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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병이 있는 아빠.. 도와주세요

사랑하며살... |2008.08.17 17:05
조회 1,439 |추천 0

리플들 감사합니다.

그 이후로는 전혀 같이 다니지 않았으며 이젠 그 학우분 연락처도 모릅니다.

그 학우는 이번에 결혼해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신혼의 단꿈을 꾸고 있을 지금, 아줌마가 눈에 들어오겠습니까?

엄마가 원인 제공을 하였으나 아니라고 하면 믿어야죠.

카메라와 도청장치에도 잡힌 것이 없는데 심증만 가지고 이래도 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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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항상 보기만 하다가 오늘 드디어 글을 써보네요,ㅎ

별로 기분좋은 이야기가 아니라 마음이 아프긴 하지만요.

 

우리집 이야기를 하려구요.

말주변이 없어 생각 나는대로 적어볼까 합니다.

 

우리집엔 딸이 넷이나 있습니다.

초중고대학생으로 한창 가르치느라 부모님이 정신없으시죠.

 

엄마는 낮에는 일을 하시고 야간대학을 다니십니다.

어렸을 때 다 배우지 못한 것을 몇년 전에야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제 1년만 더 다니면 졸업을 하게 됩니다.

 

시작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제가 해외로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 좋은 곳은 아니지만 나름 살만한 동네였습니다.

처음엔 많이 힘들었지만 차츰 적응하면서 한국 생활은 잊으며 살게 되었습니다.

가끔 집에 전화하면 잘 있다, 건강해라. 뭐 이런정도 내용의 전화를 주고 받았지요.

그러던 어느날 가족들이 "빨리 한국으로 와라, 같이 살자" 이런 말이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까맣게 모르고 있던 저는 어느날 엄마와의 통화로 모든 일을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야간대학을 다니기 때문에 항상 집에 오는 시간이 늦습니다.

아빠는 처음엔 자기도 그것이 불만이었지만 이해하고 넘어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바쁜 엄마를 위해 집안일도 도와주고 아이들도 챙겨주었습니다.

1년이 지나고 2년째가 되자 슬그머니 의심병이 돋기 시작했습니다.

'이 여자가 혹시 야간대학을 다닌다고 늦게 오는걸 빌미로 바람을 피우는 것인가.'

 

원래 엄마가 차를 갖고다니기는 하지만

하루는 엄마가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 같이 학교를 다니는 학우와 함께 집쪽으로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남자이긴 하지만 한참 어린데다 집도 같은 방향이라 운동삼아 걸어가자 싶어서요. 그분은 저도 알고 있는 분입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는 공원이 하나 있어서 거기를 거쳐오게 됩니다.

 

하필 그 날에 아빠가 엄마를 미행했습니다.

학교부터 쭉 따라와서는 공원으로 들어가는걸 보신겁니다. 거기에서 아빠가 엄마에게 전화를 해서 어디냐고 물어보니 엄마는 집에 가는 길이라고 했구요. 아빠는 알았다고 하고 끊고서 계속 지켜보았습니다. 엄마는 그 학우분과 공원을 지나 헤어져 혼자 집으로 걸어왔고 아빠는 엄마보다 먼저 집에 들어와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사건은 그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아빠가 전화 한 뒤에 엄마는 집에 빨리 가야겠다며 잘가라고 하고 학우분도 그러라고 하고 막 헤어졌는데 아빠는 아빠가 전화해서 당황해서 막 헤어진 것으로 오해합니다. 그냥 헤어졌는데 땅을 치고 못가게 잡았다는군요. 참나..

 

아빠는 사람을 써서 엄마의 행적을 살펴보게 하였지요.

집 방향이 같다보니 두어 번 정도 엄마가 차로 오며가며 태워줬나봅니다.

그걸 안 아빠는 엄마보고 태우고 다니지 말라고 해서 그런다고. 그 후로 태우고 다니지 않았습니다.

 

잦은 싸움에 어린 동생들은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고

그래서 더욱 큰언니인 저를 하루라도 빨리 한국으로 부르고 싶었나봅니다.

아빠는 의심이 생길 때마다 술을 마시고 들어와서 밤새 제 이름을 부르며 우셨다고 합니다.

 

결국 저도 한국으로 들어오게 되었고 같이 지내다 보니 전화로 듣는 것 보다 더욱 큰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전화로 할 땐 그냥 '싸웠구나'로 끝났지만 현장에 와보니 싸움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싸울 때마다 엄마가 맞아서 입술이 터지거나 멍이 드는 등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한국에 온지 얼마 안되어서 엄마가 크게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아빠도 회사에 나가시고 동생들도 학생이니 학교를 가고.

자동으로 제가 엄마의 병간호를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왔으니 다시 입시 준비를 해야 하고.. 마침 엄마도 교통사고가 나고..

병원에서 먹고 자며 공부 하며 엄마 병간호를 했습니다.

 

아빠는 엄마 잘 보살피라고 하며 시시때때로 전화를 했습니다.

처음엔 걱정되어서 그런 줄 알았더니. 엄마를 감시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24시간 옆에 붙어있는데도. 아빠는 또 그 학우를 만나서 데이트를 했다지 뭡니까.

사고때문에 걷기도 힘들어 휠체어를 타고 다녔는데, 데이트라니요.

게다가 제가 항상 옆에 있었는데. 그게 말이 됩니까..

 

엄마가 몸에 멍이 잘 듭니다. 덕분에 저도 항상 몸에 멍자국이 있습니다.

저도 모르게 여기저기 멍이 잘 듭니다. 나중에 어? 어디서 이런멍이들었나 이래도 모릅니다.

아빠는 엄마가 몸에 멍이 들어오면 그자식이랑 붙어먹어서 그렇다고 그러십니다.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랐으나..

 

집에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하고 차에는 도청장치와 위치추적기가 달려있었습니다.

아빠는 엄마가 그 학우분을 집에까지 끌고와서 잤다고 의심하십니다.

부모님 방에 있던 화장지 뭉치를 유전자검사의뢰까지 하신 분입니다..

카메라에는 아무 것도 잡히지 않았고 결국은 아빠의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지금 카메라와 도청장치는 치워졌지만 위치추적기는 달려있습니다.

엄마도 자기가 걸릴 것 없으니 그냥 달고다닌다고 하십니다.

오히려 그것이 서로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수도없는 의심과 불신으로 인하여 엄마와 아빠 사이에 싸움이 많았습니다.

 

최근에는 막내동생이 친구들과 공원에 놀러간다고 해서 엄마가 데려다주겠다고 했으나

동생이 자기 친구들하고 걸어갈꺼라 하면서 용돈을 받아들고 나갔습니다.

막내동생이 처음으로 그 공원에 놀러 가는 것이기 때문에 엄마는 걱정이 되어서 오전에 세수도 안하고 집에 있던 차림 그대로 그 공원에 차를 타고 갔습니다.

잘 놀고 있는지, 더운데 시원하게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 사주고싶어서, 노는거 지켜보다가 집에 온다하면 태워오려고.

 

위치추적을 하고있던 아빠는 엄마가 그 공원으로 가니

'또 그놈 만나나' 하는 생각에 잔뜩 흥분한 얼굴로 옷을 갈아입고 나가셨습니다.

몇 분 뒤.

아빠 혼자 집으로 들어오셨고 엄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아빠가 차를 가져갔고 슬리퍼도 떨어져버려서 못걸어간다고. 택시비 들고 나오라고.

 

저는 그 때 아빠가 참으로 원망스러웠습니다.

어쩜 생각이 그 쪽으로 밖에 안돌아가는 것일까.

 

며칠 전 이 일로 인하여

지금 정말 끝이 보이려고 합니다.

 

저도 안되겠다 싶어서 짐 싸서 나와버렸습니다.

동생들 놔두고 잘하는 짓인지 모르겠으나.

아빠는 절 제일 믿고 의지하시기 때문에 제가 집을 나가면 좀 달라지실까 하구요.

나올 땐 큰소리 뻥뻥하고 나왔습니다. 물론 아빠도 나가려면 나가라, 필요없다. 이러시고.

나와서 살 곳은 있습니다. 이러면 안되지만 어찌 생각하면 집보다 더 편합니다..

이제 삼일짼데.. 방학을 이용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곳으로 아빠가 오셨습니다.

집으로 들어오라고 하시면서..

때마침 엄마도 이쪽으로 오셔서 또 한바탕 했습니다..

이젠 욕도 서슴지 않으십니다..

 

이젠 진짜 어째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불쌍한 동생들.. 2년동안 시달린 엄마..

친척들도 다 아십니다. 하지만 아빠에게 별 말씀 없으십니다..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옆에서 지켜보기 너무 힘듭니다..

아빠 욕을 하자는건 아니지만..

이걸 어떻게 고쳐놓을 수 있을지..

 

정말 우리집에는 걱정이랄게 없었습니다.

모두 건강하고, 아이들 착하고 공부 잘하고.. 장학금도 타고..

 

토커님들의 조언을 듣고싶습니다..

이미 상처 받을대로 받았으니 ..

현명한 판단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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