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20대 후반 남편 30대 중반 아직 애없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남편 다좋습니다.
살림 가사도 저 힘들다고 80%이상 해주고요 내 말 한마디면은 엎드려 죽는 시늉도 하고요
착하고 저랑 잘맞고 모든 면에서 참 좋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그런 남편 아주많이 사랑하고요.
문제는 그 놈의 술술술술...
술 마시고 주사가 있는 건 아니지만 연애때는 자잘한 사고 결혼 후에는 여러번 큰 사고들이 있었습니다.
그 때마가 끊는다 끊는다 하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았고 결국 현재 삼진아웃으로 면허취소까지 갔습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정신과 주클리닉부터 해서 근본적인 원인 해결을 위해 부부심리상담까지 받고 있습니다.
정말 마지막이다 생각하라고 통보하고 두 곳 모두 다니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 남편이 좀 크게 다쳐서 병원에 입원을 했는데 높은 혈압과 당수치가 나와서 상처부위 위험성 때문에 입원기간 동안만 인슐린 처방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퇴근 후에는 병원가서 남편 얼굴보고 오고 하다가 생리도 겹치고 몸도 안좋고 해서 그 날하루 병원 안간다고 했다가 그래도 얼굴은 봐야지하고 갔는데 자고 있더라고요.
저녁식사 시간이라 깨우고 남편이 일어나는데 술냄새가 확...
술마셨냐 물어보니 안마셨다 그러고 침대옆에 보니 사이다 500미리 빈페트병이 있었습니다.
냄새 맡아보니 소주냄새 설마설마하고 방울방울 남은 액체 입에 탈탈 털어보니 술이었습니다.
머리가 핑돌고 너무 화가나서 말도 안나오고 바로 그 자리에서 남편전화로 시어머님께 전화드렸습니다.
나 이 사람이랑 도저히 더는 못살겠다.
세상에 당뇨 판정으로 인슐린까지 받는 사람이 술이 왠 말이냐.
1달전에 술먹고 운전하다 면허취소 되고 금주클리닉에 가지가지 다하는데...(두군데 다니며 심리,정신적인 치료받는 조건으로 양가부모님께는 말씀안드렸었습니다.)
결혼 후 3년 안되는 시간동안 술로 깨진 돈이 2000만원이 다되어간다.
어머님 저 도저히 이젠 자신없습니다.
라고 말씀드리고 울었습니다.
시어머님은 미안하다고 미안하다 미친놈이 대체 왜 그러냐고 엄마가 대신 사과한다고 울지말라고 달래주시고
니가 원한다면 이혼하라고 내딸 같았으며 머리끄댕이 끌고 와서 이혼시켰을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어머님께서 남편 바꿔달라고 해서 핸드폰 남편한테 집어던지고 병원 뛰쳐나와서 울며 집에 운전하고 왔습니다.
그 날 엄마한테도 나 못살겠다 전화하고 엄마는 네가 감당하고 한 결혼이니 니 남편도 니가 평생책임져야할 상대라고 정힘들면 이혼하는 거지만 그래도 잘생각해보라고 말하더군요.
시어머님도 여러번 전화와서 미안하다 엄마는 더이상 너한테 사과하지도 못하겠다.
그 못난 놈 신경쓰지 말고 마음다스리고 일단 자라.
그리고 퇴원하면 시댁으로 보내라.아예 정신병원에 한달이고 집어넣겠다.라고까지 하셨습니다.
이 일이 벌어진지 이제 2주입니다.
남편한테 이혼서류까지 갖고 오라며 이혼종용까지 했었지만 결국 미안하다 울며 사과하는 모습하고
내가 너무 사랑하는 남편이기에 정말 마지막이다 그렇게 또 마지막이라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이제 제가 더이상 견딜수가 없을 정도로 미치겠습니다.
어제 부부상담이 있어서 퇴근 후 만났는데...사람 얼굴이 살짝 붉더군요.
날이 추워그런가 싶었는데 살짝 술냄새도 나고...
술마셨냐 물어보니 아니랍니다.
근데 이 사람 오늘 점심에 편의점에서 쓴 카드내역보니 감이 오더군요.
여러차례 입냄새 불어봐라 술마셨냐 물어보니 돌아오는 대답은 맥주 한 캔 마셨는데...주저주저...
내가 이제 뭘 더 어떡해야할까요?
부부상담사는 일단 치료중이고 부부심리상담도 이제 3주차이니 지켜봐주는 것도 방법이다라면서
남편에게는 음주문제가 지금 얼마나 심각한 문제까지 와있는 줄 아냐 이대로는 이혼밖에 없다라고 말하더라고요.
어제 부부상담 후 집에와서 남편은 침대에 앉아 아무말도 못하고 고개숙이고 있고 평소같으면 씩씩대며 소리지르고 울고불고 남편 닥달할 저는 더 이상 눈물도 안나고 소리지르고 싶지도 않고 다 잊고 싶어서 설거지랑 가스렌지랑 남편 잘때까지 박박 씻고 닦아냈습니다.
그러고 침실 들어가니 밤 10시가 넘었고 남편은 금주클리닉에서 처방해준 수면제와 안정제를 먹어서인지 잠들어있었습니다.
도저히 잠도 안오고 저도 수면제 먹고 누웠는데도 결국 새벽 2시 넘어 잠들고 아침에 남편 일어나기 전에 출근했습니다.
하루종일 생각해보고 생각해봐도 제가 더 이상의 방법도 떠오르지 않고 이혼하기에는 제가 미친년인지 남편을 너무 사랑하고 속은 천갈래만갈래 찢어발겨져있습니다.
남편도 고칠려고 노력하는 것 알고 있고 현재 남편 수중에 돈도 하나 없이 신용카드 현금카드 다 뺏어버렸습니다.
병원일 이후로 저 불안증 공황증까지 생겨서 운전하다가 누가 내 차를 박을 것 같고 집에 혼자 있으면 강도가 들것 같고 회사 나가면 동료들이 나를 따돌리고 욕하고 때릴 것 같은 기분까지 듭니다.
심지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 나를 미워하는 것 같은 기분까지 듭니다.
심장박동수도 높고 작은 스트레스도 받으면 잦은 두통에 손까지 덜덜 떨리고 누가 조금만 싫은 소리해도 눈물보이고 히스테릭해지까지 합니다.
도대체 나는 그리고 우리 남편 어떡해야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