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말 투표가 3시간도 남지 않았습니다.
저번 대선 때 까지만 해도 정치와 선거에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선거 만큼은 왜이리도 오지람이 넓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애국심이 생긴 걸까요?
저는 아직도 누구를 뽑을지 정하지 못했습니다.
선거기간으로 접어든 후 정말 많은 기사나 자료들을 보았고
몇번이고 이쪽이고 저쪽이고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5.18 민주항쟁이냐 소요사태냐
어떤 정치인은 얼마나 비리를 저질렀느냐
빨갱이냐 매국노냐
어떤 정권이 더 잘했느냐 못했느냐
등등...
이쪽말을 들을때면 이쪽말이
저쪽말을 들을때면 저쪽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입장의 차이일 뿐
각자의 입장에서는 다 맞는 말 아니겠습니까?
오늘 늦게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택시에서
친구들과 기사분이랑 이런 저런 옛날 얘기들을 했습니다.
맨날 술 한잔 하면서 하는
대학 등록금, 취업, 부동산 문제, 가계 대출 등
힘든 신세 한탄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온 지난 30년의 추억을 나누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가던 비포장도로
도시가스가 없던 시절 큰 대아에 물을 끓여 목욕시켜 주시던 어머니
학창시절 대중교통이 다 되어 있지 않아서 먼 길을 등하교 하던 이야기
삐삐도 없던 시절의 음성사서함 이야기 등등...
우리 같은 일반 서민이라면
정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70, 80년 대의 우리들의 이야기..
집에 들어와 수도꼭지 방향만 틀어도 따뜻한 물이 나오는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면서
'참 못살았던 나라 한국이 참 살기 좋아졌구나...' 란 생각을 하며
지금 내가 처한 불만들이
얼마나 그 때에 비해 배부른 한탄인가란 생각을 잠시나마 했습니다.
그러고는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선거 앞두고 표를 얻기위해 후보들은 온갖 좋은 얘기는 할것이고
어차피 누가 되던 로비하고 비자금 만들고 비리를 저지를 것이고
누가 되던 인지상정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을 위한 특혜를 줄 것이고
어떤 정당이 집권하건
누구에겐 이익이 되겠지만 다른 누구에겐 불이익을 돌아갈 것이고
이제부턴 달라지겠다... 맨날 하던 이야기 그 지겨운 이야기..
선거 끝나면 또 국회는 싸움터가 될 것이고.....
그럼 난 누구를 뽑아야 할까...
저는 전쟁을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가 현재 휴전 중인 국가라는 것도 항상 잊고 살고 있습니다.
항상 내가내는 등록금, 내 통장의 잔고가 먼저였지
나라의 안보나 안위를 먼저 걱정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런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
내일 어떤 대통령이 당선이 되던
전 그 결과를 존중하려 합니다.
모든 국민이 그러고
정치인 분들이 그러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단합되고 힘을 합쳐서
더 이상 투쟁과 분단의 역사가 아닌
하나되고 강한 한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박근혜 후보님이 대통령이 되신다면
제발 과거처럼
말로만 서민을 위하지 말아 주십시오.
문재인 후보님이 대통령이 되신다면
제발 과거처럼
북한에 나라를 팔아먹는 정치만 하지 말아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