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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을 다 채우지 못했어. 결국^.^

ㅃㄹㄸㄸ |2012.12.09 18:47
조회 351 |추천 0

어쩌면 첫 만남부터 넌 나한테 모자랄게 없는 아이였어.

키도 크고 잘생기고..

그런 너보다 딱 하나 내가 나은게 있다면

그건 너는 이제 막 군대를 제대한 예비군이였고 나는 직장을 열심히 다니는 직장인이였다는거?

 

절대 니가, 돈을 위해서 날 만난건 아니라는거..

그건 나도 잘 알아.

 

사랑이였다는 건 틀림 없으니까.

 

그런데 사람이 그 가지지 못했던 하나를 가지게 되면서, 참 많이 변하게 되더라.

니가 좋은 직장에 취업을 하고, 하나씩 하나씩 나아지면서 점점 변하는 니 모습에 행동에

어떻게든 아닐거라고 외면하려던 나였고.

어떻게든 이겨내려던 나였잖아.

 

알아, 일년이란 시간동안 내 이기적인 마음에 널 많이 힘들게 했다는거

그것 쯤은 나도 잘 알아,

 

그래서 지치고 지친 상황에 점점 더 나아지는 너의 모습에 너 스스로도 자신감이 생겼을거야.

어디가서도 나보다 나은 여자 만날거라는 그런 생각?

 

그런 너한테 복수를 하겠단 생각도 매달린 생각도 없어.

 

쿨하게 멋있게, 널 떠나보낸건 나니까.

 

그런데 여기다 왜 지지부지하게 글을 남기냐구?

그건 그냥.

그래도 사람이 사람과 헤어졌는데 뒤숭숭한 마음을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

그렇다고 다시 너를 붙잡고 이런 이야기를 할 수도 없는거니까.

 

날 사랑하냐는 물음에 망설임 없이 응이라고 대답해주던 너에게서..

날 사랑하냐는 물음에 모르겠다는 대답이 너무 아팠고..

딴 여자는 눈에도 들어오지 않는다던 니가..

동창이라는 명목아래 쉼없이 주고 받은 카톡을 보면서..

우리가 정말 끝까지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남자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건, 이미 그 마음에 바람이 들어왔단 거잖아

그 바람이 잠잠해지길 기다릴 수 있을 만큼 내가 너그러운 여자가 아니니까.

한번 바람이 스치고 지나간 그 자리에 또 다시 바람이 들어오지 않을거란 보장이 없다는 걸

아는 눈치있는 여자니까.

 

쿨하게 보내줄게.

 

 

이천십일년 십이월 추웠던 어느날, 크리스마스케이크의 산타할아버지 같이 따뜻했던 너를

이천십이년 십이월 일년만에 다시 보내주는 거야.

 

잘가라. 내 스물셋의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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