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2살 평범한 여자 학생입니다.
오늘 머리가 복잡해서 처음으로 수면제를 먹었는데 여전히 정신이 말똥말똥해서
조금이라도 생각을 정리하고자 이렇게 글을 써요.
22살,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어요
오히려 고등학교 다닐때는 꿈도 목표도 많았고, 감정도 많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오히려 왜.. 왜 사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숨이 붙어있으니 산다고나 할까요
그렇다고 딱히 죽고싶다거나 너무 힘들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에요
오히려 잘..살고 있는 편이죠
대학도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대학에 사는 것도 남들 사는만큼 살고..
근데 다만 제 존재이유를 모르겠어요
저는 삶이란, 목표를 정해놓고 그것을 성취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항상 생각했거든요
누군가는 그러더라구요 그 목표라는 것을 반드시 달성하기 위해 아득바득하며 살아갈 필요는 없다고..
하지만 저는 왠지 그것이 진짜 삶이라고만 느껴져서요
그런데 그러한 목표가, 정말 절실히 그리고 절박하게, 후회와 고통도 맛보면서 달려왔던것이 한 순간에 무너지고 포기되고부터는.. 그것 때문인지 삶이 너무나도 .. 허무해진 것 같아요
마치 그 일이 일어나기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른 세계에 살고있는 것처럼 느껴진달까요
점점 제 자신이 감정없는 인형처럼 느껴져요
물론 기쁠때도 있고 슬플때도 있고 화날때도 있죠
하지만 가끔은... 아주 가끔은 제 자신이 사이코패스 또는 소시오패스가 아닐까 아는 생각이 들 정도로...
덤덤하다고 해야하나.. 메말랐다고 해야하나...
밤에 잠이 안와요
잠이 들기까지의 시간에 할 것이 없거든요
친구들에게 물어보거나 제 옛날을 돌이켜보면 잠들기 전에 이것저것 상상하면서 잠이 들곤 하는데
상상할 거리가 없네요
일어나지도 못할 일, 허황된 것.. 왜 생각하나? 하는 기분이 자꾸만 들고.. 그러다보니 정말 아~무 생각도 없이 눈만 감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당연히 잠은 안오고요
제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아직 살날이 몇 십년이나 남았는데 하고 싶지도 않은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하나..
저 원래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되게 싫어하고 한심하게 여겼거든요
저런 생각할 바에 스스로 더 노력해서 현실을 바꿀려고 해야지 웬 넉두리야, 하곤 했죠
그런데 지금은..
제가 생각해도 참 한심하네요
막막해요
재미도 없고 보람도 없는 무미건조한 일을 하면서 평생을 살아갈 자신이 없지만
이 현실을 바꿀 의지도, 힘도, 꿈도 제겐 더이상 남아있지 않아요
부모님을 실망시켜드리고 싶지도 않구요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면..제겐 진짜 친구도 없네요
한때는 친했다고 생각했던 친구들도 몇년씩 지나고 잘 못보고 그러니까 서먹서먹해지고..
전 주위사람을 어색해지게 하는 능력이 있나봐요
왜 저랑 아무리 친해도 어느순간 '내가 이 사람을 생각하는것만큼, 이사람도 나를 소중히 하고 있진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까요
처음엔 그냥 한번쯤 그런 것이라고.. 그렇게 여겼는데 자꾸 반복되다 보니까
'아 내가 잘못된거구나' 하고 자기비하로 빠지더라구요
너무너무 고통스럽고 우울하고 누군가 날 밖으로 인도해주었으면 할때, 터놓고 말할 대상이 없으니 그게 참..힘드네요
내맘 하나하나 모든 걸 이해해주길 바랄 순 물론 없겠지만, 그래도 날 조금이라고 이해해주고 맘 알아주는 그런 친구를 얻는게..참 힘들어요
사람들은 재밌고 즐거운 사람을 더 좋아하니까요
정말 두서없이 써내려 갔네요.. 저조차도 이 글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모를 정도로..
제 마음 속에 있는 것들을 여기에 다 옮길 수는 없겠죠
이 글이 저의 모든 것을 대변할 수는 없을 거에요
제가 어떻게 비춰질지는..모르겠지만
그냥 오늘 밤, 이렇게 넋두리하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