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연애 파혼 후 너무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어요(2편)
이어서 씁니다.
1편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1. 저는 개발연구팀 디자이너로 5년차 / 전남친은 영업팀 사원으로 4년차
2. 2011년 1년 동안 저를 좋아한다며 쫓아다니고 2011년 12월부터 연애 시작
3. 초여름부터 양가 상견례를 하고 10월 말에 결혼하기로 함
4. 전남친 부모님이 재개발된다는 동네에 허름한 주택을 구입.
결혼후 들어가서 살 집이라며 저와 제 부모님에게 보여줌.
5. 부모님과 제가 충격을 받아서 결혼을 잠시 보류하기로 하고, 전남친은 계속 저를 설득함
6. 알고보니 그 허름한 판자촌 집 근처에 전남친부모님이 경영하는 식당과 매주 예배드리러 가는 교회가 있음.
7. 부모님 식당일을 주말마다 와서 돕고 교회에 같이 가라고 그 집을 사주신 것.
8. 결혼 후 시댁에 들어가서 살고 그 집은 세를 놓자, 다시 팔자고 했으나 극구 반대함
9. 결혼을 서두르는 이유도 전남친 부모님이 환갑잔치하기 전에 식 올려서
며느리로 와서 환갑잔치 같이 돕고 준비하라는 뜻.
10. 지금은 연애하고 돈 모아서 집과 살림 준비된 후 결혼하자고 설득했으나 듣지 않음.
11. 제가 결혼 못 하겠다고 하자, 늦은 밤 저를 차에 태우고 그 말을 취소할 때까지
차에서 못 내리게 함, 집에 보내주지 않겠다며 협박.
12. 억지로 설득해서 차에서 탈출한 후, 몇번의 싸움을 거듭한 끝에 결국 파혼.
짧은 시간 동안 너무 일이 많아서 요약한다고 했는데도 내용이 기네요.
어쨌든 저와 전남친은 파혼을 했고 헤어졌습니다.
하지만 사내 커플이었기 때문에 단순히 남녀간의 헤어짐이 아니라
회사 내에도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는 일이었어요.
회사에서도 당연히 결혼할 줄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 후 저와 전남친은 회사에서 마주치기 너무 껄끄러운 사이가 되었죠.
그와중에도 웃긴게 뭐냐면, 파혼하고 헤어지기 전에
전남친이 그랬어요. 자기가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그러더니 헤어지고 나서 말 바뀌더군요.
저보고 이 회사를 나가라고.
제가 왜 그래야 하죠? 저는 그럴 이유가 없었고, 끝까지 버텼습니다.
결국은 그 사람이 다른 지역으로 발령받아서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전남친이 발령받아 가기 전에 다른 사람들에게 미리 손을 써둔 모양이에요.
파혼하고 그 다음날, 아무렇지 않게 회사에 출근했고
영업팀 회의실에서 팀장과 전남친이 나오는걸 봤는데
팀장이 저를 노려보고 지나가더군요.
그때서부터 기분 나쁜 예감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 날 점심, 전남친은 몸이 좋지 않다며 점심을 안 먹겠다고 하더군요.
다른 사람들이 동정하면서 그를 안타깝게 봤어요.
근데 제 눈엔 보이더라구요. 불쌍한 척 동정받으려고 하는 모습이.
무슨 거짓말로 사람들을 현혹시켰는지 모르겠지만
저를 나쁜 여자로 몰아가고 자기 혼자 불쌍한 피해자 역할을 하려고 하더군요.
그리고 발령받아 떠나기 며칠 전
전남친은 저만 빼고 회사내 모든 여직원들에게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그 사실도 나중에 알았어요.
여직원들만 따로 불러내서 얼마나 저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었을까요.
그리고 그 사람이 떠난 후 제 상황은 더 악화되었습니다.
원래 저는 개발연구팀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했지만
영업팀에서 그 사람이 떠나면서 인원이 모자란다고
영업팀장이 회사의 승인을 받아 저를 영업부로 부서 이동 시킨겁니다.
그것도, 저에게 '인원 부족으로 인해 영업부에서 일하게 될 거 같은데 어떠냐'라고 물어보길래
저는 일단은 생각해보고 저희 연구팀 팀장님께 답변 드리겠다고 했더니 알았다면서 갔어요.
근데 이미 부서이동이 결정난 상태에서 저한테 물어보는 거였어요.
사람 갖고 놀린 셈이죠.
영업부로 옮긴 날부터 저는 뺑뺑이로 돌려졌습니다.
오자마자 그냥 잡무가 막 쏟아지데요.
그리고 대놓고 저를 괴롭히고 속을 긁었습니다.
영업팀 주임이 대놓고 저에게 착한 척하지 말라, 가식떨고 있네. 이런 말도 했습니다.
너무 억울했어요.
제가 당한 일 속으로만 삭히고 말 안 한것도 아니고
저도 제 나름대로 회사에 파혼하게 된 이유를 열심히 말하고 다녔는데 안 믿어주네요.
전남친이 뭐라고 말했는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회사 사람들을 다 자기 편으로 만들어서
저는 회사 내에서 왕따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전남친은 발령받은 다른 지역에서 주임으로 승진해서 잘 살고 있다네요.
심지어 생산 공장 직원은 저에게 그런 얘기도 했습니다.
OO씨(전남친)이 주임으로 승진했다는데 가서 애교부리고 여우짓좀 해라~
이런 비웃음과 멸시와 조롱을 들으며 회사에 그래도 참고 버티고 다녔습니다.
제가 이대로 조용히 떠나면 회사 사람들은 저를 우습게 알테니까요.
2012년 8월, 파혼 이후로 지금까지 회사에서 왕따와 멸시를 당해도
저도 독한 여자라는 걸 보여주려고 울고 싶어도 참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요 근래 들어 한계가 오네요.
지난주부터, 저희 회사 특성상 제품 샘플을 만들어야 하는 업무가 있어서 그것도 제가 했습니다.
업무의 성격을 따지지 않고 시키면 시키는대로 잡무를 많이 했어요.
샘플을 만들어서 전달해줬는데 계속 샘플이 잘못됐다고 합니다.
근데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고 회사 생활을 한지 오래되서 잘 알고 있었거든요.
틀린 부분이 없는데도 계속 잘못되었다고 괜한 꼬투리를 잡으면서 몇번이나
다시 만들어오라고 했습니다.
열받지만 그래도 참고 했어요.
그리고 제가 지난주에 하루 개인 사정 때문에 반차를 썼습니다.
그런데 반차썼던 날 팀장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너 왜 반차쓰냐고 따지더군요.
그치만 저는 사유가 있어서 썼고 회사에서 승인해준거니 문제가 없는데도
회사에 있지도 않은 사람을 전화로 또 괴롭히더군요.
그리고 저는 반차를 썼으니, 이번주 토요일에 나와서 일하라고 했어요.
화나지만 알았다고 하고 토요일에 나왔습니다.
근데 오자마자 제 책상엔 또 샘플만들 재료들이 쌓여있더군요.
샘플을 다시 만들란 소리입니다.
그리고 영업팀 사무실엔 저 말고 아무도 없었어요.
너무 화가 나고 허탈해서 그냥 있었는데 좀 지나서 팀장도 할게 있었는지 출근했더군요.
그리고 또 지나서 실장님이 오시더니, 저 있는데서 팀장한테
왜 XX씨(제 이름) 반차 왜 쓰냐고, 대놓고 그러고 갔네요.
오늘 정말 한계점이 온 거 같습니다.
오기로 독하게 버텼는데 제가 이렇게 상처받아가면서
굳이 버티는게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회사에서 저는 요즘 뺑뺑이로 돌려지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도 저보고 나가란 뜻이겠죠.
저 하나쯤 없어도 아쉬울게 없다 이거겠죠.
저도 압니다. 저도 당장 사표쓰고 나오고 싶습니다.
그치만 조용히 나가는 것도 너무 억울하네요.
저를 나쁜 여자로 몰아가놓고 주임되서 잘살고 있는 전남친에게도
진실을 아무것도 모르면서 저를 왕따시키고 괴롭히는 회사사람들도
복수하고 싶습니다.
방법이 없을까요?
너무나 화가 나고 억울해서 잠도 못 자고 요즘 너무 너무 힘이 듭니다.
도와주세요.