아있어요? 그냥 보내줘요" 했답니다.

 

그리고 저희 부모님께 잘하고 계시다고, 힘내시라고. 그런데 다른 아이들은 경찰관님께

 

봐달라고 안그러겠다고 빌기도 하고 경찰관님이 하라는대로 말도 잘 듣고 했다는데

 

저희 동생만 배째라 식의 태도였다고 하셨습니다. 계속 거짓말만 하고요.

 

저는 솔직히 동생이 노는 것 좋아하고 멋내는 것보다 이런 태도가 무섭고 걱정됩니다.

 

집에 들어와서 동생은 아버지에게 매도 엄청 맞고 휴대폰도 뺏기고 학교도 못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일주일이 채 지났을 때인가 동생이 씻고 있을 때 아버지가 동생 책상 속을

 

보셨는데 발견한 게 저의 민증과 남자친구에게 편지 한통.

 

온갖 욕설로 시작된 이 편지의 본론은 엄마 시장보러 가거나 자면 바로 다시 나갈거라고.

 

이후로 저희 가족은 교대로 마루에서 잠을 자며 동생이 혹시라도 나갈까 선잠을 자며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동생이 아버지에게 편지 한통을 줬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너무 감정적이셔서 항상 우시고, 가끔은 정신이 나간 것 처럼 토로하시고 그러셔서

 

아버지는 항상 저에게 오셔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약 에이포 10장이 되는 양이었는데 읽으면서 눈물이 나더군요.

 

요약해보자면, 자기도 자기가 답답하다. 친구들도 자기 가출했을 때 한심해했다.

 

나도 내가 왜이러는 지 모르겠다. 로 시작해서 자기는 커서 이런이런 일을 하고 싶은데

 

앞으로 이렇게 이렇게 공부를 해서 이런 학교를 가서 어떻게 어떻게 하겠다.

 

정말 구체적으로 계획까지 썼더라고요. 이걸 10장에 썼는데 너무 진실된 내용에

 

저희는 모두 "그래도 생각이 아주 없지는 않았나보다" 하고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그 뒤로 방에만 쳐박혀서 나오지 않던 동생이 같이 밥도 먹고 어리광도 부리고 같이 티비도

 

보고 밝게 행동했어요. 그래서 저희가 방심했죠. 이틀 뒤 동생은 어머니가 샤워하던 틈을

 

타 휴대폰을 훔쳐서 사라졌습니다. 아버지에게 문자가 하나 왔어요.

 

"나 놀다 내일 들어간다"

 

그 배신감이란..

 

어떻게 이렇게 당당할 수가 있죠? 이건 부탁도 뭐도 아니고 선언 아닙니까?

 

아버지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나셔서 (밤 10시정도였는데) 지금 당장 안들어오면

 

우리는 영원히 남남인거라고 답장을 보내셨어요.

 

그랬더니

 

"그래, 그럼 엄마 아빠만 평생 나 못보는거지"

 

.............

 

저는 솔직히 그 당시 아버지가 잘 행동하셨다고 생각했어요.

 

동생이 한번 진짜 쫓겨나보고, 밖에 나가서 노는 거랑 혼자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거랑 다르다는 걸

 

깨달아봤으면 했거든요.

 

그런데 저희 감정적인 어머니가 난리가 났습니다.

 

진짜 안들어오면 어쩔 거냐고. 결국 다음날 어머니와 아버지는 차를 타고 온 동네 찜질방을

 

돌아다니시고 심지어 저를 동생 친구 집앞에서 망을 보게까지 시켰어요. 그러다가

 

동생 친구 어머니께 전화가 왔네요. 자기 집에서 계속 자서 이상해서 연락드린다고.

 

그 일이 일년 좀 더 됐네요. 그 뒤로 동생은 밥먹듯 가출을 하고 결국 학교를 자퇴하고,

 

 저희 가족은 지방으로 이사도 가고 했습니다.

 

저는 직장이 서울이라 혼자 사느라 집에는 자주 못가네요. 한달 쯤 전엔가 주말에

 

집에 내려갔습니다. 홀로 사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오랬만에 집에 가면 편하고 쉬고 싶고 그러잖아요.

 

동생은 역시나 집에 없더군요. 부모님은 동생이 11시까지 오기로 했다고 너무 피곤해서 먼저 잘테니까

 

들어오는 것 좀 봐달라고 하시고 주무셨어요. 전 영화를 다운받아 보려고 앉아있는데 동생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언니... 나 지금 경찰서인데.. 언니가 엄마인 척 하고 외국에 있는 척 해주면 안돼?"

......................

 

진짜 옆에 있었으면 한대 갈겨줬을겁니다.

"싫어. 거짓말 하지 말고 경찰한테 똑바로 말해"

"아 언니 제발"

"싫어. 어디야"

"00지구대인데 별거 아니야"

"나 지금 간다 끊어"

 

하고 저는 택시를 타고 지구대로 갔습니다. 가보니

 

친구들이랑 술을 먹다 옆 테이블이랑 시비가 붙어 경찰이 왔는데 다 미성년자였던거죠.

 

이게 문제가 되어 술집 주인과 아이들의 말이 달라

 

일이 커져서 어디 경찰서로 옮겨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찾아갔더니 남자아이들 한 열명 정도 사이에서 혼자 여자인데 조사를 받고 있더군요.

 

복도에 술집 주인도 앉아있는데 저한테 계속 저 여자애가 장난이 아니라면서

 

남자애들은 조용조용하고 네네 하는데

 

저 여자애는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는데 저런 싸가지 없는 애가 다있냐며..

 

새벽 네시 쯤 조사가 끝나고 동생 데리고 집에 왔습니다.

 

이사까지 가고 그 지역에서는 학교도 안다녔는데 언제 친구가 그렇게 또 생겼는지.

 

말도 안나왔습니다.

 

제 동생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 까요. 이제 한달 뒤면 성인인데

 

성인이 되면 도대체 어떤 짓을 하고 다닐지.

 

부모님이 그러시는데 검정고시 접수하는데. "내가 대학 가줄 테니까 노는 거 뭐라 하지마" 했대요.

 

"내가 20살 되면 어쩌려고 그래?"하는 말도 밥먹듯 합니다.

 

이건 아주 협박이죠. 솔직히 동생 얼굴도 못 보겠습니다.

 

나이 많이 먹은 게 벼슬도 뭣도 아니긴 하지만 세상 조금 더 살아본 인생 선배로서 보면

 

지금 당장 노는 게 재미있어도 언젠간 후회하는 날이 올텐데 너무 답답합니다.

 

아니, 아예 후회하는 날이 오지 않을 까봐 두렵기도 합니다. 평생 그러고 살까봐.

 

부모님은 정말 너무 늙으셨습니다. 동생 지켜보느라 아무 것도 못하십니다.

 

놀러 가신 걸 본지도 몇년인 지 모르겠어요.

 

동생 생각만 하면 정말 심장에 칼이 들어오는 느낌인데.. 부모님은 어떨까요?

 

동생이 왜 이러는 걸까요?

 

부모님이 어렸을 때 사랑도 많이 주셨고 놀러도 많이 다녔고, 부유하진 않았지만

 

부족한 것은 없이 살았어요. 엄할 땐 엄하고 달랠 땐 달래기도 하시면서. 부모님 사이도

 

좋으셨고 가족들, 친척들 다들 사이도 너무 좋고요.

 

물론 "이렇게 해라" 하는 하나의 방법은 없는 것 압니다.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겠죠.

 

혹시 여러분인 이런 경우 없으셨나요?

 

도와주세요. 가족이 파괴되는 것 같습니다.

 

쓰다가 감정적인 글이 되었을까 걱정이 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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