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여자 입니다
정말 진짜 이제 하다하다 이런곳에까지 글을 쓰네요..
제목 그대로 저희아빠는 자신의 가족밖에 모르십니다
저와 동생, 그리고 엄마가 아닌 할머니와 고모들 그리고 작은 아빠와 큰아빠요.
아빠는 여섯남매중에 다섯째아들인데요 엄마랑 싸우기라도 하는 날엔
바로 작은고모한테 전화해서 그걸또 다 미주알고주알 일러바칩니다
자기는 넋두리를 할 곳이 없어서 그렇다는데... 아빠가 그렇게 하소연 하고 나면
고모는 같이 아빠랑 저희 엄마 욕을 해요 정말 이해가 안간다느니 어쩐다느니하면서;;
그러면서 저나 엄마가 고모의 안좋은 점을말하기라도 하면 자기 형제 욕한다고
불같이 화를내면서 입다물라고 합니다
고모가 엄마 욕하는건 괜찮고 엄마가 고모 안좋은 얘기 하는건 듣기 싫어하는것 부터 저는 참 싫어요
여섯남매중에 그래도 저희아빠가 제일 돈을 잘 버세요
그거 알고서 매번 큰아빠들이나 고모들이나 가게차린다, 빚이 너무 많다, 어머니뭐좀 해드려야겠다 등등
별별 이유로 돈빌려 갑니다 작은돈도 아니고 몇백 몇천씩이요
못받을거 뻔히 보이는데 아빤 매번 빌려드려요
그렇게 매번 돈 빌려줘놓고 왜 우리집 저축통장에 이렇게 돈이 없냐며 엄마를 닦달합니다...
생활비도 좀 줄이고 아껴쓰라고 난리난리에요 저희집 외식? 한달에 한두번 할까말까입니다
그외에 보일러나 수도세 같은것도 4인가족 쓰는 딱 평균만큼나오구요 도대체 뭘더 아껴쓰라는건지...
그리고 가장 큰문제는 지금 저희집에 할머니가 와계십니다
허리를 다치셔서 한동안 병원입원해계셨는데 병원계신내내 침대에만 누워계셔서 그런지
지금 다리에 전혀 힘을 못쓰세요 옆에서 부축해서 일으켜드리면 부축받고 천천히 걸을수 있을정도이셔요
그래서 혼자사시는 시골집에는 다시 보낼수가 없으니까 자식중에 누가 할머니 거동 괜찮아지실때까지
모시기로 정했나봐요
저희 엄마 일하십니다 밖에서 캐리어 끌고 돌아다니는 야구르트 그거 하셔요
한겨울에도 계속 찬바람맞고 서있어야되는데 저희엄마가 하필또 자궁이 별로 안좋으셔요
야구르트 같이 일하는 아줌마들 텃세도 너무 심한데다가 자궁 질병은 점점더 안좋아지셔서
일을 그만 둘까 고민하던 찰나에 아빠가 힘들면 그만두고 집에서 쉬라며 자꾸 그러는바람에
결국 엄마 일 그만두셨어요 그리고 실내에서 할수 있는일자리 찾아보고 계시던 도중에
고모들이랑 아빠랑 기다렸다는 듯이 합세해서 할머니 모셔오더이다
작은고모요? 일 안하시는 전업주부세요 고모부도 일 그만두시고 제빵준비 하고 계시구요
근데 할머니 퇴원하실때 되니까 고모 하는말이 자긴 여자라서 어머니 못모시겠답니다 집에 고모부도 있어서 안되겠데요
할아버지 돌아가실때 부조금문제로 작은아빠랑 큰아빠, 그리고 저희아빠 이렇게 아들들만 모여서
얘기했더니 딸은 자식도 아니냐면서 집 한바탕 뒤집어 엎어놨던 분이
이제와서 자긴 딸이니까 안되겠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나...
사위가 장모님 모시는건 안되고 며느리가 시어머니 모시는건 당연한건가요? 피안섞인 남인건똑같은데?
엄마 낮 내내 할머니 삼시세끼 챙겨드리고 약챙겨드리고 운동 시켜드리고 화장실 가고싶다 하시면
또 일으켜서 데려가서 변 다 받아드리고 씻겨드리고...
정작 할머니 자식인아빠는 지인들이랑 술먹고 한참놀다가 밤 늦게서야 들어옵니다ㅋ
어제 부부동반 모임도 엄마는 할머니때문에 못갔는데 아빠 혼자 가더니 술 진탕 먹고 노래방까지 가서
신나게 놀다가 새벽 1시나되서야 술에 떡이되서 오셨어요
그리고 아빠그렇게 놀러나간 사이에 할머니는 화장실가고 싶다고 말씀을 하셔야되는데 계속 참고 있다가
바지에 그대로 변 다 보셔놓고 카페트 젖어있으니까 저희집강아지가 싼거라 그러시면서
바지랑 속옷 갈아입혀 드리려는데도 자기 아니니까 갈아입을 필요 없다고 계속뻗대시고...
할머니가 아예 혼자서 걷지도 못하시고 자리에서 일어나시지도 못하니까 엄마가 힘줘서 일으켜드리고
옆에서 부축해드려야 겨우 자리이동하셔요
매번 그렇게 할머니 일으켜드리고 하니까 엄마는 요즘 허리도 안좋아지셔서 밤마다 허리아파서 자다가도 깨십니다
할머니 고집도 여간 세신게 아니에요 밥먹고 30분뒤에 약먹는거라 몇번이나 말을 해도
밥먹자마자 약안준다고 약달라고 고집부리시고 대변을 잘 못누셔서 물을 많이드시라해도
배부른데 왜 자꾸 물먹으라그러냐고 화만내시고...
부끄럽지만 저는 지금 다니던 대학교를 자퇴하고 다시 시험을 준비하는 상황입니다
낮에 계속 독서실이나 학원에 가있고 저녁에는 또 일을 가서 12시나 되서야 집에 들어오기 때문에
엄마 대신 할머니 옆에서 거들어드릴 시간이 기껏해야 아침 시간뿐이에요 동생은 아직 중학생이라 학교 다니고...
진짜 답답해죽겠습니다 할머니 모시는게 싫은걸 떠나서요 고모들 태도가 너무 어이없고
제 엄마 모시기로 했으면 아빠도 일 끝나면 바로 집와서 엄마 도와서 할머니 거들어드리고 해야되는거 아닌가요?
엄마는 일단 할머니 집에 계속 계시니까 아빠한테 뭐라고 하시지도 못하고... 아 진짜 답답해 죽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