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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겹다. 잊을만 하면 곳곳에서 툭툭

a.k |2013.01.19 22:17
조회 1,293 |추천 5

 

나는 내가 조금 더 추억에 무뎌지기를 바란다.

기억이 아주 빨리 사그라들어 당신과 관련되는 모든 것들에 강해지기를.

 

첫째 주는 튀어나온 보도블럭, 우리집 바로 앞 가로등 같은

사물만 봐도 그냥 무너졌다.

책상은 물론이고 내방 온통 왜이렇게 관련된 흔적들이 많은건지

비우고 버려도 오랫동안 놓여져있던 물건이라 빈자리가 매워지지 않더라.

 

같이 즐겨듣던 노래는 차마 귀에담을수가 없어서

한동안은 노래들을 생각도 못했었고

니가 뿌렸던 향수냄새는 눈만 감아도 떠올릴수있어서

책사러 들렀던 서점에서도 맡은 같은향기에 주저 앉을수밖에 없었지.

 

그런데 이제는 시간이 아주 많이 지나서

우리가 즐겨듣던 노래를 들어도 정말이지 흘려들을수 있을만큼 괜찮아졌는데

정말 어처구니 없이도 

같이 거닐던 계절이 다시 돌아오니 거리에서 그냥 눈을감으면 냄새는 물론이고

잡고있던 손. 발자국소리 . 오빠 니 옷깃촉감까지도 잔인할정도로 너무나 생생해서

마치 눈감았다가 뜨면 모든게 돌아와있을거 같은 기분이들 정도로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하고있는 내 머리가 원망스럽다.

 

지우고 비워도 왜 자꾸 추억과 흔적에 마주치는지 모르겠다.

오빠랑 내가 행복하고 설레기만 했던 봄이 오지않았으면 좋겠다.

아니 봄이 와도좋으니

봄에는 제발 내가 괜찮았으면좋겠다.

진짜로 이제는 지겨워

흔적들 마주칠때마다 번번히 무너지기가 너무 힘이들어

추천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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