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늘 눈팅만 할 줄 알았는데 이런 일로 글을 쓰게 되네요...
2012년 12월 24일에 겪은 황당한 일을 쓰려고 합니다!!!!!
우선 저는 25살 직장 여성입니다
이 날은 제 친구의 생일이기도 한 날이여서 친구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생일자 친구가 얼마 전 취직도 해서(눈물나는 첫 직장입니다!!!) 경사로운 날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 친구 집이 멀어 (거의 월북하는 정도) 그나마 가까운 대학로에서 만나게 됐습니다
흥겨운 1차를 마치고 2차를 고민하는 차에 너무 시끄러운 곳 말고 독립적이고 조용한 곳 없을까 해서
대학로 '꾼노리' 를 가게 되었습니다.
인원이 많아(여자 7명) 받아주는 곳이 많지 않아 걱정했지만 꾼은 우릴 기꺼이 받아주더군요
날이 날인만큼 저희는 들어가서도 약 5분 정도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런 날 5분 정도면 감사한 웨이팅 시간이라 저희는 저희들끼리 이야기를 하면서 있다가
자리를 안내 받았습니다. 그 때 시간이 12시경이었습니다.
1차에서 안주는 4개인가 5개를 먹은 탓에...
(7명이 먹어치운 건 아니고 친구 커플이 잠시 왔었기 때문에 많이 시킨 겁니다. 이게 더 없어보이네요...흠)
무튼 배가 굉장히 불렀지만 아이들은 안주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일단 소주와 맥주 2000cc 그리고 라면, 도시락을 주문하고
안주는 조금 더 보고 시키겠다고 했습니다
주문을 받으러 오신 분이 사장님 같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합니다.
"지금 제가 굉장히 바쁘니, 한 번에 주문하시죠?"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순간 정적....
고객 입장에서 당연히 기분 나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분은 나빴지만 알겠다고 하고 사장아저씨가 나가셨습니다
골뱅이소면, 연어샐러드, 모듬튀김, 모듬포 등등....
의견이 분분했지만 배가 불러 연어샐러드가 낙찰 됐습니다
다시 사장아저씨가 들어오셨습니다
"소주, 맥주 2000cc, 라면, 도시락, 연여샐러드 주세요"
"아니 여자 두 명이 와도 안 주를 하나 주문하는데 7명이나 오셔서 너무하는 거 같다
적어도 2-3개는 시키셔야 한다" 이런 식으로 말씀을 하셨습니다
문제는 아저씨의 말투와 표정....
거의 진상녀 취급하는 말투였습니다.
전에 얼마나 진상 손님을 만나셨는지 모르겠지만
화풀이를 손님한테 하시다뇨...
아니 바빠죽겠는데 안 주 한 개를 시키겠다고?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저희 돈 없어서 안주 하나 시킨 거 아닙니다 아저씨)
저희는 저희가 안 먹는 애들도 아니고 먹다가 또 시킬거다. 그리고 라면이랑 도시락도
시켰지 않느냐... 두 명이 안 주 한 개 이런 룰이 있는거냐....
이런 술집은 처음이다...이야길 했습니다
라면이랑 도시락은 서비스 차원으로 파는 거기 때문에 포함이 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서비스요????????
그럼 라면이랑 도시락
돈 안 받습니까?????????????)
이렇게 말한 건 아닙니다....어이가 없어서 말을 못했습니다
말 못한 거 억울해서 자다가 하이킥 40번감.....
먹히지 않더군요. 그냥 장사하기 싫으신가 보다 생각하고
그럼 나가겠다. 했더니 미안하단 말도 하지 않으시고 나가라고 하더라구요
(기분이 굉장이 썩어가고 있었습니다. 생일이고 크리스마스고 나발이고...하)
저희 모두는 굉장히 화가 나 있었습니다
옷을 입고 소지품을 챙겨서 나가다가
저희끼리 페북 이런데 올려봐야 아저씨가 정신을 차리시려나 와.....
이런 말들을 하며 나가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사건 발생!!!!!!!!!!!!!!
누가 가는 저희 일행 중 한명의 팔을 잡아끌었습니다
보니 사장아저씨가 금방이라도 때릴 것 처럼 서 계셨습니다.
그 친구는 너무 놀라 계속 아저씨를 쳐다보고만 있었구요
팔을 뿌리쳐야겠단 생각도 못하고 그냥 서있었다고 합니다
무섭기도 했고 상황파악도 안 됐고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이게 무슨 짓입니까....
막말로 육두문자 섞어 욕을 한 것도 아니고....
"머라고 그랬어 다시 말해봐!! 페북에 올려???
어디서 그런 말을 해??!!
어른 앞에 있는데 협박하는거야 지금?????"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옵니다....
반말은 물론 고성방가...이미 저희는 손님 취급도 못 받고 있었습니다...
이게 말이 되는 행동인가요????
sns는 사생활입니다. 겪은 일을 올리는 건 개인의 자유입니다
그리고 어른 앞에서라뇨....아저씨 면전에 대고 그랬다면 어른 앞에서가 맞겠죠.
혼잣말처럼 한 말이고 어른 앞에서라니요....어른 공경을 받고 싶으시면
술집을 하시지 마셨어야죠...
저희는 주인과 고객입니다. 갑과 을의 관계라구요. 그리고 저희가 갑입니다
손님이 왕인 거 모르시나요?...
친구들이 뭐하시는 짓이냐, 아저씨 말투가 처음부터 짜증부터 내시지 않았느냐...
이런 술집 처음이다... 등 이야기를 했지만 아저씨는 듣지 않으셨고
너무 흥분한 나머지 말리려 나온 사모님(추정)의 팔을 뿌리치기도 했습니다
그 팔에 괜히 옆에 서 있던 제 친구가
맞기도 했습니다...
쓰다보니 또 화가 납니다....후
이제부터 아저씨의 망언 나옵니다
1. 너무 바쁘고 힘들었다
(아저씨....감정에 호소하시는건가요...저희가 가족은 아니잖아요?
크리스마스라 바쁘시죠 하면서 저희가 서빙하고 안주 만들 순 없잖아요
지금 그 말은 저희가 아저씨한테 아저씨!! 저희도 여기까지 이 추운 날 구두신고 걸어오느라
그리고 이 눈오는 날 야외계단으로 만들어진 이 건물 3층까지 스트레이트로 걸어올라오느라
힘들었어요ㅠㅠㅠ그런데 저희한테 왜그러세용??? 이러는 거랑 뭐가 다릅니까
저희는 술 먹으러 온 거고 아저씬 크리스마스 즐기러 온 고객들을 대접하고 그에 합당한
돈을 버시는 게 각자의 역할 아닌가요????????????)
2. 7명 자리를 마련하느라 원래 있던 손님을
다른 곳으로 옮기기까지 했다
그래서 치우고 자리 마련하느라 나도 힘들었다
(아 아저씨....그런 일은 주말에도 많이 일어나는 일 아닌가요....그리고 그게 술집이
해야할 일 아닌가요....돈 버시려면 그렇게 하셔야 하는 게 맞잖아요..
이건 뭐 어르고 달래고도 아니고 황당해서 이런 말들을 다 못한 게 너무 억울합니다)
3. 당신들은 술을 먹었고 나는 안 먹었다
(이 이야길 들었을 때 진짜 이 아저씨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솔직히 어이가 없어서 웃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지금 클릭비 김상혁 패러디 하십니까...
나는 술집을 하지만 술을 먹지 않았습니다..이겁니까 뭡니까
당연히 드시면 안 되죠...아니 뭐 하나부터 열까지 저희가 다 알려드려야 합니까???
취객취급까지 당했습니다. 정말 술을 먹지 않았을 때보다 너무나 맨정신이여서
오히려 저희는 더 화가 났습니다)
그리고 원래 사장님이 성격이 대차신건지 사장님이라서 그랬는지 뭔지
사모님도 옆에 알바들도 누구하나 말리지 않더군요...
그냥 저희만 미친 진상녀들이 됐습니다. 미치고 팔짝 뛸 노릇입니다
결국 아저씨는 대충 미안하다고 말은 하셨습니다
저희가 아무리 말 해도 말이 통할 사람 같지 않아 그냥 가겠다고 한 뒤에야. 그제서야
미안해요 미안해요~ 누구 하나 눈 마주치지 않고 허공에 대고 하신 말입니다
막 말로 저희한테 한 건지 뭐 혼잣말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나왔습니다
삭혀지지 않는 분을 떠 안은 채 건너편 '와라와라' 술집에 갔습니다
똑같은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연어샐러드만 골뱅이로 바뀌었구요
와라와라 알바생들은 어찌나 상큼하고 발랄하게 주문을 받던지
정말 뽀뽀라도 해주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머리엔 빨간 머리띠도 하고 있더군요. 이게 서비스 아닙니까????????????
이게 정상 아닙니까??????? 사람이 많으니 기본으로 제공되는 고구마 튀김도 3개나 줬습니다
별 것도 아닌데 저희는 물이라도 하나 가져다 줄 때마다 감사합니다를 연발했습니다)
다른 술집에 오니 더 화가 났습니다
술집에 들어와서 분위기는 정말 형편없었습니다
친구들 모두 기분이 나쁘니 다들 말도 없고...생일 맞은 제 친구는 무슨 죄입니까
안그래도 크리스마스 이브...우울합니다
그런데 저희가 이런 대접까지 받아야 하나요???
앞으로 저희같은 일을 다른 분들이 당하지 않으시란 법이 어디있습니까
저희가 여자들밖에 없어서 저희가 만만하셨던 모양입니다
일행 중에 남자가 있건 없건 중요하지 않았겠지만, 막말로 팔까지 잡고
그런 행동을 하셨을 때 일행 중에 남자가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그런 행동을 하셨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꾼노리 본사에 제 친구가 오늘 전화를 한 모양인데
죄송합니다. 교육에 더욱 신경쓰겠다는 말만 했다고 하네요....
연락처도 이름도 묻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회사는 도대체 어떻게 된 회사입니까?
프랜차이즈가 이래도 됩니까?
그 자리에 있던 친구 중에 외식업에 종사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동네 술집도 아니고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프랜차이즈 회사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하더군요
심지어 제 친구는 회사 내 'cs리더'를 하는 친구였습니다
회사내 서비스 교육을 담당하는 일이라고 하더군요
페북이나 이런 곳에 애초에 정말 올리려 하지 않았지만
아저씨가 저희를 대동단결하게 하시네요.
좋게 넘어가고 싶었지만 당사의 태도를 보니
저희는 더욱 화가 난 상태입니다
아저씨의 사과를 받는 게 이리도 큰 요구인가요?
그 사장님이 이 글을 읽으신다면
부디 화를 내시기보다는 저희의 입장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다른 손님들에게 절대 해선 안 될 행동입니다
경찰서에 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잊지못할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선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친구들과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이 이야기를 하게 되겠군요
더불어 제 친구 생일도 망쳐주시어 감사드립니다
매년 생일마다 제 친구도 이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네요...
저희는 해당지점 사장님의 사과를 받고싶습니다
글을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개인이 이런 글을 올려봤자 그리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할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당한 일이 지금 또 일어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