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구질구질하게 자꾸 써서 미안하다. 나는 그냥 니가 너무 보고싶고 할말도 많고 묻고싶은것도 많고 궁금하고 그런데 볼수가 없으니까 그리고 아무데도 말할곳도 없어서 답답하기도하고 그냥 니가 언젠간 봐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래저래 써본다. 내 진심이 전해지면 좋겠다
내 사실 오늘 니봤다. 진짜 웃긴게 만약 니랑 마주치게되면 아무렇지도않게 인사 한다던지 도망가기전에 뛰어가서 잡는다던지 내 나름대로 생각이 있었는데 보자마자 숨이 턱 막히고 온몸이 떨리더라. 용기내서 아는척이라도 해보고 싶었는데 병1신같이 숨기만했어. 어떻게보면 당연한걸지도 모르겠다 저번엔 니랑 뒷모습 비슷한사람 봤다가 다리에 힘풀려서 주저앉았던적도 있으니까. 니 보니까 얼굴에 볼살이 다 없어졌더라. 니 포인튼데 어야노. 턱선 드러나더라? 새끼 안그래도 잘생긴게 더잘생겨지노. 대학가면 진짜 인기 주터지겠다 임마. 난 니가 어딜가나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닌 그럴 자격이 충분히 있는 사람이니까. 입만 산 나같은놈 말고 진짜 좋은사람 만나서 사랑받고 살아.
요새는 진짜 신기한 경험을 많이 하는것같다. 가만히 누워있으면 눈이 막 흐릿흐릿하면서 눈안 가득 뭐가 차는느낌이 들대? 뭔가 싶어서 눈 안깜빡이고 참고 있어보니까 볼옆으로 줄줄 흘러. 눈한번 감았다 뜨니까 넘쳐서 막 쏟아져내려. 난 거울보기전까진 내가 우는지도 몰랐다. 그냥 그렇게 굳이 니생각 안하고있더라도 누가 수도꼭지 튼것처럼 막 나오더라
또 뭔일이 있었냐면. 저번달에 수능끝나고 다음주였나? 니네집 거실에서 같이 누워서 티비보다가 낮잠잤잖아. 그렇게 두시간쯤 자고 눈을떴는데 그때 니가 앉아서 티비보고 있었거든. 내가 손 건드니까 일났나 하면서 웃었잖아. 그당시에는 그냥그랬는데 내가 며칠전에 자다가 새벽에 깼는데 내침대위에 니가 그때처럼 앉아있는거야. 등이랑 뒷통수만 보였는데 뒷모습이라도 보니까 너무좋은거야. 얼굴이 너무 보고싶어서 그때처럼 웃어줄까싶어서 니이름 불러보려고 했는데 입도 안열리고 잡아보고 싶었는데 팔도 안움직이고... 그러다 깼다. 허무하더라.
그러고보니 니이름 안불러본지도 오래됬네. 여기서라도 불러주고싶은데 그럴수도없고. 우린 왜이렇게 숨겨야될게 많냐. 이럴줄알았으면 불러볼수 있을때 많이 불러줄걸. 맨날 야야 거리고 얌마 임마 거리고 툭툭 치면서 부르지 말고 따뜻하게 이름 불러줄걸.
오늘은 너무 답답해서 그냥 길따라 걸었어. 고개들어보니까 니네집근처까지 왔더라. 니생일때 거기서 벚꽃엔딩도 부르고 물수제비도 하고 불꽃놀이도 했었는데. 기억나지? 그때 재밌었잖아. 니랑 쭈그리고 앉아서 스틱 불꽃놀이할때 불꽃이랑 니얼굴이랑 니뒤로 떨어지던 벚꽃잎 생각난다. 그장면은 진짜 사진처럼 내머릿속에 있네. 근데 어떡하냐 점점 지워지려고한다. 싫다 이거는 평생 기억하고싶은데. 근데 올해엔 봄이 안왔으면 좋겠다. 봄이 오면 내가 견딜수 있을까?
사실 아직 사진한장도 삭제 못했다. 카톡방도 못나갔고 웃던 니얼굴 보고싶어서 저장해놨던 동영상 계속 돌려본다. 내침대 싱글인데도 나혼자 누우니까 어딘지 모르게 허전하다. 니랑 둘이 누워있을땐 안그랬는데. 나 추위 잘 안타는데 요새는 손이 너무 시렵다. 니손 잡고 있을땐 그렇게 따뜻했는데. 뭘먹어도 맛이 이렇게 없냐. 니가해주는 밥 먹고싶다. 떡볶이랑 볶음밥이랑... 내가 만든거니까 당연히 맛있을거라고 뻐기면서도 내가 처음 한숟가락씩 먹을때마다 은근히 긴장해서 쳐다보는 니가 그렇게 귀여울수가 없었는데. 니랑 같이 설거지하면 그릇 백개도 더 씻을수있는데.
난 시간가는게 너무 싫다. 니를 빨리 잊고싶은 마음이 있지만서도 니가 언젠가 진짜로 잊혀질까봐 그게 너무 무서운갑다. 투정좀 부려도돼나? 내있잖아 내눈에 보이는것들이 그냥 다 니다. 내방 문손잡이에도 니가 있고 교복마이 단추에도 니가있고 2년내내 걸어다니던 등하굣길에도 니가 있고 내옷에도 니가 있고 우리동네 모퉁이에도 내방안에도 자주가던 카페에도 어쩌다가 한번 들렸던 편의점에도 하다못해 거울만봐도 니가있다고. 이제 더는 요만한 빈틈조차 없다고 할수있을정도로 그냥 니가 내고 내전부인데.
나만 이렇게 보고싶은거냐고 니는 요새 괜찮냐고 견딜만하냐고는 못물어보겠다. 그때 진짜 잠깐 본거지만 내눈엔 다 보이더라. 니 내한테 그러면 안되는거다. 내욕심에 못이겨서 끝까지 잡아두려했는데 없는 죄책감까지 만들어서 느끼던 착하기만한 니가 나같은거 때문에 힘들어하는거 더는 보기 싫어서 그렇게 보내준건데 그럼 잘먹고 잘살아야지 실컷 웃고 밝게 살아야지 안힘들어야지 왜그런 얼굴을 하고 다니냐고
이제 행복할거라며. 서로가 없는게 서로한테 더 좋은거라며. 내보고 평범하게 살라고 그랬잖아 그러면 행복해질거랬잖아 근데 아니잖아 난 지금 힘들다는 말로는 어떻게 표현이 안될만큼 내생활이랑 모든게 다 엉망진창이 됐단말이야 왜 거짓말했어 내가 아니라고 왜그러냐고 할때 그렇게 칼같이 끊어내더니 힘들어할거면 왜떠났어 왜 헤어져달랬어 왜 그만하자고 울면서 부탁했어 왜 내가 미워하지도 못하게 만들어 왜그랬어 그렇게 아프고 힘들어할거면 그러질 말았어야지
니한테 책임전가하고 니를 미워하면 내속은 편해지겠지. 내가 지켜봐온 니모습중에 제일 냉정하고 매정한 태도로 날 끊어냈던 니였지만 내가 도저히 니를 미워할수 없는건 헤어지자고 말하던 그 5분의 순간을위해 50분이고 5시간이고 5일이고 울었을 마음약한 너를 잘 알기때문에. 나같은걸 위해서 기꺼이 총대를 맸을 널 알기때문에. 마지막까지 착해빠진 널 알기때문에 난 널 포기할수가 없어.
내가 위에서 뭐라했었지? 좋은사람 만나서 사랑받고 살아랬나? 그거 거짓말이야. 아무도 만나지마 사랑하지마. 다른사람 사귀지마 좋아하지마 나한테 했던말 했던행동 웃어주던얼굴 보여주지마 제발 우린 도데체 왜이래야돼? 우리 아직 사랑하잖아
나는 그냥 지금 니가 너무 보고싶다. 한번보면 나아질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것같다 보고나니까 또 보고싶다. 얼굴 보고싶고 목소리 듣고싶고 손잡고싶어 안아주고싶어 이제 그만해도된다고 됐다고 괜찮다고 말해주고싶다. 지금 어디야? 뭐해? 오늘은 누구 만나고 뭐먹었어? 내처럼 힘드나? 나 보고싶어? 그때 헤어지자했던거 후회해? 나 아직 사랑해? 내가 지금 갈까? 응 이라고 한마디만해 그럼 내가갈게
진짜 너무 보고싶다. 보고있으면 어른스럽기도 하고 어린애같기도 하고 예쁘기도하고 멋있기도하지만 사랑스럽다는 말이 참 잘 어울리는 내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