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1일 경북 청도역에 내려 거기서 다른 일행인 언니로 보이는 여성분을 만나
두 사람은 청도역 근처서 운문사행 버스를 타고 운문사에 도착해 그 곳을 탐방 하셨습니다.
검정플랫슈즈, 스키니진, 체크무늬셔츠, 묶은검정긴머리, 초롱한눈,
처음에는 자세히 못 보았지만 이렇게 오래 기억 날지는 몰랐습니다.
날씨는 제 기준으로 보았을 때 엄청 더웠었고
구름이 하나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파란 하늘이었습니다.
일행을 만났을때 엄청 기뻐하셨었고
공교롭게도 같은 버스에 타셨었습니다.
버스에서 일회용 도시락에 싸온 김밥을 드셨고
한개만 줘 보라는 옆좌석 낯선 할아버님과 김밥도 나눠드셨죠.
여행객이 없어 저희 가족과 그쪽 두팀만 도착지에 내렸고
모르는 사이니 각각 따로 운문사까지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아름다운 운문사를 둘러보는내내
이상하게 계속 신경이 그 쪽으로 가더군요.
절하러 들어갔다 나오는거 부터
안들키게 모르는 척 살짝살짝 보다가
눈이 아플 정도였는데 그 평화롭고 아름다운 운문사에서
우연히 웃는 얼굴을 보고는 가슴이 뛰는 느낌을 받았어요.
동양 사찰의 절제된 분위기탓? 꽃도 많고 기분탓이었을까요? 아닙니다.
그 날 이후로 몇일동안 계속 생각이 나더군요. 그런거 잘 안믿었는데
이 일로 사람이 한 번에 호감이 갈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여자친구도 사귀어 본 적있고 사람 좋아하는 감정이란 알지만
이런 호감은 느낌부터가 달랐습니다. 빼는 사람도 아닌데...
진짜 좋으면 말도 못붙인다고 하죠?
우연이라 치부하고 운문사를 빠져 나오면서
각자 엇갈리고 갈길을 가며 끝날거라 생각했는데
저희 일행이 바쁘게 청도역 맛집 마약김밥을 사들고 와인터널에 갔다가 다시
청도역에서 창원으로 돌아가는 기차시간에 맞추어 역에 도착했을때였습니다.
이쯤 되면 보이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그 분이 나타나더군요...
어떻게 돌아가는 기차시간도 방향도 일치했더군요.
일행을 보내고 역안으로 혼자 들어 오길래 저는 괜히 청도역에
설치된 모형물인 소와 담소를 나누는 척 했습니다.
저는 가족이 화장실에 가서 기다리는 중이었죠.
그리고....
기차역...
레일근처 보면 실내와 실외에 대기하는 벤치가 있는데
혼자 바깥 벤치에서 다릴 펴보고 앉아 있더군요,.
뭔지 모를 참함도 느껴졌어요.
비교적 시골풍의 역사라 그런지 해도 져 갈때고
그늘도 지고 아날로그적 감성이 물씬 풍겨지는 흐름이었어욧
논밭 불로 태우는듯한? 냄새도 솔솔 나고...
바람 마저도 맛있게 느껴질 정도로 묘한 기분탓도 있었겠죠
기차가 들어오고
같은 기차 그리고 같은 칸에 탑승 하셨습니다.
.
.
.
거리가 조금 있더군요. 앉아서 생각했습니다. 옆에 가족이 있긴 하지만
쪽지를 써서 남길까? 쪽지도 펜도 아무것도 없잖아? 있더라도 전해 줄 수는 있을까?
저는 올 연말 결혼할 누나가 결혼전에
가족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내겠다는 의미로 온
짧은 나들이에 그 분으로 인해 머리가 복잡했습니다.
생각하는 동안 기차는 창원에 왔더군요.
일어서보니 그분은 앉아 있었습니다.
또 머릿속엔
'저 분 내릴곳은 마산이나 중리 함안 아니면 다른 어딘가인가보구나..'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고...
내리려고 걸어가면서 앉아있는 그분과 정면으로 또렷이 눈을 마주쳤습니다.
그러자 제가 황급히 눈을 돌렸죠.
그리고 내렸죠.
바보...
같은 곳에 하루동안 돌다 오면서
무슨 자연스런 언질조차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집에서
했더니 신경쓰지 말고 너가 하고자 하면
해보는 거지 왜그랬냐고 그러더군요.
이렇게만 보면 이야기가 싱겁다 할지 몰라도
하루간에 있었던 기억이 너무 생생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
.
.
계속 그때가 기억나다가 방법은 없고
그렇게 삶에 묻어놓고 살아오면서
올해가 넘어가기전 컴퓨터 정리도중 수 많은 사진들 속에
우연히 찍혀있는 뒷통수를 보고 아! 뭔가가 딱 꽂혔습니다.
사진은 저의 가족인 누나가 찍었고
우연찮게도 뒷모습이 남아 있었습니다.
연말이 되면서 컴퓨터 정리겸 파일을
뒤져 보다가 이런 사진도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고
말도 안되겠지만 사람을 찾아봅니다.
우연이지만 생각보다 선명하게 각인된 기억입니다.
같은 시간 같은때 같은 기억 그와
관련된 뭔가가 있는 분이라도 좋습니다.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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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관계자 이신지는 몰라도 고맙습니다.
이런거 처음이니 댓글이 달리는 것도 마냥 신기합니다.
제가 오타쿠란 전제하에 이 여자아니면 안되는거처럼
느끼는 분이 종종 계신데..
좋은말 안좋은말 다 달게 받습니다.
저도 익명의 성격을 띈 글을 올렸고
사고란 각자가 다르게 살아온 환경에서 비롯된 것일 뿐이니까요.
무의식중에 사고에는 자기의 모습이 거울을 대하듯 투영되기도 한다지요.
그게 아닐지라도 이해합니다.
타인의 입장에서는 여러 생각이 들수있지만
확실히 해드리고 싶은건
정답을 얻자고 글을 올린건 아니구요
추억을 공유하고 내가 미소지으면서 이 글을 썼듯이
똑같은 감정을 한명이라도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물론, 우연이 인연이 되는 기적도 못 일어나란 법은 없죠.
저도 제 인생이 있고 집착이 아닌 평범을 유지하며 지내오다가
어느 하루 저녁의 발견으로 인해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다시금 궁굼함이 생길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어두운 밤 글을 쓰고 사진까지 첨부하게 된 과정이었습니다.
뒷통수가 어감이 조금 쎄었던건가요? 사진도 그렇고 그 이야기에 대해선
상대방 분에 대한 배려가 미흡했다고 비칠수도 있는 부분이겠구나 란
생각이 댓글을 통해서 들었습니다.
불편하셨다면 죄송하구요.
그 분 입장이 어떠신지는 몰라도 지구 어딘가에서 살고 계실테고
결혼을 하셨든 애인이 있든 다른 모를 사연이 있든간에
이 공간이 0.0000몇%의 가능성이라도 살려 주셨고
이런 사람이 있었구나 하고 존재를 알아 주시는것만 해도 좋습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사랑받는것 만큼 행복한 일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제 애정을 글로써 그 분께 선물 드린거구요
쪽을 판다고 스스로 생각하면 이런것도 굳이 쓰지는 않았겠죠.
한편으로는
내 얘기를 꺼내어 이렇게 내 놓는것도 용기라 생각합니다.
침착을 찾고 글을 썼는데 이게 뭔일인가 싶기는 하네요^^
그날 카메라는
누나가 줄곧 메고 다녔고
저와는 무관하니 다른 난무하는 추측은 자제 바랄게요.
말은 바로하는게 사진을 의도해서 찍어놓고 찾는게 아니라
사진이 찍혀 있어서 한번 찾아보는 겁니다.
저는 무거운 짐은 들어도 자질구레한건 잘 챙기진 못해요.
후에 어떤일이 있건 그것은 성원에 힘입어 일어났다고 생각 할 것이며
참고로 사람의 외모나 능력이 어떻든 어느 정도 기본은 되야겠지만
우선 남자는 대화속에 묻어나는 진솔함 그 진심을 보여드려야 겠죠?
속된말로 말ㅃ? 이라고 하죠 그거면 어느 정도는 된다고 생각 합니다.
있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말이 많았네요^^
어떻게 하든 내일은 오고 저는 오늘에 충실하며 살고 있겠죠?
상황이 곤란하지 않다면 나타나주셔도 좋고 부담이 된다면 알고만 가셔도 좋아요.
아는 좋은 지인으로 연결되는것도 나쁘지 않으니까요.
넘치지 않게 무소유를 실천하며 지내고 있겠습니다.
keira2848@nate.com 참 뒷북 메일 주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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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글이 길다는 말을 수렴해 원문과 바로 뒤 감사글만
제외하고 일지2개 분량의 글은 자삭했습니다.
톡이되서 이런 일이 잘 오지 않을거 같고
기분이 좋아 말이 길어졌던거 같네요.
이제 신경이 덜쓰입니다.^^
다음에 좋은소식들고 새롭게 나타날게요.
긴 글로 안구에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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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방울방울
홍보대사도 아니면서 고요한 운문사 사진 투척!
날풀리면 가보세요 차분해집니다. 개인적으로 내년에도 가 볼생각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