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그동안 저도 눈팅만 하다 제 스스로가 톡의 주인공이 되어 이 글을 쓰게 될줄은 몰랐네요..
결혼 10년차 주부에요..초등학생 아들이 하나 있구요
결혼을 좀 일찍한 편이라 나이는 30대 초반이에요 신랑은 저보다 4살더 많구요..
전 신랑이 이성교제 해본 2번째 남자에요 그만큼 연애경험은 없죠..
처음엔 이런저런 이유로 신랑을 별로 안좋아했어요..근데 너무 자상하고 변함없이 약간의
일방적인 구애 하는 모습에 저도 서서히 마음이 열리고 그렇게 좋아져 연애를 시작했죠
연애 9개월만에 저희 아들이 생겨 결혼하게 되긴 했는데요 연애 9개월 간은 단 한번도
안싸울 정도로 사이가 좋았어요..물론 신랑이 거의 다 맞춰주고..절 너무 좋아했거든요.
근데..결혼하면서부터 마음이 변한건 아니구요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일의 특성상
늦게오는 일이 잦아지고..원래 술을 잘 못하는 체질인데 일적으로 마셔야 하고 그러다 보니
술을 이기지 못해 외박하는 일이 잦아졌어요(차에서도 잔적도 많고..길바닥에서 잔적도 있어요)
그당시 저는 나이도 어렸고 임신까지 한 상태고 또 그 당시 시댁도 가까이 있어 여러가지
참 힘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정말 잦은 싸움과 연애할때 상상할수도 없는 상황이 많이
연출되었죠..전 솔직히 다른건 몰라도 이 사람 다정함과 절 사랑해 주는 모습,그거 하나보고
결혼한마음이 컸어요.근데 신랑도 마음이 나쁘진 않은데 술먹고 나면 약간 돌변하는 기질이
있고 저도 악다구를 많이 하는 성격이라 서로 상처내며 할말 못할말 다해가며 그렇게
원수같이 싸우며 살았어요
그래놓구도 둘이 오래안가 또 풀고..사랑한다 표현하고(남들이 보면 또라이같아 보일수 있지만)
싸우면 너무 극을 치달아 싸우는 편인데도 어쨋든 서로 사이 좋을때나 그럴땐 또 엄청 표현도
잘하는 스타일이에요
암튼 그런식으로 십년을 살았어요..
근데 그 십년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간추려 얘기하면 저희 신랑의 최대 문제점은
결국 술이라는 거에요 술로 인해 가정으로는 외박을 밥먹듯이 해야 했고(평균 일주일에 2번?길어봤자 열흘에 2주에 한번꼴로는 거의 그랬던거 같아요)
그로인해 발생되는 여러 사건사고들( 자잘하게는 음주운전부터 폭행 시비 등등) 때문에
금전적으로도 참 많이 손해를 봤고 사실 돈보다는 전 여자로서 와이프로서 믿음이 깨지고 마음적으로
너무나 힘들었습니다..예상되실 거에요..어쨌든 그럴때마다 다신 술은 입에 대지 않겠다고 약속한게
수십,수백번이죠 그렇게 살아온게 지난날 제 결혼생활이에요..물론 술안먹고 외박안하고 할땐
저한테는 정말 잘했어요..원체 다정다감한 성격이고 잘 챙기고 표현도 잘하고 말도 잘하는 편이라
이런표현 그렇긴 한데 전 그 모습에 또한번 속고 풀리고 하며 살아왔죠.
그래도 마음속으론 여자 문제는 없다고 믿었지만, 반복된 외박때문에 심증은 항상 있었죠.
그러다 보니 평상시에도 저는 점점 신랑을 못믿어가고 믿음이 없는 상태가 반복되니까
잘해주진 않았어요 너무 많이 쌓여있어서 한마디를 해도 무시하듯이..기분 나쁘게..조금만 잘못해도
화가 치밀어 올라 참지 못할 단계가 되버리고..그러며 또 싸우고..지금 생각하면 저희 모습이
참 가슴아파요..
암튼 그렇게 살던 중에 얼마전에 남편이 외도한 사실을 알게 됬어요..상대는 술집여자 였지만
가볍게 2차 나간식이 아니라 서로 마음 주고받고 만난 사이더라구요..
정말 엄청난 충격을 받아 울고 불고 난리도 아니었어요..어쨋든 한바탕 난리를 치고 잘못했다 비는
신랑 모습에..그리고 또 그렇게 싸우고 살아왔어도 전 신랑을 사랑하는 마음이 안변하더라구요
그래서 오히려 사랑하니까 그만큼 더 분노의 표현도 심했달까..이해하실지 모르겠지만..
십년동안 수많은 사건사고로 매일같이 가슴졸이며 살아야 했고 표현으로는 잘해주지 못했지만
사랑하니까 살았죠..제 살아온걸 다 아는 지인들이나 시댁식구들도 이혼안하고 사는게 대단하다라고
말할 정도에요..
아무튼 그래도 속으로 여자문제만큼은 없다고 믿고싶었고 그렇게 살아왔기에 너무 충격이 컸습니다..
그 지옥같은 시간을 지나 제가 신랑을 다 용서하고 받아주기로 결심했어요..
너무 괴로웠지만 그만큼 사랑하니까 포기는 안되더라구요..
근데 그런모습에 저희 신랑도 정말 놀랐고 고마움을 느꼈는지 오히려 그 계기로 딴 사람이 된것처럼
사람이 180도 변했죠..정말 저한테 평생 너만 볼거라고..죽을때까지 다시는 절 아프게 하는일도
속상하게 하는 일도 안만들며 지금껏 잘못하고 살았던 몇배로 평생 제게 행복만 준다 하더라구요..
술도 입에 대지 않고 정말 한달을 십년동안 이렇게 산적이 없다고 느낄정도로 행복하게 사이좋게
지냈어요..매일 서로 닭살 표현은 물론 다시 연애하는것 같다고 너무 좋다고 말해가며
좋았어요..전 정말 다시는 제가 이런 힘든상황에 놓일지 상상도 못할만큼 확신과 믿음이 있었죠..
가족들도 정말 모두가 놀라고 저보고 제가 현명한 판단을 했기때문에(바람핀걸 정말 빨리 용서해줬거든요..) 사람 만들었다며 저같은 사람 없다고 칭찬일색이었습니다..
전 주변사람의 그런 말보다 저희 신랑이 정말 행동으로 변하고 너무나 사랑해주고 잘하는 모습에 제 스스로도 그런 결정한걸 잘했다고 생각했죠..
그랬는데..몇일전에 신랑이 나가서 아직까지 들어오질 않네요...무슨 말인지 황당하죠?
네..저도 그래요 마지막날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아무문제 없이 일하러 나가겠다고 출근한사람이
그 날 저녁부터 핸드폰도 연결이 안되고 안들어오는거에요..그뒤로 지금까지 전화 통화는 거의 안되고
(꺼져있거나 밧데리 분리, 켜놨을땐 수신거부 식으로..) 하루에 한두번 꼴로만 카톡만 보냈어요
믿을수 없어 하는 제게 그 사람이 보낸 요지는 거의 이런 내용이에요
그 일 이후로도 그렇고 십년동안 제가 너무 자길 안믿어주고 항상 극단적으로 말하고 무시하듯 대하고
한게 잊혀지질 않는대요..너무 지쳤고 더이상 그렇게 살기 싫다고..우린 어차피 볼장 다 봐서 관계 회복도
안되고 희망이 없다며 헤어지자네요..전..너무 너무
황당해서 처음엔 살짝 화도 냈다가 그래도 이사람이 너무 확고한 거에요 저랑 헤어지겠단 마음이..
그 뒤부턴 계속 매달리고 달래도 보고..한달간 좋았던건 뭐냐고 했더니 자기도 노력해볼려구 한거래요
근데 마음이 안된대요..십년동안 쌓인게 너무 많아서 잊을수가 없다고..행복하지가 않대요
절 사랑안하냐고 물으니 모르겠대요 머리가 너무 복잡하다면서..
일방적으로 말하고 전화하면 받질 않아요..
그러다 어제 크리스마스 이브라 가족들이 다 모이기로 했거든요 그걸 알고 있었어요
제가 식구들한테는 말을 안했으니 빨리 오라고 ..달랬죠 일단은 만나야 뭐든 할수 있잖아요
자기도 지금껏 부모형제한테는 끔찍한 사람이라 전 정말 올줄 알았어요..근데 결국 핸드폰 꺼놓고
안나타난거죠..이건 부모님이든 누구든 다 알게 될 상황 뻔한데 그런것도 상관없을 정도로 지금
사람이 너무 달라졌어요..몇일만에 정말완전히 다른사람 된것처럼..
식구들과 저는 여자문제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어요..물증은 없지만 그러지 않고는 갑자기 이럴수 없다는 거죠..게다가 연인이 있다면 당연 함께보내야 할 크리스마스 잖아요..그런것 같아요..
저한텐 너무나 냉정하게 정리하자는 식으로만 얘기해요 아이로 달래봐도 소용없고 그냥 혼자 살고 싶대요
근데 지난 한달간의 모습을 생각하면 도저히 저는 믿을수도 받아들일수도 없어요..
정말 저한테 마음이 떠난걸까요? 제 생각에 여자라면 예전 그 여자일 확률이 커요..
전 이상황에도 이혼만은 절대 안하고 싶어요..미친거 같지만 신랑을 사랑해요..없으면 못살거 같아요
그냥 여자문제라도 다시 돌아와만 준다면 전 신랑과 살고 싶어요
잠깐 바람이면 분명 돌아오겠죠? 그래도 저랑 자식낳고 십년 살았는데...
아니면 정말 이대로 마음 안변할까요? 몇일째 밥도 못먹고 잠도 못자구..죽을거 같아요
제가 정말 더 잘하겠다고 미안하다고 빌기도 하고 절대 못헤어진다고 얘기해도
자기도 부탁한대요 그만하자고 ..이 정도면 아예 희망이 없는걸까요?
근데 정말 저희 신랑 저 사랑해줬는데...매일같이 문자 ,카톡,,하는 행동 모두가 진심으로 느껴졌는데
어떻게 한순간에 이러나요?
이래서..제가 더 받아들일수가 없어요.. 만약 지금 누군가와 잠시 그러는 거라면 제가 변함없이 기다린다면 남자는 조강지처한테 돌아온다는 말 있잖아요..그러지 않을까요?
제게 용기를 주세요..위로받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