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별하고 아파서 울고 계신 분들..
사랑이 끝난게 허무해서 매달리고 싶은 분들..
저, 그 맘 알아요.
근데요.
지금 하는 이별이 끝은 아닌거 같아요.
저도 4년 전에 2년간 만난 사람과 이별했어요.
정말 좋아했는데, 그 사람이 먼저 나 좋다고 했던 건데
회사일에 푹 빠지면서 그거 하나밖에 모르고
나는 점점 뒷전으로 소외되면서.. 정말 힘들고 외로웠어요.
나한테 미안해하면서도 또 자기가 여자한테 미안한 짓 한다는게 본인도 싫다면서..
결국은 헤어졌어요.
헤어질때 저는 잡았는데.. 지금은 힘드니까 조금만 기다리라고
기다리면 올거냐고 물었더니 말이 없었어요.
전 기다리면 올거라고 말해달라고 매달렸구
거의 반 강제로 알았다고 했지만
이미 오지 않을거란 거 사실 느꼈어요.
약속했던 2달이 지나도 연락이 없으면서
확실히 깨달았어요.
안온다는 거, 기다리면 안된다는 거, 잊어야 한다는거..
근데..
사람 맘이 잊어야 한다고 잊을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또 매달리고 진상 떨면
마지막 기억까지 나빠질거 같아서
그럼 그 사람한테 나는 지긋지긋한 껌딱지로 기억될까봐
휴대폰 번호도 바꾸고 메일도 다 없애고 모든 인터넷 계정 탈퇴하고
심지어 이사까지 갔어요, 제가.
잊으려고 그런게 아니라, 궁금하라고 그런게 아니라
혹시라도 매달릴까봐 그러면 정말 나에 대한 기억이 구질구질하게 남을까봐
그게 무서워서..
그리고 또 매일매일 기다리는 내 모습도 너무 싫구 힘들어서요.
그렇게 2년이 지나니까
회복이 되긴 하더라구요.
시간이 약이라고..
하지만 잊진 못했어요.
그래서 다른 남자들을 만나도 지속이 안되고 금방 끝이 났죠.
그치만 일상생활에서는 웃기도 하고 즐겁게 보내기도 하고 저 자신에게 투자도 많이하고
잘 지내게 되더라구요.
2년 지났을 때
그 사람이 인터넷 사람찾기 통해서 클릭에 클릭을 거듭해서 절 찾아 쪽지를 보냈더라구요.
늦어서 미안하다고, 2년동안 찾느라 방황 많이 했다고.
죄책감에 힘들었고 궁금했고 너 같은 사람이 없는데
앞으로 혼자 쓸쓸히 늙어갈거란 생각에 무서웠다고.
그때는 이미 많이 회복한 상태라 사실 무덤덤하기까지 했어요.
뭐, 쪽지보고 잠시 쿵- 하긴 했지만..
그렇게 다시 연락을 주고받았지만
너무 많이사랑했고 그만큼 아파했기 때문에
쉽게 다시 만날 수는 없더라구요.
2년간 계속 연락만 주고받고 얼굴을 본 건 몇 번 없었어요.
전 주로 받기만 했고 (다시 빠질까, 상처받을까 무섭기도 했거든요) 가끔은 안 받기도 하고
그렇지만 그 사람은 계속 연락의 끈을 놓진 않았어요.
그렇게 2년이 지나..
결국 4달 전부터 다시 사귀게 되었어요.
지금은 예전보다 훨씬 더 잘 지내고 있구요.
서로 더 노력하고 가까워지고 진지하게 만나고 있어요.
제가 이렇게 주절주절 쓰는 이유는..
지금 헤어졌다고 끝은 아니란 거에요.
정말 잘해줬다면 진심이었다면 시간의 문제이지 언젠가는 돌아오게 돼요.
그런데 지금 헤어져서 울고불고 매달리고 망가지고 그러면
그 사람이 나중에 돌아올 길을 막는 거에요.
매달리고 무너지는 사람을 보면 누가 돌아올 맘이 생기겠어요.
궁금하지도, 아쉽지도, 미안하지도 않을텐데..
솔직히 잊기 어려우니까 잊어야겠다 맘 먹기 힘들면
하루만 버티자는 마음으로 살아보세요.
오늘 하루만은 연락 안해야지, 오늘 하루만이라도 잘 지내봐야지..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텼어요, 전.
날 사랑했던 사람의 사랑을 식게 만든 건 내 탓이라며 자책하고 괴로워하지 말구
더 멀리 보세요.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나중에 돌아왔을 때 설사 내가 받아줄 수 없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그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
받아줄 수 없다면 나에겐 이미 다른 좋은 사람이 있는 거거나
극복해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거구
게다가 과거의 그 사람은 날 잊지못해 찾아왔으니 우리가 했던 사랑이 아무것도 아닌 건 아닌거니까
어떻게 생각해도 좋은 일이잖아요.
힘들어서 울고 매달리고 기다리느라 내 인생 허비하지 말고
멀리보고 아직 끝난게 아니니까 지금 이 시간도 사랑의 연장선이니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봐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